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다시 읽는 책] 창조력은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는가

최근 가장 많이 성장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공장 시스템의 자동화'라는 이야기를 창원의 공단에 방문했을 때 듣게 되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인건비 인상에 관해 뜨거운 논쟁도 있었습니다. 

정치인들이나 사회학자들은 이 문제를 정치나 이념의 문제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경영자는 인당 부가가치로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김대식 박사와 다니엘 바이스 교수의 거대 담론으로써 스타트업 국가라는 별명을 지닌 이스라엘을 다루는 『창조력은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는가』는 이러한 상황에 있는 한국의 상황을 이스라엘에 비교하며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자리의 57%를 기계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로봇 한 대가 6명 이상의 인간 노동력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이 지나면 직업의 약 70%는 사라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어떻게 다가옵니까? 구글은 이미 인간을 대체할 수 있고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자체적으로 AR과 VR 기술을 적용해서 개인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경험해야 할 것을 가상으로 경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Space X 프로젝트도 화성에 사람을 보내거나 거주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아마존 또한 생각이나 말만으로도 저녁 먹거리를 당일에 받아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미래 사회에 대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떤 창조력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부러움의 눈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미 우리의 자녀 세대가 살게 될 사회이고, 이미 우리 앞에 불어닥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대식 박사는 뇌 과학 분야의 오랜 연구자로써 ‘어떻게 창조력이 발휘되는 개인과 조직을 만들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나누고 있습니다. 창조력이 어떻게 이스라엘의 인당 부가가치를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여러 사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명한 이스라엘의 동요가 한 가지 소개됩니다.

“빨간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땋아 묶은 어린 소녀가 멈춰 서서 물었죠. “왜죠?”

폭풍과 화산은 모두 부끄럽게 답을 찾지 못했어요.

사자와 호랑이도 모두 고개를 떨어뜨렸어요.

답을 찾지 못했거든요.

고개를 떨궜어요. 답을 찾지 못했거든요.

어린 소녀는 물었죠. “왜죠?”

책도 저자도 모두 성경을 찾았지만 답을 찾지 못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답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린 소녀의 질문에 푹풍, 사자, 그리고 성경 마저도 멈추어서서 대답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의 창조력에는 이러한 비밀이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창조력에는 두 가지 핵심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첫번째가 ‘하브루타’라고 불리우는 교육 정신이고 두번째가 ‘후츠파’라고 불리우는 도전 정신입니다. 

하브루타는 어려서부터 자녀가 부모에게 ‘왜’라는 질문을 과감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문화입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전통 교육 방식입니다. 우리 나라 언론에서도 하브루타를 조명한 적이 있는데, 도서관에서 두 명의 학생이 열띤 토론을 벌이던 그림이었습니다. 이 문화가 기업에서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브루타의 질문과 토론이 기업 환경까지 연장되는 것입니다. 후츠파의 경우에는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그 정신을 가르치고 길러줍니다. 성년식 때부터 돈을 모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교를 졸업할 때 창업 자금을 줍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정신이 함양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우리 사회와 기업 문화에서는 익숙치 않습니다. 회의에서 토론을 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것이 전혀 익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대식 박사는 이 책에서 이스라엘 문화가 가진 자유로운 논쟁에 가까운 토론과 실패를 장려하는 도전 정신을 대한민국의 사회가 더욱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창조력에는 하부르타와 후츠파에 외부적인 압박감까지 더해졌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로부터 전쟁의 위협을 계속해서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유럽 국가로부터 무기를 수입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1967년도에 프랑스가 분쟁지역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령을 내립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가장 가까운 지역인 프랑스에서 무기 수입을 더 이상 할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 문제와 위기감이 창조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무기나 감청장비 등을 직접 고안하기 시작하고, 특히 테크니온 대학이 독일의 공과대학의 모델을 점점 따라가면서 무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 또한 큰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당시 소비에트 연방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이스라엘로 이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이민자 집단을 위한 소규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했고, 그 뛰어난 이민자 집단은 다른 이민자들이나 이스라엘 청년들을 교육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첨단기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데 탄력을 받게 됩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이 바로 '시스템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촉발된 우연성'입니다. 이 우연성이 압박감, 그리고 위기의식과 결합되었을 때 창조력이 발휘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스라엘의 지정학정 특징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주변 국가와 정치적, 문화적, 그리고 종교적 부분 중 최소 한 가지 요소에 관해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대식 박사는 한국에 대한 위치도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위로는 북한, 중국, 그리고 러시아, 바다 건너서는 일본이 있습니다. 이렇듯 한국과 이스라엘은 동일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고, 한국 또한 굉장한 창조력, 강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가진 문제와 압박감을 얼마나 건설적으로 이해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하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김대식 박사는 이 점에 관해서 네 가지 조언을 주고 있습니다. 그 중 첫번째는 리더가 가진 자신감으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것입니다. 

두려움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 모두 있는데, 이 두 가지를 자신감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두 번쨰는 열정인데, 사실 압박감과 열정의 뿌리는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정은 광범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괴짜스러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세번째는 조직에게 전하는 첫번째 조언인데, 바로 수평성입니다. 하브루타 정신으로 자유로운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하브루타 형식의 미팅이 3명에서 5명의 인원으로 제한되어 무임승차자를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수평성 조직을 만들고, 프렉탈 구조로 작은 조직이 여려개 붙어있는 형태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나선형 구조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조언은 바로 상호 믿음입니다. 

나와는 반대되는 주장을 펼치는 상대방이 어리석지 않다고 믿고 그의 논리 뒤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분명히 창조력, 즉 새로운 대안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피터 드러커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예외가 없습니다. 바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피터 드러커의 책 ‘기업가정신’에서 이야기하는 혁신적 기업의 다섯 가지 원칙을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체계적 혁신은 기회 분석에서 시작된다’입니다. 

두번째는 ‘혁신은 개념 활동이자 지각 활동이다’라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모든 성공적인 혁신은 놀라울만큼 단순하다’는 원칙이고, 네번째는 ‘효과적인 혁신은 작게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는 ‘혁신에 성공하려면 시장이나 산업안에서 주도권, 다시 말해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입니다. 드러커의 다섯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지금 자신의 산업에서 어떤 혁신이 가능한지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유대인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예언은 어리석은 자들에게 주어진다.” 당장 내 눈 앞에 닥친 문제들은 분명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미래주의가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미래 창조력의 초점은 '사람들이 재미있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에 있습니다. 산업과 노동이 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와 고객을 잘 관리하고 관계를 잘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동시에 미래주의가가 되어 어떻게 인당부가가치를 높일 것인가, 창조력을 어떻게 발산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혁신이 일어날 것입니다.

세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1. 우리 산업에서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2. 우리의 창조력을 촉진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3.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답해 보시고,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 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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