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교육 이후 자율적으로 결성된 학습공동체 컨설팅 최종 보고회
강점분야의 대가 마커스 버킹엄은 그의 저서 <스탠드 아웃>을 통하여 어느 한 분야에서조차도 공통적으로 적용될만한 성공의 핵심 비결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5년전 개장한 이후 줄곧 상위권에 랭크되는 호텔의 경영자인 다이애나에게 "비결이 뭡니까?"하고 물었다. 다이애나는 매우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정된 45분의 미팅시간을 훌쩍 넘기도록 여전히 활기차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쾌활하며 쉽게 흥분하는 성격의 그녀가 꼽은 성공의 비결은 호텔의 마스코트를 갖는 것이었다.
마커스는 "마스코트요?"하고 되물었다.
"네, 마스코트요. 모든 호텔에 마스코트를 하나씩 갖도록 하죠. 그것은 직원과 손님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그것이 호텔의 성격이자 목적이 되는거죠."
그는 다이애나와의 인터뷰가 끝난 뒤 또다른 슈퍼스타 경영자인 팀에게 전화를 걸어서 같은 질문을 했다. 팀은 다이애나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다. 성공의 비결을 물었을 때 그는 오랜 시간 골똘히 생각하며 침묵한 뒤 이렇게 말했다.
"비결이라 할게 없는데... 모든 면에서 나보다는 내 부하 직원들이 더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출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호텔이 배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모든 직원들이 한권의 책을 갖고 오도록 했습니다. 소설이건 비소설이건 아동도서건 갖고 오기만 하면 되죠.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줄게 있고, 우리 모두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울게 있기 마련이니까요."
팀과 다이애나는 모두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성과를 내는 방식은 달랐다. 우리가 모인 조직에는 같은 원리라고 하더라도 적용이 되었을 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변수는 '사람'이다.
경북 상주시에는 6개의 자율학습 공동체가 있다.
함께 작목을 연구하고 농업에 필요한 여러가지 제반을 공부하는 모임이다. 상주시 기술센터는 최초로 자율학습 공동체에 컨설팅을 지원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컨설팅을 진행한 해피트리 경영 연구소의 김준호 대표는 각 모임의 KPI(핵심 성과 지표)를 정리하고 구체적으로 피드백할 수있도록 도왔다.
자율학습 공동체는 크게 두종류로 나뉘는데, 같은 작목을 경영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과 각기 다른 작목으로 모인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두가지 종류의 모임에 모두 필요한 요소로는 '매끄러운 업무 분담과 역할 나눔'이 꼽혔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시간을 별도로 내어 학습을 하는 활동이다 보니 역할 나눔이 즐거움으로 여겨지지 않으면 또하나의 짐이 되기 십상이다.
또한 '원활한 의사소통의 방법 마련'도 중요한 요소로 뒤따랐다. 상황의 전후 맥락을 자세히 알리고 소통하면 사소한 오해를 줄일 수 있고 서로 배려하면서 교류하기가 쉬워진다. 반대로 사소하게 여기고 소통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불필요한 오해와 실망으로 자율학습 공동체를 운영하는데에 결정적인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컨설팅에 참여한 자율 학습공동체는 <내사랑 포도>, <더 드림>, <지음-흙사랑>, <새벽을 여는 사람들>, <하나로 화훼>, <밤을 잊은 농부들>의 여섯 곳이다.
전국의 농업 지성을 여는 자율 학습 공동체가 지식을 뜨겁게 녹여내는 역할을 하고 표준화로 잡아내지 못하는 세부사항을 아름답게 연출하는 용광로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