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사람들에게 가장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라고 응답 했다. 예수님께서도 가장 큰 우상이 돈이라 말씀하셨다. 이처럼 사람들 내면에는 보다 많은 수익을 위해 다양한 재테크 즉 투자수익에 대한 욕구가 있다. 얼마전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분석에 따르면 주식투자시 일년의 연평균 수익률 4.1%, 금테크 수익률은 9.6% 이고 고금리적금의 경우 수익률 2.8%로 조사가 되었다. 

그런데 연평균 12%로 저축, 금테크, 주식보다 더 수익률이 높은 것이 있다는데 그 정체는 바로 LEGO (레고) 이다. 1932년 아이들용 나무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을 당시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작은 덴마크 마을의 목수였다. 경제 공황 상태였던 그 당시 목수로서 일감을 찾기 힘들었던 크리스티안센은 정교한 장난감들을 제작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34년 크리스티안센은 회사를 설립한 후 회사의 이름을 덴마크 어로 ‘레그고트(leg godt)’의 처음 두 음절을 따서 레고(LEGO)라고 지었다. ‘레고고트’란 덴마크 어로 ‘재미있게 놀아라’란 뜻이다. 장난감 이름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딱 떨어지는 이름이었던 셈이다. 또 ‘레고’(LEGO)는 라틴어 “나는 모은다, 나는 읽는다, 나는 조립한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양함 안에 보편적 규칙
레고의 브릭부품들은 다양하지만 보편적이며 규칙이 있다. 따라서 디자인과 상품명이 다르더라도 58년 이후 제작된 레고 브릭들은 자유롭게 호환이 가능하다. 각각의 레고 부품은 정밀하게 측정하여 제작된다. 두 개의 브릭을 맞물렸을 때 단단히 자리에 끼워지는지, 쉽게 분해되는지가 제품 테스트 과정에서의 핵심이다. 이런 과정으로 공장의 기계들은 10마이크로미터 오차 범위 내에서 브릭을 생산한다. 

덴마크의 빌룬트의 레고 본사에서는 12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변화하는 장난감 시장에 맞는 제품을 디자인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곳에서는 평균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12개월 동안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첫 단계에서는 시장의 트렌드와 타 사 제품의 품질에 관한 조사가 선행된다. 영국, 독일, 일본 등 각 나라에 퍼져있는 레고 사의 디자이너들과 리서치를 토대로 시장을 분석한다. 리서치는 장난감 상점에 주둔하다시피 한 레고 사의 조사원들이 어린이 소비자와의 직접 인터뷰로 진행한다. 두 번째 단계는 첫 번째 과정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제품를 연구하는 것이다. 아이디어 스케치는 3D 모델링(2008년 이후 레고 사는 이 방식을 적용했다.)으로 구체화되고 스테레오 석판인쇄기기로 초기원형(initial prototype)이 만들어진다. 이후 초기원형은 시험 군으로 선정된 부모와 아이들의 테스트를 거친다. 마지막 단계는 테스트결과와 초기원형의 자체 평가를 종합한 다음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직원이 모여서 최종 회의를 한다. 이것은 제품의 확인과 비준의 과정이다.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고 제품을 평가하며 합의를 통해 제품의 디자인을 수정한다.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 레고 CEO
 

맞춤식 서비스 제공
레고 시스템의 기본 규칙을 보면 성별, 나이, 놀이 규칙, 편리성 등 모두가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레고가 단순한 아이들의 장난감을 넘어 놀이 문화로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고객들이 필요하고 익숙한 것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고(LEGO)는 브릭을 통해 다양한 모형을 만드는 것을 기본 기능으로 가지고 있다. 그 기본 기능을 고객이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익숙한 컨텐츠로 제공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거리, 도시, 중세 역사이야기, 영화 캐릭터 등 현재 존재해서 익숙하거나 영화나 이야기 속의 그림으로 익숙한 내용을 제품으로 구현하게 된다. 따라서 별도의 놀이설명서가 없어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아이들과 즐겁게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놀이가 된다. 해외 출장시 백화점 장난감 가게 레고 코너를 보면 숨겨진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해당지역의 명소이미지가 레고 모델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특히 건축으로 유명한 도시 시카고의 다양한 빌딩과 건축물들은 관광객은 물론 그 곳에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상품들이다. 또한 최근에는 고객이 원하는 건축물이나 사물을 레고 본사 온라인 팀에 접수하면 그 고객이 접수한 사물이나 건축물을 레고로 만들 수 있도록 브릭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들이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는 이미지, 감성, 기억에 맞춤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레고(LEGO)가 가진 최고의 강점이 되었다. 

레고 시스템의 10 가지 기본 규칙 
01. 놀이의 기능성이 무한할 것 
02. 남녀 아이 모두를 위한 것 
03. 모든 연령의 아이들에게 맞는 것 
04. 일년 내내 가지고 놀수 있는 것 
05. 아이들의 건강과 편안함을 고려할 것 
06. 적당한 놀이 시간을 지킬 것 
07. 발전, 환상, 창의력을 증대 시킬 것 
08. 더 많은 놀이의 가치를 증폭시킬 것 
09. 쉽게 보충할 수 있을 것 
10. 품질이 완전할 것 

 

한정판 전략
레고(LEGO)의 다양함 속에 보편적 규칙은 제품 연구 생산은 물론 마케팅과 판매에서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했다. 우리집도 아이와 함께 조립한 레고(LEGO)가 몇 가지 있는데 모두 지금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LEGO City, LEGO 3in1, LEGO Friends, LEGO Clasic 등 레고 시리즈의 종류와 테마는 존재하지만 동일한 제품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구할 수가 없다. 마치 패션회사가 지속적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 연구를 통해 신상품을 제작하는 것과 같다. 이런 원칙과 생각은 고객과 기업을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매년 다양한 테마별 신상품의 한정출시는 이미 상품을 경험한 고객들에게는 기대감을 통해 충성도를 만들어 낸다. 또한 기업 내부적으로는 장난감을 만드는 제조회사가 아닌 잘 놀 수 있는 건강한 문화를 연구하고 창조하는 기업문화를 정착하게 되었다. 한정판 전략은 레고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또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매년 출시되는 제품들을 한정수량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해당 시리즈를 수집하거나 유독인기 있는 제품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들 제품 중 인기가 높거나 제품의 지역별 희소성의 가치가 공감되어 값이 오른 제품들이 있다. 2015년말 기준 가장 값이 오른 제품은 2007년에 발매 된 카페 코너 레고, 발매당시 15만5천원이였던 제품이 최근에는 362만원으로 8년간 수익률이 2229% 22배이다. 그 밖에 2007년 출시된 스타워즈 시리즈와 그 밖에 피규어시리즈들은 500~800%이상으로 가치가 치솟고 있다. 

레고사의 다양함안에 보편적 규칙이 1차 고객인 아이에게는 건강하고 좋은 장난감, 2차 고객인 어른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인 동시에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체가 되어가고 있다. 

다음 달이면 사랑하는 딸의 생일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을 보고 싶어 하는 딸에게 유럽과 영국을 느낄 수 있는 레고 제품을 찾아 만들며 아름다운 추억 놀이를 기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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