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9.21 금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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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옷을 입고, 스마트폰은 케이스를 입는다"
사례, 기업을 만나다: (주)이룸디자인스킨

2010년, 스마트폰 가게에서 한 청년이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샀다. 그는 스마트폰을 너무나도 소중히 여겨 속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자기 몸보다 폰을 더 소중하게 보호했지만 너무 불편했다. 당시 패션업계에서 일했던 그 청년은 고가의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케이스를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는 질문했다. “왜 고가의 스마트폰에 걸맞는 멋진 케이스는 없을까?” 그래서 그는 ‘케이스는 패션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직접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케이스를 디자인하였다.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스마트폰 케이스 전문업체 ‘디자인스킨’의 시작이었다.
 

옥탑방 사무실 당시의 박찬홍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이명성 이사(가장 오른쪽) 그리고 창업멤버들. (사진제공=디자인스킨)


박찬홍 대표는 2010년도에 스마트폰을 샀던 기억을 말하면서 미소 지었다. “당시 저는 모 기업의 패션 사업부에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보호라는 기능성과 패션 상품이라는 가치를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발견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케이스 쓰는 사람이 10%에 불과했지만 나중에는 100% 쓰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때 이 일은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0년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모았던 자본금 1억원을 탈탈 털어, 2011년 11월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옥탑방에 사무실을 얻었는데, 지금은 연매출 25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마포구 연남로에 위치한 디자인스킨은 본사 직원 50명과 200여명의 대리점 직원들이 함께 제품 디자인, 생산 관리, 60여 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000종이 넘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주력상품으로 블루투스 이어폰, 스마트 링 등의 액세서리 류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2017년 종무식에서 전직원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였다. (사진제공=디자인스킨)


박 대표는 사업 초기부 오프라인 직영점을 통해서 고객을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이키나 뉴발란스가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해서 영업하듯이 스마트폰 케이스 역시 충분히 대리점을 통한 판매가 가능하겠다는 판단이었다.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디자인스킨의 제품들. (사진제공=디자인스킨)


“정직한 경영으로 성공한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하여 박찬홍 대표는 정직한 성공이라고 답했다. “저는 정직하게 기업 경영을 하고 싶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바르고 정직하게 경영해도 사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의 꿈입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돈이 많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난하고 빚이 많은 가정 형편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젊은이들에게 도전을 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좀 더 다른 길을 찾고, 좀 더 다르게 생각하면서 반드시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디자인스킨은 기업의 성과를 사회에 기부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매해 연말에 ‘크리스마스 기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부행사가 있는 크리스마스에는 전직원이 강남역에서 디자인스킨 상품을  판매한다. 그리고 모든 매출을 연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하는 일을 계속 하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기부행사에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자인스킨)


“기업 문화와 고객 가치의 밸런스를 추구합니다.”

자랑하고 싶은 기업 문화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박 대표는 ‘기업 문화와 고객 가치의 밸런스’를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저도 직장 생활을 해 봤습니다. 직원들이 무엇 때문에 힘든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기업의 좋은 문화도 만들어야지만 고객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노력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 둘을 접목시키는 것이 힘들더군요. 한쪽만 강조 하다보면 다른 한쪽이 깨어집니다. 밸런스를 맞추어야 합니다.”

박 대표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쉼과 여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 생활이 어렵고 힘든 것은 팩트입니다.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는 것이 팩트입니다. 대신 저는 매일 점심 식사 시간으로 1시간 30분을 직원들에 주고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풀라는 의미입니다. 추가 30분의 여유를 제공하니 회사에 오히려 득이 되었습니다.”

디자인스킨의 회식 문화는 독특하다. 회식은 아침부터 점심까지 진행된다. 분기에 한번 아침에 영화관으로 모여서 영화를 본다. 영화 관람 후 점심을 먹는다. 부서별로 모여서 커피 마시고 2시까지 출근한다. 회식 날도 다른 날과 동일하게 6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한다.

박 대표는 월요일의 첫 시간을 직원들과 함께 감사제목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업무를 시작한다. 직원들은 서로의 마음과 삶을 나누면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한다.
 

매주 월요일 아침, 디자인스킨 임직원들은 서로 감사제목과 기도제목을 나누며 소통한다. (사진제공=디자인스킨)


매주 수요일에는 출근 시간을 10시로 조정하여 직원들이 자녀를 학교에 바래다 주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직원들의 가정생활을 위해 결혼 축하금과 출산 장려금을 지원한다. 자녀의 입학식, 졸업식, 운동회를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에는 직원들의 자녀들에게 선물을 지급하고 있다. 배우자 생일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조기 퇴근을 지원하고 있다.

