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23 화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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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브랜딩을 하면 브랜티스트가 된다"
사례, 기업을 만나다: 브랜티스트

대구에 위치한 브랜티스트(brantist.com)는 ‘Branding + Artist’라는 의미로 ‘브랜딩을 하는 예술가 집단’이다.
 권오형 대표는 2015년에 브랜티스트를 설립하여 현재 직원 4명과 아티스트쉽 디자이너(협력 디자이너) 15명과 함께 협업하고 있다. 브랜티스트는 통합 브랜딩(전략&디렉팅, 사진, 디자인, 영상, 웹사이트, 공간 디자인 등)과 브랜드 개발, 교육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권 대표는 대학에서 광고 홍보학을 전공하면서 사진, 그림,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방법을 공부했다. 이후 그는 현대 자동차 해피무브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생 봉사활동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달동안 집을 짓고 왔다. 가난하고 아프고 집도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시혜자로서 갔지만 오히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는 도와주러 왔는데, 도움을 받는 그들이 더 행복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웃는 모습 속에서 행복을 보았습니다. 그전에는 성과를 내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이더군요. 봉사활동하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오히려 수혜자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행복에 대해서 연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스로 ‘해피 프로젝트’라 이름 붙이고 전 세계에서 행복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만나러 다녔습니다. 동시에 그들을 어려운 사람들과 연결시켜 주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권 대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였다. 고3때까지 13년 동안 태권도 선수였던 그는 세상을 배우고 싶어 호주로 갔다. 호주에 가서 몇몇 사람들을 직원으로 고용하여 청소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를 거듭하였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영국, 미국에 있는 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면서 디자인의 지평을 넓혔다. 그는  웨딩 사진이나 돌 사진을 찍는 부분에서는 이미 거대한 자본과 시스템이 잡혀 있는 것을 보았다. 사진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사진 이미지로 브랜딩을 하기로 결정하고 브랜티스트를 시작하였다.
 

브랜티스트가 브랜딩 작업한 국경없는의사회 홍보 부스 (사진=브랜티스트)


“브랜드의 본질을 표현하는 개인의 철학을 존중합니다”

권 대표는 “예술로 세상을 밝힌다”라는 사명을 가지고,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그는 “모든 대상의 본질적인 가치를 단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라는 철학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브랜티스트는 세상을 밝히기 위해 매출의 15%를 공익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예술로서 세상을 밝힐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2015년 필리핀에서 진행된 ‘The Shine Project’는 세상에서 지금까지도 사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프로젝트이다. 가장 소중한 순간을 담은 사진을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해서 행복을 선물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2015년 필리핀에서 시작된 ‘The Shine Project’ (사진=브랜티스트)


“우리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드리머입니다”

“저와 우리 직원들은 드리머입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몽상가라는 뜻입니다만 우리는 현실성 있는 꿈을 꾸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장소에서 만나 외부 아티스트를 게스트로 초청하여 서로 토론합니다. 한 주 동안 읽었던 책을 주제로 게릴라성 토론을 하고 있고, 회사 정책이나 비즈니스에 실제적으로 반영합니다. 직원들은 이 모임에서 실제 에너지를 얻습니다. 사회 현상에서 의미를 찾고, 본질을 찾아 더 나은 대안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활동이 개인의 작품활동이나 회사의 브랜딩 비즈니스에 성과를 내는 에너지가 됩니다.”
 

브랜티스트가 브랜딩 작업한 한국폴리텍대학 홍보물 (사진=브랜티스트)


“순수한 인간성을 지니고, 철학적 사고를 하는 직원을 선호합니다”

브랜티스트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협업을 통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공동체이다. 그래서 개인이 단순히 실력이 있다고 모든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그래서 권 대표는 우선 순수한 인간성을 가진 사람을 뽑는다. “인성과 태도는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실패나 성공 자체 보다 가능성이 우선입니다.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며, 말투는 존대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인 관계를 맺습니다. 대표가 결정해서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아이디어를 결합하고, 전체의 동의 절차를 거쳐 실행하는 구조입니다.”

브랜딩이란 아티스트가 자신의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브랜드를 만들어 주는 활동이다. 비록 개인 작품이 뛰어난 아티스트라 할지라도 고객과의 관계 유지를 잘 하지 못한다면 성공적으로 브랜딩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타인과 소통하며 배려하는 태도를 지닌 아티스트가 결국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다음으로 철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그는 이를 ‘소크라테스적인 사고’라고 불렀다.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사람, 본질을 볼 수 있는 사람이 고객의 브랜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는 ‘아티스트라면 개인적이 표현력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가들의 역할은 비즈니스에 옷을 입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순수한 인간성과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예술가라야만 자신만의 관점을 브랜드에 녹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이 현장을 함께 경험하면서 성장합니다.”

