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주제를 만나다: 경영자의 소통채널

"한 주에 한 번은 나의 철학을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음주 월요일이 그 첫날이다. 전달할 내용을 종이 위에 끄적여 보았다. 너무 교과서 같은 내용만 있는 것 같다. 아내에게 보여줬다. 직원 중에 절반은 졸겠다고 한다.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느 정도 분명한데, 살이 붙여지지 않는다. 맛없는 뼈만 남았다. 직원의 마음에 쏙쏙 박히는, 감동과 재미 있는 스피치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 어느 금요일, 김oo 대표가
 

사건, 행동, 이익의 순서대로 스피치를 진행하면 탁월한 스피처가 될 수 있다. [사진=가인지캠퍼스]


'성공한 사람' 중 한 명인 데일 카네기는 그의 저서를 통해 스피치의 중요한 원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데일 카네기 코스(DCC)에서는 이를 ‘마술공식’이라고 가르칩니다. 스피치를 시작할 때 ‘사건’으로 시작하고 중간에 상대방의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지며, 그 행동을 했을 때 어떠한 ‘이익’이 있을 것인지를 강조하며 스피치를 마무리할 것을 강조합니다. 마술공식을 따르면 누구나 2분 안에 핵심 메시지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탁월한 스피처가 될 수 있습니다.

데일 카네기는 너무나 좋은 스피치 프레임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프레임(마술공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피치의 시작을 여는 ‘스토리(이야기)’를 이해하는 겁니다. 스토리는 쉽게 말해 개인이 경험한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뜻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은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여러 연구의 결과를 두고 보더라도 사람은 지극히 감성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스피치의 구성은 크게 내가 청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명확한 메시지’와 이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근거’입니다. 여기에서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는 여느 통계, 뉴스, 전문가 의견보다도 청중의 이목을 단번에 끌며 공감을 사게 하는 ‘훌륭한 근거’가 됩니다.
 

명확한 메시지와 더불어 훌륭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에피소드가 바로 그것! [사진=가인지캠퍼스]


우리는 청중 앞에서 '엄청난' 에피소드를 준비해서 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일상에서 내가 경험한 에피소드면 충분합니다. 왜 그럴까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만큼이나 대중의 공감을 사는 에피소드도 없기 때문입니다. 스피처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낼 때 청중은 마음을 열고 말하는 이와 하나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치가 끝나면 스피처의 진솔함과 열정의 온도만큼 청중의 마음 속에 울림 또한 크기 마련입니다.

나만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성공적인 스피치의 중요한 키(key)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경험한 에피소드 중에서 메시지와 연결이 가능한 것을 골라내어 사용할 수 있는가'입니다. 저는 평소에 자신의 에피소드를 잘 기록할 것을 권합니다. 나의 에피소드 자체가 스피치의 중요한 콘텐츠가 되기 때문입니다. 잘 기록하려면 그 이전에 선행될 것이 있습니다.
 

호감가는 콘텐츠를 만드는 3단계  [사진=가인지캠퍼스]


첫째, 관찰 단계입니다. 관찰 단계는 나의 일상을 관찰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나의 소소한 일상이 공감을 일으키는 중요한 콘텐츠가 됨을 잊지 말고 관찰하는 겁니다. 둘째, 메모 단계입니다. 메모 단계는 일상 속에서 내가 깨달은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일기를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구글 킵'(Google Keep)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메모를 합니다. 구글 킵이 좋은 이유는 모바일로 수시로 메모가 가능하며 용량에 제한이 없는 무료 앱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모바일과 웹상에서 연동이 언제나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저는 구글 킵에 ‘스토리 뱅크’라는 라벨을 사용하여 스토리만 지속적으로 메모하여 스피치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재빨리 스토리 뱅크를 열어 적합한 스토리를 골라 사용합니다. 셋째, 재구성(글쓰기) 단계입니다. 스토리 뱅크에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적합한 스토리를 골랐다면 별도로 나만의 대본을 작성해보는 단계입니다. 보통 말하게 되는 자리는 2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말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대본이 너무 길지 않도록 'One Message+One Story’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나의 에피소드를 잘 기록한다면, 이처럼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적시에 에피소드를 활용하여 탁월하게 스피치를 할 수 있게될 것입니다. 호감가는 콘텐츠를 만드는 3단계를 숙지하고 이를 통해 언제나 우리 모두가 탁월한 스피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