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워크스마트'라는 말이 업계에 큰 유행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뜻은 '현명하게 일하기'라는 것인데 기존의 일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산업환경의 변화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장하고 있었으며 작업시스템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환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스마트'라는 단어의 의미가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그 것이 곧 '창조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과연 일은 그렇게 효율적으로 빠르게 많이 해야 할까요? 시간이 지난 지금 업계는 작업 환경 시스템보다는 창의적인 인재중심의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획일적으로 모두가 똑같이 빠르게 일하는 방식에서 어떻게 하면 각자가 다양한 영역에서 행복한 과정을 통해 창의적 성과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바로 그 창의적 인재들은 어떻게 일하는지를 알고 우리의 현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생각해 봅시다.
 

왜 일을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는가? (사진출처=Pixabay)


첫째, 왜 일을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는가?

지금 하는 그 업무를 왜 내가 여기서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기 바랍니다. 물론 그 일을안 하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것이 그 일의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 일은 내 손에서 끝나 어디로 가며 어떤 가치를 발휘할까요? 내게 일을 준 상사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어디까지 얼마만큼 내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옳은가라는 본질 중심의 사고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도출하게 합니다. '아… 지금 나의 일이 중요한 일이구나'라는 결론! 창의성의 보이지 않는 속성에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힘과 지속적인 추진, 그리고 역경과 실패를 이기는 모든 힘에는 스스로의 자가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상사가 시켜서 하는 의미 없는 '시간 때우기 식'의 일에서는 어떤 에너지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내적인 동기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이 세상에는 문제없는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제 없는 사람도 없고, 문제없는 회사도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로 도배가 된 현상이 나의 일을 포기하게 두어선 안 됩니다. 오히려 그 문제가 자신의 머리와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왜 일을 하는가? 답은 자신의 에너지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그 문제를 피하지 않고 해결하는 것이라 답해야 합니다. 창의적 인재의 일하는 방법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명확한 명분과 가치를 정하는 것 그리고 그 자신감으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목적중심의 성과를 창출해 내는 것입니다.
 

어떤 성과를 만들 것인가? (사진출처=Pixabay)


둘째, 어떤 성과를 만들 것인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이긴 것은 거북이가 맞습니다. 거북이는 어떻게 이겼을까요? 토끼는 대체 뭘 잘못해서 진 것일까요? 답은 보통 이렇습니다. 거북이는 성실했고 토끼는 잠을 자다 기회를 놓쳤다라고 합니다. 거북이는 왜 그리 성실했을까요? 토끼는 왜 잠을 잤을까요? 이 질문에 거북이와 토끼의 느리고 빠른 각자의 속도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느리다고 다 성실하지도 않고, 빠르다고 다 낮잠을 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이 둘은 다른 결정을 했을까요? 거북이는 경주에 임할 때부터 애당초 토끼를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거북이는 자신의 목표만 보고 갔습니다. 상대적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절대적 경쟁에 몰입한 것입니다. 그러나 토끼는 목표달성보다는 거북이만 이기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죠. 그러니 안 보이는 거북이를 우습게 여기고 긴장 풀고 낮잠 자는 여유를 부리다가 패배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핵심은 이 가상된 이 상황에 있습니다. 만일 토끼가 자고 있는 사이에 거북이는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때 마침 눈을 뜬 토끼는 거북이가 온 것을 보고 확 달아나 버렸다면, 그때 거북이는 낙심하고 좌절하며 스스로 포기했을까요? 아니면 그래도 갔을까요? 어떤 성과를 내야 할까요? 누구를 이겨야 한다면 일단 창의성은 기대하지 못합니다. 자기의 가치를 중심으로 자신의 목표와 경쟁한다면 충분히 창의성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앞에 있으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그들의 중심에서 기준이 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는 대체 무엇을 팔아서 그렇게 부자가 되었을까요? 답은 '윈도우'입니다. 하지만 윈도우 정품을 '직접' 구입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노트북 살 때 이미 설치가 되어있죠.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무엇을 판 것일까요? 바로 '기준'입니다. 그 기준을 중심으로 업계가 편성이 됩니다. 창의적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은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시장기준율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성과를 시장의 기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창의성을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진출처=Pixabay)


셋째, 창의성을 만드는 환경을 만들라

창의적 인재들의 공통점은 '절대 혼자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팀이 존재합니다. 그 팀의 협력이 창의성을 만드는 문화를 갖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창의적 성과를 만드는 문화가 만들어 질까요? 고민해 보셨습니까? 더 일하고 싶고, 더 소통하고 싶고, 더 머리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그 문화가 필요합니다. 특별한 창의적인 인재를 구하는 것보다  누구나 창의적 인재로 만드는 문화적 시스템의 핵심은 팀원들간의 좋은 관계에 있습니다. 일을 중심으로 좋은 관계를 만드는 본질은 '소통'인데 제가 첫 번째로 말한 왜 이 일을 자네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지시보다는 설명이 더 큰 위력을 갖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강점을 파악하여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소통의 수준을 넘어 동기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 동기가 바로 창의적 성과를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 됩니다. 상호 칭찬하며 공감하는 것을 원칙으로 만든다면 그 팀은 문제해결에 강한 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불편한 관계와 문화에서는 창조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기 힘든데, 기분이 좋은 수준을 뛰어넘어 가슴이 뛰도록 만드는 문화가 관건입니다. 그러니 솔직하게 자신의 순간적 감정을 토로하는 편한 관계 보다는 상대의 감정을 받아주는 내 머리 속 지혜로 배려하는 원칙이 창의적인 성과를 만드는 창의적 인재들의 일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와 같이 창의적 인재는 혼자 창의적 성과를 위해 밤샘작업을 하기보다 창의적 환경을 통해 함께 즐기며 도전하는 문화를 만드는 리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글. 김형환 교수 (한국경영리더십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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