근무 연차에 따라서 5년 근속자는 2주 휴가와 휴가비를, 10년 근속자는 4주 휴가와 휴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 말에는 전직원 보라카이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작년 경영 성과를 반영하여 전직원들에게 포상을 한 결과였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누릴 좋은 문화와 업무 성과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러한 노력이 결국 회사에 득이 되었다고 말했다. “몇 개월 전 6명의 직원을 모집하는데 800명이 지원하였습니다.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이었죠. 직원들에게 베푸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결국 회사에 유익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을 존중하며 어울리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직원 보라카이 해외포상을 발표하는 이명성 이사. (사진제공=디자인스킨)


“재능 보다는 인품, 학벌 보다는 실력을 우선하여 채용합니다.”

디자인스킨의 인재상 첫 번째가 ‘인품’이다. 박 대표는 재능 보다는 인품을 우선한다. 그래야 업무 지식을 전달하고, 성장하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인품 좋은 사람은 가치를 추구하지만, 실력만 좋은 사람은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다. 실력이 있는데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사람은 같이 가기 힘들다. 디자인스킨만의 문화를 어지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 ‘실력 있는 사람’을 찾는다. 비즈니스 자체가 어렵고, 회사 생활 자체가 어렵다.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없으면 당황하거나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100개의 상품을 디자인 하면 상품화되는 것은 1개에 불과하다. 직원이란 이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멋지고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작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자인스킨)


신입직원들의 경우 ‘옥탑방 프로젝트’를 통해서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옥탑방 프로젝트라는 이름은 2011년 창립한 디자인스킨의 첫 사무실이 옥탑방에 있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박찬홍 대표와 이명성 이사는 옥탑방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하여 2년 만에 현재의 사옥으로 사무실을 옮길 만큼 각고의 노력으로 사업을 성장시켰다. 디자인스킨의 탄생과 노력, 성장의 상징인 옥탑방의 정신을 루키(신입 직원)가 깨닫고 성장하길 바라면서 3개월 간의 신입사원교육을 옥탑방 프로젝트라 부르고 있다.
 

디자인스킨은 자기경영노트를 사용하여 신입사원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자인스킨 & 가인지캠퍼스)


“디자인스킨의 경쟁력은 압도적인 상품군과 유통 채널입니다.”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하여 직원들은 매월 한 차례 ‘매달 내가 발견한 고객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지식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전 임직원이 고객을 만나는 판매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는 늘 고객들의 새로운 요구가 있다.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거나, 고객을 만나는 대리점 직원들을 만나 고객의 소리를 듣는다. 그래야만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스킨 압구정점의 전경. (사진제공=디자인스킨)


디자인스킨은 동종 업계에서 상품과 유통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먼저 유통의 측면에서 디자인스킨은 스타필드 전점, 신세계 백화점, 롯데 백화점, 현대 백화점,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역 등 주요 오프라인 쇼핑몰에 모두 입점해 있다. 상품의 측면에서도 1,000종이 넘는 상품들을 골덴, 패치, 소가죽, 청바지천, 퍼(털)소재 등 100여 가지 다양한 소재로 개발하고 있다. 이 상품들은 제품 보호, 카드수납, 거울, 링, 스트랩, 캐릭터 등 50여가지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남다른 디자인으로 갑시다.’ 직원들과 토론하는 박찬홍 대표. (사진제공=디자인스킨)


“정직한 경영, 건강한 기업 문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브랜딩 강화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정직한 경영의 모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1-2년 동안에는 외적인 성장보다 고객 가치를 강화하는 브랜딩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실현하는데 더 많이 투자를 하여 규모의 확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정직한 경영, 건강한 기업 문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력 있는 창업자들이 바르게 경영하여 성장하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실력 있고 인격적인 경영자를 10명 배출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경영자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격려하였다. “경영 현장에는 어려운 상황이 끊임없다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찾으면 반드시 기회를 만납니다. 무엇보다 경영자들이 자신의 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직원들을 만나길 축복합니다.”
 

크리스마스 기부 행사에서 함께 뛰고 있는 박찬홍 대표와 이명성 이사. (사진제공=디자인스킨)

강하룡  joshua@gain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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