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스킨 박찬홍 대표, '나에게 주는 질문 세 가지'

CC컨퍼런스 일곱 번째 강사는 디자인스킨 박찬홍 대표였다. 박 대표는 자기 스스로도 사업을 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저는 제 인생에 비즈니스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비즈니스를 하셨는데 온 가족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당연히 어머니는 제가 사업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셨습니다. 어머니를 설득하는 데 6개월 걸렸습니다. 아내도 어머니 영향으로 반대했습니다. 사업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어머니에게 무리하게 사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창업하였습니다. 직장생활을 10년째 하던 때였습니다.”

디자인스킨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드는 회사이다. 박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고 있는 세 가지를 소개하였다.

 

디자인스킨 박찬홍 대표가 세 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 (이하 사진협찬=올리브스튜디오 이은봉 대표)

 

첫 번째 질문은 ‘고객의 소비 가치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는가?’이다. 박 대표는 자신에게 이 질문을 묻는다고 했다. 직원들에게도 묻고 있다. 경영자들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들은 편안하게 쓸 돈이 많지 않다. 고객들이 기꺼이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그는 노력한다.

어떤 제품을 만들었을 때 고객이 기쁘게 소비할 수 있는가? 처음에는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고객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은 직원들과 함께 고객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내가 열심히 했다고 충분하지 않다. 디자인, 품질, 가격까지 좋아야 소비가 일어난다. 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두 번째 질문은 ‘직원의 행복과 성공을 진심으로 돕고 있는가?’이다. 박 대표 스스로 지금도 물어보고 있는 질문이다. “나는 흉내만 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고민했습니다. 이 부분을 절실하게 느끼니깐 내가 행복했습니다. 작년에 직원들에게 손편지를 50통 정도 받았습니다. 너무 행복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떻게 50통을 받게 되었을까요? 제가 100통 넘게 썼기 때문입니다. 편지를 쓰면서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쓰는 즐거움이 받는 즐거움보다 더 컸습니다.”

디자인스킨은 직원들의 점심 시간을 칼같이 지켜 준다. 직원들이 점심 시간을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 어느 날 직원들이 12시에 식사하러 가는데 뛰어 갔다 뛰어 오는 모습을 박 대표는 보았다. 이 모습을 보고 그는 점심 시간을 11시 30분부터 1시까지로 늘렸다. 직원들 만족도가 최고였다. 햇빛 받으면서, 천천히 이야기 하면서 식사하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사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직원들은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며, 산책하고 돌아온다. CEO의 행복은 직원들의 행복에서 온다.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니 경영자도 행복하다.

 

 

세 번째 질문은 ‘경영자로서 경영의 목적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가?’이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 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돈만 생각하면 너무 스트레스 받고 피곤하다.

박 대표는 하나님께서 왜 나에게 사업의 기회를 주셨을까 생각하면 무엇인가 보인다고 했다. “먼저 나의 사명이 보입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직원들의 역량이 보이고 달란트가 보입니다. 그리고 돈도 보였습니다. 사업이 재미있어 졌습니다. 직원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경영의 목적을 망각했을 때에는 힘들기만 했습니다.”

이어서 박 대표는 디자인스킨을 설립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어느 날 멋진 스마트폰을 샀다. 그리고 그 스마트폰에 맞는 아름다운 케이스를 사려고 했는데 제대로 된 제품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때 박 대표는 ‘이것은 기회다’라고 생각했다. 고객의 니즈는 있는데 제품이 없었다. ‘이것 내가 해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비즈니스의 시작은 나의 불편이었고, 고객의 불편이었습니다. 내가 그 불편을 보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로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같은 멋진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다. 2010년도에는 사람들이 많이 비웃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 보급율이 낮았기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꿈은 컸지만 비즈니스의 규모는 작게 시작했다. 사무실도 없이 차에서 6개월 정도 사업하다 돈을 모아 옥탑방으로 이전했다. 그때는 아무리 비전을 제시해도 채용이 되지 않았다. 옥탑에서 일한 것은 전략적인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처지였다. 지금은 6층 규모의 사옥을 쓰고 있다. 채용 경쟁률이 100대 1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디자인스킨의 초기 사무실이었던 옥탑방(좌)과 현재의 사옥(우)

 

“디자인스킨의 상품을 만드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고객의 니즈를 담아내기 위해서입니다.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의 비즈니스 가운데 꿈은 크게, 시작은 작게 하여 고객의 가치를 만들어 가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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