얼마 전 여의도에서 열리는 경피미(경영자/리더 피드백 미팅) 월간 모임에서 필자는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여러분! 오랫동안 키워오던 회사의 인재가 연봉을 1,000만원 더 받고 다른 회사로 이직한다고 하면 뭐라고 말을 하십니까?” 이런 일을 대하는 크리스천 리더는 흔히 세가지 단계를 거친다. 처음에는 부정하는단계이다.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모른 척하는 것이다. 잘못된 소문이겠지 하고 당사자와 미팅을 뒤로 미룬다. 그 다음 단계는 설득하는 단계이다. 그 동안 함께한 신뢰와 투자가 얼만데 떠나가려고 하느냐고 협박도 해 보고,직책을 바꿔준다고 하거나 근무여건을 개선해 주는 조치를 제안하기도 한다. 최종적으로는 축복하고 보내 주는 단계를 거친다.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다면 기왕에 떠나가기로 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축복 해주는 단계이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는 ‘내가 키워서 저만큼 된 거다’ 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하지만마음 한 켠에는 인재를 유지하지 못한 아쉬움과 인간적인 섭섭함에 마음 고생을 한다. 물론, 서로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헤어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필자가 아는 대부분의 리더들은 결국 축복해 주고 떠나 보낸다는 답이 많았다.

그런데 문제는 퇴직의사를 밝힌 인재를 붙잡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관심은 퇴사 의사를 밝힌 직원이 아니라 현재 우리안에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의 문제로 다시 돌아온다. 인재경영은 채용이 70% 이상을 결정한다. 30%는 어떻게 조직의 직원이 가치를 느끼며, 성장하고,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

우리의 현실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한국리더총협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전국 4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 중 1년 이내 퇴사자는 25.2%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대기업의 퇴사율은11.3%였고, 중소기업은 31.6%로 상황이 좀 더 좋지 않다. 이런 퇴사율은 2010년 15.7%, 2012년 23.6%였던 것에 비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수 년 동안 동역자의 마음으로 함께 했던 직원이 어느 날 사직서를 내고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연락을 끊었다는 리더의 하소연을 듣는 것은 일상다 반사가 되었다. 이제는 직원이라고 부르면 안되고 ‘직원님’ 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리더의 유머도 실소를 자아낸다. 한편으로 직원의 관점에서는 회사에 들어가서 언제든지 회사의 상황이 어려우면 해고 당할 수 있다는 위험 속에서 일한다. 또한 입사를 결정할 때 회사의 가치와 비전, 성장 가능성을 보기보다는 당장의 보상과 근로조건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일이 돈 버는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우리의 일터 현장이 그렇다. 일이 돈벌이의 수단이 될 때 매일과 삶은 상호 소외된다. 또한 신앙과 일도 상호 소외된다. 이런 소외의 구조 속에서 일의 기쁨이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신실한 그리스도인 조차도 이러한 일터의 소외를 『이미 타락한 세상 문화 속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 들이는 경우를 본다.

시편 133편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서로 함께 하고 인격을 나누며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므로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외롭다. 함께 있고 싶어 한다

우리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있는 현장은 바로 일터이다. 그러므로 일터는 서로 연합하고 함께 있도록 디자인된 공간이다. 킹덤 컴퍼니를 지향하는 경영자는 일터 세계를 원래 하나님의 디자인으로 변혁해 가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하면 일터 세계의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그 가능성을 중국 이우의 가나무역에서 발견한다. 미사일도 삼 일을 주면 만들어 온다는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이우에는 가나무역이라는 리테일 제조 및 유통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100명이 넘는 직원의 탄탄한 실력으로 전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이 기업의 리더인 김종명 사장은 직원이 입사를 하면 세가지 소속을 부여한다. 비즈니스 조직, 학습 조직, 신앙 조직이다. 『비즈니스 조직』에 소속시킨다는 것은 생산이나 물류, 구매 등과 같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부서 중 하나로 배치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재능과 강점을 파악하고 면담을 통해서 기본적인 성과를 내는 부서에 배치한다. 그리고 부서장과 사수를 지정한다. 업무적으로 과업을 부여하고 피드백하며, 평가하는 것은 모두 비즈니스 조직의 틀 속에서 진행된다. 두번째는 『학습 조직』에 배치한다. 가나무역은 매일 아침 시간을 내어 전 직원이 필독서를 읽고 학습하고 있다. 학습그룹이 있으며 각각의 그룹은 관심 분야에 따라 다른 책을 읽고 있다. 가나무역의 신입사원은 이 학습 그룹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학습 그룹은 비즈니스 조직과 달리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여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신입사원은 『신앙조직』을 선택한다. 신앙 조직은 회사 내부의 목장 모임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신앙 조직의 리더는 목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리더도 하나의 목장을 맡고 있다. 이 모임에서는 기도제목을 나누고 삶을 이야기 한다.

