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에스유디자인㈜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에스유디자인㈜(SUDesign, Space for U)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전문가 집단으로, 설계팀과 디자이너팀이 공공인테리어 분야에서 오랜 기간 설계와 시공 경험을 축적하여 고품격, 고효율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성남시청 신청사, 경북도청 신청사 등 대형 기관 청사 인테리어가 에스유디자인의 작품이고, 전산센터 등의 최첨단시설의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실적을 보유한 회사이다. 2001년에 창업한 김길호 대표는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 기술에 디자인을 입히다”라는 슬로건으로 건축 기술에 디자인을 입혀 건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에스유의 비전 (자료제공=에스유)


"투자 실패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창업을 했습니다"

창업 직전 김 대표는 코오롱 건설에서 전문성과 성과에서 인정받던 10년차 과장이었다. 당시 그는 돈을 벌기 위해 경매, 계 등 여러 방편으로 투자를 했다. 투자가 실패하고 사기까지 당해 급여가 절반이나 차압 당하는 상황이 되었다. 당시 김 대표는 도저히 빚에서 탈출을 못할 것 같았다.

몇 년을 고민만 하던 중, 예비군 훈련장에서 회사 선배가 회사를 그만 둔다고 했다. 선배는 화장실 리모델링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 당시 월급쟁이 말고도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온실 속 화초와 같은 마인드를 깨는 계기가 되었다. 건설 회사에서 마지막 했던 일이 국내 최대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건물을 총괄하는 업무였다. 건물 준공 검사 승인이 나오자 마자 일을 마무리하고 사표를 썼다.

2001년 3월에 김 대표는 선배와 학교 동기 세 명이 함께 시작했다. 각자 300만원씩 모두 900만원을 모아 고급 아파트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다. 젊은 동업자 세 명이 힘을 합해 세련됨과 젊음을 무기로 체계적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고급 아파트에 적합한 제품과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승승장구하였다. 이후 미군 군사 기지내 호텔 인테리어 사업을 거쳐 관제센터, 상황실, 전산실 건축 사업으로 확장하였다.

"에스유의 가치는 고객도 모르는 가치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고객이 자신도 모르는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과업이라 말했다. “저는 직원들에게 고객이 모르는 가치에 충성하라고 늘 강조합니다. 어떤 고객이 ‘도배해 주세요’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면 보통은 도배를 어떻게 예쁘게 해 줄 것인가에 집중하여 좋은 도배지, 수입산 재료, 최신 트렌드 등을 고민합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누구나 하는 수준입니다. 부가가치가 별로 없는 방식입니다. 정말 좋은 디자이너, 기술자는 ‘당신은 왜 도배를 하려고 하느냐?’고 질문하고 이유를 찾아야 압니다. 예를 들어 부부관계가 좋지 않아서 도배를 새로 하기로 결정했다면 부부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스토리가 생기도록 디자인에 반영해야 합니다. 우리가 판매하지 않는 침대를 제안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 줄 수도 있습니다. 고객은 자신의 본연의 욕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고객의 표면적인 가치와 실제 가치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찾아내어 디자인에 반영해야 고수입니다.”

직원들에게 김 대표는 고수가 되라고 강조한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초보입니다. 고객도 모르는 가치를 혁신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고수입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팀 직원들에게는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주문한다. “디자이너는 고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입니다. 고객도 모르는 가치를 아름답게 들려주는 고수가 되세요.”

“프로파일링 교육 면접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채용을 했습니다“

에스유디자인은 올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에스유는 가인지캠퍼스와 함께 기획하여 ‘프로파일링 교육 면접’을 2018년 2월 ‘메리스 에이프럴’(서울 강남구)에서 개최하였다. '프로파일링 교육면접'의 결과물은 채용페스티발에 참석한 지원자들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가치, 지식, 강점이 정리된 자신만의 프로파일을 가지는 것이었다. 총 지원자 220명 중 여러 단계의 서류심사 그리고 사전과제 심사를 거쳐 선발된 18명의 인재를 채용 페스티발에 초대하였다.

하루 종일 진행된 ‘프로파일링 교육 면접’은 오전에는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소통과 공감)', '직무시험 및 나의 발견(내가 가진 지식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을 진행하였다. 오후에는 지원자를 3조로 나누어 3명의 강사가 각각 비전과 가치, 강점 발견, 지식토크를 진행하였다.

‘프로파일링 교육 면접을 기획한 이유에 대하여 김 대표는 세상에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용은 흔히 회사가 적합하고 능력 있는 직원을 뽑는 일방적인 행사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나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곳인지 알아보는 것도 면접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채용 프로그램은 단지 에스유의 인재를 뽑는 행사가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스로 자기의 강점을 발견해서 향후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바로 에스유가 세상에 기여하는 방식입니다.” 프로파일링 교육 면접을 준비한 직원들은 에스유디자인의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기뻐하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프로파일링 교육 면접을 마치면서 김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유)


"디자인 탐방 문화를 자랑합니다"

에스유에는 '따로 또 함께 디자인 탐방'이라는 문화가 있다. 2016년, 2018년에는 직원들이 해외를 탐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2018년 초에는 모든 직원들이 미국 라스베가스를 방문하여 다양한 문화와 사막 그리고 그랜드 캐넌의 웅대한 장면을 함께 누렸다.
 

