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를 만나다 : 매리앤제이

종로에 위치한 MARRY&J(매리앤제이)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디자인센터(공방)에서 최고의 품질로 쥬얼리 제품을 자체 생산한다. 매리앤제이는 자체 생산한 14K, 18k, 쥬얼리 제품을 전국 웨딩샵, 귀금속업체에 납품하는 도매 사업과 일반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게 디자인해서 판매하는 소매업을 병행하고 있다.

 

매리앤제이 직원들이 비전 워크샵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였다. (사진=매리앤제이)

 

“대학에서 귀금속공예학과를 졸업하고 강남 귀금속샵에서 8년간 근무하였습니다.”

 

박순정 대표는 대학에서 귀금속공예학과를 졸업하고 강남 귀금속샵에서 8년간 근무하였다. 쥬얼리 디자이너로서 경험과 전문성을 쌓으면서 자신의 디자인으로 쥬얼리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2010년 박 대표가 32살 되던 해에 꿈을 이루기 위해 종로3가 육의전 귀금속(현재 매장)안에 ‘MARRY&J’ 라는 작은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

소자본으로 시작한 박 대표는 매장에 진열할 제품조차 제대로 갖추기 힘들었다. 초기에는 기존 거래하던 업체에서 상품을 대여해 주어 판매하기도 했다. 그녀는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 특별한 나만의 쥬얼리’라는 컨셉을 가지고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했다. 매리앤제이 제품은 모두 자체 디자인으로 디자인이 독특하고 퀄리티가 높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고객 중에 한 명은 “다른 곳을 둘러보고 왔는데, 여기 제품은 하나 하나가 특별해 보이네요”라고 말했다. 디자인의 특별함에 매료된 고객들이 단골 고객이 되었고,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내주었다.

 

매리앤제이에서 디자인한 커플 반지 (사진=매리앤제이)

 

2013년 박 대표는 자신이 디자인한 도안을 의뢰받아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던 1인 공방 사장과 결혼하였다. 박 대표는 지금도 기적 같은 만남이었다고 미소지었다. “당시 저는 진열하고 판매하던 제품의 양도 많지 않았고, 오직 디자인 실력 하나만 믿고 쥬얼리샵을 운영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20년간 묵묵히 일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장인의 경지에 이른 남편과의 결혼은 보석 같은 만남이었고 최고의 기적이었습니다.”

박 대표 부부의 결혼으로 매리 매리앤제이는 자체공방을 가지고 있는 쥬얼리샵으로 도약하였다. 전국에 자체 공장을 가지고 있는 쥬얼리샵은 100업체 중에서 1업체 찾기도 쉽지 않을 정도였다. 아내의 디자인으로 남편이 생산하는 방식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었다. 현재 소매 매장에는 디자이너 및 판매 직원이 4명, 디자인센터(공방)에는 전문 기술자 5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박순정 대표 부부 (사진=매리앤제이)

 

“저희에게 고객의 만족스런 미소가 최고의 가치입니다.”

 

박 대표는 당장의 이윤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저는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새롭게 만들어드립니다. 고객이 쥬얼리를 착용하고 행복해하는 모습, 고객의 미소를 볼 때까지 몇 번이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자체 공방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쥬얼리 업체들은 제품을 판매만 하는 방식이어서 제품을 수정하거나 새로 제작하게 되면 많은 손해와 부담을 가지게 된다. 게다가 제품이 고객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데 판매를 강권하게 되면 단골 고객으로 관계 맺기가 힘들다. 매리앤제이는 고객들의 70프로가 단골 고객이며 단골 고객들이 소개한 고객들이다. 그만큼 기존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고객들이 특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흔한 기성품이 아니라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 준다는 부분에서 고객들이 감동합니다.” 박 대표는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매리앤제이 커플 팔찌 (사진=매리앤제이)

 

“누구든지 언제든지 전체 직원 회의를 소집할 수 있습니다.”

 

매리앤제이에서 신입 직원을 뽑는 경우 매장 직원들과 공방 직원들이 함께 면접을 본다.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채용에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다. 기존 직원이 반대하는 지원자는 채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채용된 직원들은 서로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직원들은 매주 월요일 아침 모두 모여서 공식적으로 1시간 동안 티타임을 가진다. 아무리 바빠도 모든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제품의 퀄리티를 어떻게 하면 더 좋게 할 수 있을까?’ 늘 연구한다. 누가 의논할 안건이 있다고 회의를 소집하면 모두가 매장에 모여서 토론한다.

직원들은 자유로운 주제로 대화하며 판매 노하우, 제품 디자인, 공방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다. 공방의 경우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파트별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공방 최고 기술자 한 명이 매리앤제이에서는 자기 능력을 한계까지 발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공방에서는 똑같은 일만 반복해서 작업했기에 창의적인 작업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제품에 광택을 내지 않고 스크래치 내는 기법을 새로 개발하여 제품에 적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실제 결과물도 훌륭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매리앤제이 디자이너들 (사진=매리앤제이)

 

“자체 디자인 능력으로 자체 공방을 운영한다는 점이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다른 기업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자체 디자인 능력과 생산 능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와 디자이너들이 세상에 없는 독창적인 제품을 디자인하면, 자체 공방에서 빠르게 고품질로 생산합니다. 우리는 백화점에서 팔리는 명품에도 비길 수 있는 퀄리티의 제품을 빠른 속도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없던 디자인도 오늘 주문하면 며칠 내로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 디자인센터에는 자기 분야의 최고 실력자들이 일하고 계십니다. 업계에도 뛰어난 장인들이일한다고 그렇게 소문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품 하나 하나에 혼을 불어넣는다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최고가 아니면 납품하지 않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합니다.”

 

디자인센터에는 최고의 장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사진=매리앤제이)

 

“매리앤제이만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리앤제이만의 자체 브랜드 쥬얼리샵을 따로 오픈해서 우리나라에도 해외명품보다 더 좋은 퀄리티를 가진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번은 친구의 아내가 와서 우리 제품을 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제품 하나가 있는데 청담동 매장에 있는 비슷한 제품이 미묘하게 조금 더 예쁘다고 하더군요.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함께 가서 확인해 보니 매리앤제이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납품한 제품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기술력에서는 해외 어떤 브랜드에도 밀리지 않는 장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박 대표는 다른 경영자에게 차별화하되 바르고 길게 경영하시라고 조언하였다. “먼저 지금 당장의 이윤과 마진만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제품 하나 하나가 제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저렴한 실반지 하나도 특별하고 소중하게 고객들에게 만들어 드렸습니다. 대충 남들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었다면 더 빠르게 돈을 벌 수는 있었겠지만 결코 오래 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르게 그리고 길게 경영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제품을 차별화하고 특별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세요. 저는 쇼케이스 하나 조차도 기존에 종로에 없는 새로운 칼라로 만들려고 며칠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해도 3개월이 지나면 따라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하세요.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매리앤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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