가나무역은 대표인 김종명 사장이 공공연하게 ‘나는 회사를 여러분에게 완전히 위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라고 할 정도로 직원들의 주도성과 공동체성이 뛰어나다. 이 회사의 예배는 뜨겁다. 직원들의 퇴사도 거의 없을 정도이며, 인당 연봉도 그 지역의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만큼 개인이 내는 부가가치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청 제조로 시작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이제는 중국 내수 시장까지 준비하는 가나무역의 모습이 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마케팅과 생산 관리의 탁월함 때문은 아니다. 이런 미래를 준비하는 김종명 사장의 겸양에 찬 확신에는 삼겹줄 조직으로 조직의 공동체성을 견고히 이루어낸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 사람으로 패할 수 있는 일도 두 사람은 능히 견뎌낼 수 있도다.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느니라(전4:12)

가인지 경영은 조직의 가치와 인재, 그리고 지식을 통해 성장하는 경영을 말한다. 가인지 조직이란, 사람은 물건이 아니므로 관리할 수 없다. 관계를 맺는 것이다. 비즈니스로만 연결된 관계는 쉽게 깨진다. 성과와 보상에 따라서 이직하게 된다. 전부 잘못되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이런 성과와 보상 관계로 형성된 계약 관계는 영적 기쁨을 맛보기 어렵다. 일터를 통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런 계약 관계는 기본적으로 Money에 기초한다. 돈은 강력한 일의 동기가 된다. 직장을 선택하거나 일에 몰입하는 동기가 된다. 돈에 의해 형성된 관계는 돈에 의해 헤어진다. 서구 사회의 대부분의 직장에서의 근로계약의 핵심은 돈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이러한 관계가 너무 넓게 퍼져 있어서 가히 『직장 용병의 시대』라고 부를만하다.

"대의와 헌신에 의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싸우는 용병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것이 한겹줄 조직이다."

이런 계약 관계를 극복하고 좀 더 장기적인 성장과 나눔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학습 조직이다. 조직 내에서 배우고 따를 수 있는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게다가 함께 배우고 학습하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 이런 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 조직에서 배우고 학습하는 문화가 있다면 우리는 그 일 속에서 Meaning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배우는 기쁨과 성취의 만족감, 그리고 누군가를 세워주고 가르칠 때 보람을 느낀다. 서로 배우고 학습하는 문화가 강한 조직의 구성원은 퇴사율이 낮다. 대한민국 정부 산하기관 중 주택신용보증기금의 신입사원 학습조직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2013년 신입사원 퇴사율이 한 달에 한 번 학습모임을 운영한 기관의 경우 16.5%에서 10.5% 수준으로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유사한 결과는 기업과 기관, 단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사내 학습 조직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포스데이터는 2001년부터 도입한 사내 멘토링 제도를 통해 16.5% 였던 신입사원 퇴사율을 2년만에 1.8%로 낮추었다. 이랜드 그룹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핵심인재재생산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신입사원 및 기존 직원들을 학습 조직으로 연계했는데, 2003년 통계 결과 사내 멘토링 활동 지수가 높은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조직 적응, 직무 몰입, 성과 지향성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원들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즐겁게 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인재경영의 토양이 뿌리 내리고 조직이 학습 조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것이 두 겹줄 조직이다."