에스유는 직원들과 함께 해외 탐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유)


올해 3월에는 거창한 계획과 많은 돈과 그리고 돌아와 피곤만이 남는 여행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주제로 서울의 고택에 숙소를 정하고 고궁 산책을 하며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당구, 볼링, 와인파티, 영화관람 등의 문화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에스유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국내 디자인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유)


"직원들을 일대일로 코칭하면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10년 전 매너리즘으로 무기력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아무리 해도 사람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 적지 않은 손해를 끼치고 퇴직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직원을 더 뽑아도 생산성이 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왜 일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고 무기력해졌습니다.”

직원 코칭을 통해 김 대표는 매너리즘이라는 위기를 극복하였다. 코칭을 처음 접하면서 사람이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는 구나, 툴이 있구나 깨달았다. 김 대표는 모든 직원들과 2시간씩 일대일 면담을 했다. 그런데 자신의 내면의 변화가 없이 스킬만 가지고 직원들의 변화를 이끌려고 했다. 결국 그의 성급한 시도는 실패했다.

김 대표는 진정성이 없는 상태에서 기술로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했던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깨달았다. 진심으로 직원이 잘 되기를 바라는 진정성부터 회복하였다. 김 대표는 매일 가장 일찍 출근해서 직원을 맞이했다. 기존에 행사때만 입던 양복도 매일 갖추어 입고 모든 면에서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다. 다음 해 진행된 코칭에서는 큰 성과를 냈다.

“직원들을 일대일로 2시간씩 상담했습니다. 한번 대화하면 며칠씩 힘이 빠질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코칭을 마칠때에는 매번 직원의 두 손을 잡고 ‘내가 변화하려고 한다. 우리 함께 힘을 합해 보자’고 당부하였습니다. 마침내 저의 진심이 직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코칭을 시작한지 두번째 해에 직원들의 노력으로 큰 건을 여러 차례 수주하였습니다. 직원들로부터 없는 능력을 끌어 낼 수는 없었지만 있는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사무실에 웃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는 점입니다. 직원들이 피곤한 줄 모르고 즐겁게 일을 했습니다.”

에스유의 경영지표는 인당 생산성이다. 현장에 몇 사람이 들어가서 언제까지 일을 마무리 지었는가가 중요하다. 코칭 이후 직원들의 생산성도 높아졌다. 동종업계 기준으로 에스유 직원들의 인당 생산성은 거의 2배 이상이다. 지금은 경영의 모든 방점을 직원들의 성장에 두고 있다.
 

김 대표가 직원들을 상담할 때 사용하는 코칭 질문지 (자료제공=에스유)


"전직원으로부터 자기 성장 계획서를 받습니다"

에스유 직원들은 매달 자기 성장 계획서를 제출한다. 책, 운동, 마라톤, 탐방 등의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영역까지 해당된다. 회사는 모든 직원들에게 매월 20만원씩 성장 자금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지식으로 일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경력은 세월로 쌓는 것이 아닙니다. 지식으로 쌓는 것입니다. 경험은 지식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경험이 쌓여서 경력이 됩니다. 사실 건설 계통은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요건입니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시간이 지난다고 경력이 되는 경험이 거저 생기지 않습니다.”

에스유 직원들은 각 부서별 지식 리스트를 보유하여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는 김 대표가 ’후배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만 지식이다’라는 소신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직원들은 동종업계 2배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지식과 성과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의 성장을 위해 독서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은 한달에 2권씩 책을 읽고 있다. 이는 현장 직원도 예외가 아니다. 매일 오전 8:30-9:30은 공식적인 독서 시간이다. 책을 읽고 나서 서로 나눔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다. 단, 부담스러운 일로 인식되지 않도록 피드백의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
 

전 직원들은 자기 성장 계획서를 제출하고, 회사는 지원한다. (자료제공=에스유)

"IT 사업에 필요한 건축 솔루션을 원스탑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입니다"

김 대표는 ‘IT 사업에 필요한 건축 솔루션을 원스탑으로 제공’한다는 점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사업 초기에는 며칠씩 잠도 안자고, 밥도 안 먹고 일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경쟁력을 빨리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열정이 아니고 절박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고객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서비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스유는 건축 기술과 제어 시스템, 여기에 미적 아름다움까지 원스탑으로 해결해 드립니다.”

에스유디자인은 대형 건축 능력, 건축물 구조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설비 전기 파트, 제어 시스템, 보안 제어, CCTV 등에 대한 설계 및 시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전문성을 보유한 에스유는 원스톱으로 종합적으로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보통 시설물 제어하는 사람은 건물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건축업을 하는 사람은 제어 시설에 대한 이해가 낮다. 어떤 이는 IT시스템 설계에 대한 지식은 있지만 공조, 냉난방, 건축 구조에 대한 지식은 없다. 에스유는 이런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노력을 파는 회사에서 지식과 감성을 파는 회사로 발전하려 합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3단계 발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1단계는 노력을 파는 회사입니다. 현재의 전문성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2단계는 지식을 파는 회사입니다. 독서 경영, 지식 뱅크, 지식 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같은 업무라도 지식을 계속 쌓다 보면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탁월한 직원을 뽑고, 기존 직원을 끊임없이 성장 시키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3단계는 감성을 파는 회사입니다. 감성은 최고의 수준으로 단순히 시설 구현의 차원을 넘어서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를 제안할 수 있는 디자인 회사입니다. 같은 비용으로도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었지?’라며 고객의 감탄을 자아내는 회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에스유가 추구하는 3단계 발전 계획 (자료제공=에스유)


과거에 매너리즘을 극복한 경험을 통해 김 대표는 현재 매너리즘으로 인해 고통받는 경영자들을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인식하라고 격려하였다. “매너리즘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내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일을 통해 내가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내가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집니다. 그 속에서 일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영자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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