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를 만나다: ㈜태향

기자는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태향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수기 대표는 네이쳐티 몰에서 판매 중인 핸디브로우를 사용하여 허브차를 직접 내렸다. 허브차를 핸디브로우에 넣고, 끊는 물을 부은 다음 몇 분 정도 기다렸다. 컵 위에 핸디브로우를 올려 놓으니, 아래로 향기로운 차가 흘러 내렸다. 향기로운 차를 깔끔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었다.


태향이 판매하고 있는 핸디브로우(여과기) (사진제공=태향)

‘세계 차(茶) 문화의 중심 ㈜태향’은 경기도 의정부와 서울 노원구에서 개발, 제조, 무역, 유통을 하고 있는 식품, 음료 회사이다. 태향은 직접 개발하여 제조한 100여 가지 제품과 차류, 파우더류, 잼류, 시럽류 등 100여 가지 제품을 수입하여 유통하고 있다. 태향은 까페 등 오프라인 거래처에 직접 차 원료를 납품하거나 네이쳐티몰, 온라인 마켓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태향의 직원들 (사진제공=태향)

이수기 대표는 태향 설립 전 직장생활을 하다가 섬유관련 사업을 했다. 지인들 중에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양한 차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러다 차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2011년 지인과 함께 ‘세계 차(茶) 문화의 중심’이라는 모토로 태향을 설립하였다.

사업 초기에 이 대표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이차, 우롱차 등을 공급하였다. 그러나 그런 사업 모델은 매출 구조도 작았고, 기업화하기에 힘든 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 대표는 차류, 파우더류, 액상류, 농축액, 토핑류, 버블티 등 까페 납품용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개발하였다.


이수기 대표가 직접 개발한 상품들과 유통하는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태향)

태향은 ‘차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기업’을 추구한다. 이 대표는 “세상에 있는 물질들은 악하게 사용될 수도 있고, 선하게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물질들이 선하게 사용되도록 전환시켜주는 것이 기업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재화를 획득하느냐에 따라서 선악이 갈릴 수 있습니다. 물질을 선하게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재화를 획득 해야 합니다. 태향은 세상의 물질들을 선하게 사용하여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기업입니다”라고 말했다.
 

태향 직원들이 함께 만든 비전하우스 (그림출처=태향)


태향은 "고객의 삶을 ‘자연’스럽게” 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게’라는 뜻 안에는 직원과 고객들이 기업을 통해서 행복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태향은 바른 먹거리, 정직한 비즈니스를 지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활동에서 생긴 이익들을 직원과 공유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돌이켜보면 저의 경영 철학은 분명했지만 실천하는 경영 지식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태향이 발전하려면 좀더 발전적인 시스템이나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가인지캠퍼스를 만나서 경영 전반에 대하여 도움을 받게 되었다. 작년 12월 경영계획워크샵을 하고 나서, 전 직원 비전워크샵을 바로 실행했다. 신앙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업을 이루고자는 열망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랐던 부분에서 조금씩 갈증이 해소되기 시작하였다. 이 대표는 태향의 존재 목적, 경영 철학, 직원의 선발과 교육, 핵심 가치와 역량 등을 정립해 나갔다.


이수기 대표와 직원들이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태향)

“태향은 어떤 직원을 선발하고 어떻게 교육을 시킵니까?”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태향의 인재상은 정직하고 긍정적이며 소통하면서 일할 수 있는 인재입니다. 태향의 비전을 함께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직원과 직원 간, 직원과 고객 간에 진실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지원 서류를 통해서는 외부 활동 이력, 가정의 분위기, 리더쉽 활동을 했었는지, 글 속에서 긍정적 단어를 많이 쓰고 있는지, 태향만을 위한 지원서인지를 보고 있습니다. 면접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말하는 모습, 웃으면서 밝은 에너지를 내는 사람들 보고 뽑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을 뽑을 때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재의 중요성을 배우고 알게 되면서 채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확신이 없으면 일이 급해도 일단 채용을 미루었습니다. 지금 일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그렇게 뽑힌 직원들이구요. 태향은 현재 젊고 밝은 직원들이 개척하고 모험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회사입니다”라고 답했다.


워크샵 도중 태향의 직원들이 함께 차를 나누며 담소하고 있다. (사진제공=태향)

“최근에 뽑힌 직원 중에서 혹시 소개할 만한 직원이 있는지요?”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이전에 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하면서 무역 업무를 파트 타임으로 지원하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에게 맡겨진 업무는 어디에 있든지 확실하게 처리하는 직원이었습니다. 책임감이 철저했고 열정도 가득한 직원이었습니다. 그 직원의 경우 전에는 파트 타임을 일을 하다가 지금은 풀타임 직원으로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태향의 비전과 함께 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제게는 너무 고마운 직원이지요”라고 대답했다.

태향은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직장인 학교, 팀장스쿨, 피드백코칭스쿨, 3P 활용 교육 등을 통해 개인적인 능력, 업무 능력을 개발시키고 있다. 팀장의 경우 다른 직원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이 대표는 또한 ‘교육의 시작은 책’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매일 아침 30분간 의무 독서, 책 구입 가격의 50%를 지원해 주고 있다.

태향은 창업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태향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이냐는질문에 이 대표는 ‘시장을 분석하고 글로벌하게 소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시장을 분석하여 트랜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제품을 해외에서 소싱한다. 예를 들어 ‘버블티’가 국내에 소개되던 초창기에 이 대표는 ‘버블티’가 유행할 것이라 예측하였다. 그는 버블티를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를 섭외하여, 품질과 가격을 검증하였다. 그리고 좋은 제품을 납품 받아 성공적으로 판매하였다.


태향의 쇼핑몰 네이쳐티몰에서 판매중인 버블티 (사진제공=태향)

또 다른 태향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신제품 개발과 제조 능력’이다. 태향은 허브차, 보이차, 한국차, 도라지차, 홍삼차를 많이 다루고 연구하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점차 쌓였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00여 개의 상품을 자체 개발하여 내이쳐티 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상품 중 스틱 형태의 한국차가 고객들에게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체 개발한 스틱 형태의 한국차가 고객들에게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태향)

”대표님은 어떤 이유로 고객들이 태향의 차를 구입한다고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태향의 모든 제품은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정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고의 제품들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품질 좋은 제품을 꾸준히 공급한다는 사실을 고객들이 알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고객들이 ‘태향 제품은 믿고 선택할 수 있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태향은 제품의 원료, 가격, 품질을 속이지 않습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었다.

태향은 기업 활동의 열매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태향은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 우물파기 사업을 후원하였다. 한꿈학교 장애인 학생들을 위하여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태향은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 우물파기 사업을 후원하였다. (사진제공=태향)

이 대표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치열하게 일하는 경영자들에게 “소신이 있으면 오히려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때가 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옵니다. 그 때까지 소신을 지키고 버티시기 바랍니다. 어려움을 견뎌내세요. 인내하고 버티세요. 그러면 반드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격려하였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