사업장에서 가장 퇴사율이 낮고, 판매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조직이 되어 있다. “그냥 아이들 학원비 하려고 지원했는데 지금은 판매사라는 것이 재미있고, 전문가로서 자식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요” 아르바이트로 입사해서 현재 매니저가 되어 있는 10년차 직원의 이야기는 배우고 성장하는 것의 의미와 즐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삼겹줄 조직은 조직에 Mission이 더해졌을 때 가능하다. 사명은 구성원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판매서비스 전문 조직인 뷰티플휴먼은 판매사원의 학습조직화로 동종업계 서비스 평가 1위와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및 이랜드 그룹의 판매 현장을 가장 많이 책임지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약 1,000명의 판매사를 보유한 판매 전문 기업이다. 뷰티플휴먼은 2007년부터 입사한 판매사에게는 3개월간 적응을 돕는 멘토로서 ‘도우미’ 제도를 운영했다. 도우미에게는 식사비를 제공하고 미팅 시간을 갖도록 업무를 조정해 주었다. 또한 판매 현장에서 아침마다 진행되는 조회 미팅 시에는 팀별로 팀장이 팀원들에게 서비스방법, 상품정보, 고객 응대법 등의 판매사원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뷰티플휴먼 본사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촉진하고 현장의 학습 활동에 대해서 포상하고 사례를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뷰티플휴먼의 판매사원들은 같은 사업장에서 가장 퇴사율이 낮고, 판매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조직이 되어 있다. “그냥 아이들 학원비 하려고 지원했는데 지금은 판매사라는 것이 재미있고, 전문가로서 자식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요” 아르바이트로 입사해서 현재 매니저가 되어 있는 10년차 직원의 이야기는 배우고 성장하는 것의 의미와 즐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삼겹줄 조직은 조직에 Mission이 더해졌을 때 가능하다. 사명은 구성원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신앙조직으로서 미션을 공유한다는 것은 매우 영적인 일이다. 구성원들의 영적 필요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육체적이고 정서적이며 혹은 지적인 노동력 자체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영적인 존재로 보고 전인격적인 필요에 손을 내미는 것이 『신앙조직』이다. 필자가 군생활을 하던 사단 본부 교회 간판에는 『신앙 전력화』라는 커다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상당한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문구였다. 신앙조직이란 신앙을 수단으로 하여 뭔가 더 나은 퍼포먼스를 거두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구성원의 영적 필요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것을 말한다. 영적 필요를 서로 나누고 기도하는 공동체는 웬만해서 깨지지 않는다. 우리가 한번 교회를 정하면 사실 죽을 때까지 그 교회를 옮기지 않고 계속 다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서로 영적인 필요를 나누고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며 일을 할 때나 함께 있을 때 전인격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오늘날 일터 환경에서 불가능한 일일까? 마케팅의 대가 필립 코틀러는(마켓 3.0)에서 “이제 기업은 제품의 생산과 고객만족 활동을 넘어서 공동체와 사회에 공헌하는 영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날 사회는 오히려 영적인 갈급함에 굶주려 있다. 사람들은 요가와 명상을 통해 영적 갈급함을 채우려고 돈과 시간을 가지고 달려 간다.

"가인지 경영을 하는 리더는 구성원의 영적 필요에 민감하고 부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것이 삼겹줄 조직이다." 

꾸준히 성장하며 킹덤 컴퍼니를 이루어가고 있는 한국 교세라 정공의 신앙조직은 『십자가 경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교세라 정공의 비전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와 의가 구현되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것』으로 그 자체가 영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은 경배와 찬양으로 시작한다. 한국 교세라 정공의 신앙 조직의 핵심은 공동체에 있다. 15명 내외로 구성된 공동체 리더는 CCC 교재를 활용한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영혼 구원하는 것을 0순위의 사명으로 감당하고 있다. 제자 훈련 시간에는 각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방식으로 가정과 일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해 준다. 리더의 역할은 경청하고 기도해 주는 것이다. 십여 년이 넘도록 이런 전통을 유지해 온 한국 교세라 정공은 매년 제비를 뽑아 공동체를 새롭게 형성하고 팀과 상관없이 모든 지체가 교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교회가 아닌 회사에서 이런 진실한 나눔이 일어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의료기기 전문 회사 제이시스의 신앙 조직은 좀 더 비그리스도 인들에게 포커스가 되어 있다. 크리스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 회사에서는 아침 큐티 시간은 강동환 대표를 포함한 회사의 임원과 리더들이 각각 큐티 및 성경 공부 리더를 맡아 자신을 선택한 구성원들의 영적케어 시간을 갖는다. 특별히 강동환 대표는 회사 내의 비그리스도인 반을 맡아서 운영한다. 핵심은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직원들은 임원들이나 사내의 리더들이 개설한 성경공부 혹은 큐티반에 어디든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다. 대신 이 시간에 리더는 전적으로 직원들 관점에서 그들의 영적인 필요와 호기심에 대해서 알려 주고 신앙적 성장을 격려한다. 필자의 컨설팅 팀이 2015년 실시한 조직 진단 조사에서 ‘조직의 리더에 대한 신뢰’ 항목이 A+를 받을 정도로 리더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높다.