권 대표는 직원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객들과 미팅할 때 가능한 직원들이 함께 만나서 미팅합니다. 비록 생산성이 떨어지더라도 현장에서 경험하고 배우도록 합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책을 많이 읽고, 세상을 많이 경험하도록 예술가로서의 영감이 살아납니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인지하고, 어떤 관점에서 경험하고 있는지를 인식하도록 도우니 성장 속도가 놀랍게 빠릅니다.”
 

대만 현지 고객사와 미팅하는 권오형 대표


권 대표는 최고가 되기 위해 무엇이든 수용하고 시도하는 ‘열린 마인드’를 강조했다. 브랜티스트는 직원의 열린 마인드를 통해 풍요로운 생각과 넓은 세상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직원들에게 공익사업을 위한 해외 방문 (1년 2~3회 해외 프로젝트), 국내 이슈 플레이스 및 문화 생활, 책과 매거진 제공,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 및 세미나 지원, 다목적 아지트 공간(아파트) 제공, 한 잔의 와인과 건설적 커뮤니케이션 기회 제공, 개인의 작품력 강화를 위한 IT 기기 및 용품 제공, 기동력 강화를 위한 회사 자동차 공유, 월 1회 미슐랭급 코스 요리 경험, 건강을 책임질 어머니 집밥과 피트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브랜티스트는 직원들의 성장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사진=브랜티스트)


"브랜티스트의 경쟁력은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쉽입니다"

브랜티스트 소속 아티스트는 사무적이지 않다. 공과 사를 구분하되 파트너로서의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소통을 한다. 그래야만 브랜딩의 본질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아티스트로 고객과 친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브랜딩을 표현한다는 점이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브랜티스트에는 ‘아티스트쉽’이라는 독특한 협력 제도가 있다. 아티스트쉽을 가진 아티스트들은 장비가 필요할 때, 책 읽고 싶을 때, 작업실 공간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브랜티스트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또한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서로 교류하는 ‘브랜티스트 파티’에 우선적으로 초대되며,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곳을 선정하여 직접 해외로 진출하는 등의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아티스트쉽의 자격과 특권 (사진=브랜티스트)


아티스트쉽을 가진 예술가는 브랜티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작가는 시간을 조정하여 자기 작업과 비즈니스를 병행할 수 있다. SK Telecom, 송도 맥주축제, 지역 축제, 마을 브랜딩, 공익 프로젝트, 전시회 브랜딩, 연예인 브랜딩, 현빈 브랜딩, 아파트 벽화, 공공시설 브랜딩, 대기업 브랜딩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서 이들과 함께 하였다.
 

브랜티스트가 브랜딩 작업한 SK Telecom 프로젝트 (사진=브랜티스트)


아티스트쉽을 얻기 위해서는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된다. 먼저 기존 아티스트들의 지인으로 서로의 삶과 인간성이 검증된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관점이 있어 자신의 작품으로 대중에게 내 보이는 작업을 수행한 사람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수준이 되는 아티스트를 그 자격 요건으로 한다.
 

2018 송도맥주축제 브랜딩에 브랜티스트와 아티스트쉽 소속 작가들이 협업하였다. (사진=브랜티스트)


“아티스트들이 쉽게 모이고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권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밝혔다. “세상엔 꿈과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가 많습니다. 그들의 예술성을 융합하여 더욱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아티스트들이 쉽게 모이고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합니다. 아티스트들에게 공간과 시스템 그리고 교육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우리의 정체성과 예술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공간 공유, 작품 활동, 갤러리 제공 등의 일을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올바른 브랜드 소비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길 기대합니다. 일상에서 브랜드 경험을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먼저 스타트업을 경험한 경영자로서 후배 스타트업 경영자들에게 권대표는 보호막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스타트업의 본성은 즉흥적이고 추진력이 강해야 합니다. 대신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기업의 보호막으로 첫째, 체계적인 경영을 위해 세무, 회계, 법무 자문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기업의 중요한 보호막이 됩니다. 위험 요소를 미리 대비하면 기업의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스타트업끼리 같이 뭉쳐서 서로가 서로에게 보호막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젊은 스타트업은 힘이 없어 대기업과 경쟁이 힘듭니다.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수의 스타트업이 뭉치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브랜티스트가 이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브랜티스트 소속 작가들이 2017년 송년회를 하며 한 컷 (사진=브랜티스트)


 

강하룡  case@ca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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