비에이치컨설팅은 컨설턴트를 파견하기 전에 일터 선교사 파송식을 한다. 기도제목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며, 파송장을 수여하고, 시니어 컨설턴트는 파송 편지를 통해서 해당기업에 대한 맥락과 미션, 그리고 일터 선교사로서 수행원칙과 기도제목을 공유한다. 이 편지는 파송 기간 동안에 컨설턴트의 업무 지침이 된다. 현재 15명의 컨설턴트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각자의 사역지에서 가인지 경영 팀장으로 일한다. 컨설팅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영자와 큐티를 함께 하거나 기도제목을 공유한다. 직원들에 대하여는 그들의 영적인 필요를 발견하고 언제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이 되면 복귀하여 피드백 데이를 갖는다. 아침에 모여서 한 시간 동안 기도회와 각자 컨설팅 중인 기업을 위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후 오전 시간에는 각 회사에서 진행중인 컨설팅 이슈를 놓고 집단 토론 시간을 갖는다. 이 때 시니어 컨설턴트는 해당 주제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오후가 되면 컨설팅 메뉴에 해당하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컨버스(컨설턴트 성장버스) 시간을 갖는다. 주로 시니어 컨설턴트의 강의로 진행된다. 이 시간을 통해서 컨설턴트들은 두세 달 후에 이슈가 될 컨설팅 주제에 대해서 선행 학습을 하는 것이다. 이후 시간에는 함께 모여서 각자 주중에 집중 작업으로 준비 해 두었던 각 회사의 컨설팅 과제들에 대해 토의하고 작업하는 시간을 갖는다. 컨설턴트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일이 곧 학습이고, 신앙이며, 성과임을 재확인한다. 이 곳의 컨설턴트는 신앙적 사명을 가지고 파견된 선교사이다. 동시에 시니어 컨설턴트의 가르침과 조언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는 학습자이다. 그리고 실제 컨설팅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기 경영자이다. 컨설턴트 1-2년차인 주니어급 컨설턴트의 컨설팅 재계약률이 95%로 높게 나오는 것은 강력한 삼겹줄의 가인지 조직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직원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보내심을 받는 이웃』이다. 사랑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인격과 삶을 존중한다. 그들의 자원(몸/마음/뜻/정성)을 현재의 일터에서 사용할 때 리더는 빚진 자의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비영리법인의 경영』이라는 책에서 “리더는 직원에 대하여 일종에 빚진 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한 사람이 가장 중요한 그들의 자원인 자신의 인생을 다른 곳에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조직에서 보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 한 것은 바로 이런 맥락이다 .

삼겹줄 가인지 조직은 조직의 리더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간 관계에서도 쉽게 점검할 수 있다.
누가복음 15장에 『돌아온 탕자의 비유』라고 알려진 예화에서 둘째 아이가 먼 나라에 가서 재산을 탕진하면서 사귄 친구들은 그가 재산을 소진했을 때 모두 떠나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직 유익함(Money)에 의해 연결된 인간관계는 그 유익이 어긋나는 순간 끊어지게 된다. 의미(Meaning)를 함께 하는 인간관계는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관계에 가치를 부여한다. 다소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함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명(Mission)을 함께 하는 관계는 목숨까지도 내어주는 관계가 될 수 있다. 보다 더 중요한 사명을 가진 동지를 위해 대신 죽은 독립군의 이야기는 종종 듣는 이야기가 아닌가! 지금 나의 인간관계는 무엇에 기초하고 있는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가인지 경영을 하는 리더는 조직을 삼겹줄로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조직을 비즈니스적 유익을 위한 계약 관계로만 보지 않는다. 서로 배우고 학습하며 함께 성장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그리고 구성원의 영적 필요에 관심을 갖고 영적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런 조직은 삼겹줄이 되어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필자는 일터 현장에서 영적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어렵게 조직을 이끌어 가다가 믿었던 직원이 퇴사할 때 힘들어 하는 경영자를 종종 만난다.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것이 가장 남는 장사다

"우리 예수님이 왕, 선지자, 제사장이 되셔서 우리를 삼겹줄로 인도하듯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조직을 이끌 때 세 가지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학습, 신앙이다." 

지금 당장 하나로 되어 있는 조직도를 3개로 만들라! 그리고 삼겹줄 조직으로 결코 끊어지지 않는 단단한 영적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김경민 (바른경영실천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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