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를 만나다 : ㈜딥비전스

㈜딥비전스(deepvisions.co.kr)는 AI 기술과 이미지 프로세싱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2017년 공동창업자 3인(강봉수, 최숙희, 김성환)이 함께 시작하여 창업 경진대회와 정부지원 사업을 수행하였고, 2018년 1월 법인 등록을 하였다. 개발중인 기술군은 미세먼지 측정 솔루션, 딥 덴탈 케어(구강건강 자가진단 어플), 스마트팜 하우스 개폐 장치 등이다. 미세먼지 측정 솔루션의 경우 딥러닝과 이미지 프로세싱 기반 기술이며, 현재 기술 개발이 완성되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AI 기술로 대기 이미지를 분석하여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은 세계 최초이다. 

 

딥비전스 공동창업자 (사진=딥비전스)

 

“한번 사는 인생,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습니다.”

 

2007년 대학 시절 강 대표는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였다. 당시 그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여행하면서 현지인들의 처절한 가난을 처음 경험하였다. 그때 자신이 하던 고민들이 어리광처럼 느껴졌다. 그때부터 ‘한번 사는 인생인데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였다. 가장 가치 있는 일을 고민했고 또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사업을 해야겠다는 비전이 생겼다.

2014년 졸업할 무렵, 고등학교 동창 4명과 ‘철없는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라오스에서 카드 기반으로 전자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사업이었다. 사업이 성장하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통용되는 전자결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는 비전이었다. 사업 모델과 가치를 인정받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에 선정되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사업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마음 고생이 심했다. 서로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비전에 대한 공유 없이 친구라는 이유로 함께 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처럼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도 잃고 돈도 잃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선뜻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았다. 강 대표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치열한 고민 끝에 사업을 정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동창업자인 김성환 기술이사(좌)와 강봉수 대표(우) (사진=딥비전스)

 

“사람을 돕는 기술,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기술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이후 강 대표는 1년 정도 가치관과 비전에 대한 검증 끝에 공동 창업자들과 함께 딥비전스를 설립하였다. 강 대표는 ‘사람을 돕는 기술’을 강조하였다. “기술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면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수도 있습니다. 기술을 발전시키되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돕는 기술,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딥비전스는 ‘AI FOR YOU’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사람을 도와주는 기술로서 AI를 활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강 대표는 회사를 성장시켜 자신과 같은 청년들에게 부가가치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딥비전스가 세계 최초로 딥러닝과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미세먼지 측정 솔루션 (사진=딥비전스)

 

“직원들은 지인들 중심으로, 석박사급 연구원으로 채용했습니다”

 

강 대표는 초기 직원 채용을 지인들 중심으로 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라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태였지만 채용 공고를 했을 때 고학력의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을 많이 했습니다. 채용 기준은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회사의 입장이었고 하나는 지원자의 입장이었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유용한 사람인지에 대해서 고민했고 회사의 입장에서 유용하지만 지원자의 입장에서 우리 회사에 입사하는 것 보다 다른 더 큰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지원자 상황에서 좋을 것 같다 판단이 되는 지원자는 뽑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잘 아는 지인 중심으로 채용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준이었습니다.”

“기술이사님(CTO)께서 현직 대학 교수님이십니다. 석사 연구원들을 회사에서 연구비를 지원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 때부터 지원을 하여 성장시키고, 추후 회사에서 정식으로 고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많고 네트워크가 많은 분을 감사로 모셔서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공동창업자 최숙희 대표 (사진=딥비전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딥러닝과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이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딥러닝과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을 기반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전세계에서 우리 밖에 없는 기술이죠. 그래서 환경부와 지자체들이 우리 사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 개발은 완료된 상태이며 제품 디자인 작업 단계입니다. 기존 방식과는 측정 방식, 가격, 필요 공간에서 차이가 납니다.”

“먼저 기존 방식은 센서로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저희는 이미지를 찍어서 AI로 분석합니다. 기존 방식은 측정소 1곳당 2억여 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별도의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국에 570곳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측정소가 실제 사람들이 있는 지역이 아닌 곳에 많이 위치하여 사람들이 실제 경험하는 미세먼지 농도와 차이가 발생합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사람들이 위치한 바로 그곳의 정보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저희 측정기는 대당 1천만원정도의 비용이며, 일반적인 사양의 최신 카메라를 시내 곳곳에 설치를 하는 방식입니다. 카메리가 찍은 이미지를 자체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기존 장비의 비용, 위치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기술 발전이라고 평가합니다.”

KOMIPO 청년 창업 콘테스트에서 강봉수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딥비전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딥비전스는 ‘KOMIPO 청년 창업 콘테스트’에서 1등 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딥비전스를 비롯하여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최종 10개팀은 창업 시 까지 밀착 멘토링 및 각종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며, 창업 이후에는 한국중부발전의 상생협력 중소기업으로 등재되어 상생 서포터스 등 다양한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

 

딥비전스는 ‘KOMIPO 청년 창업 콘테스트’에서 1등 상을 수상하였다. (사진=딥비전스)

 

또한 2017 환경 ICT 아이디어 공모전 에코톤(Ecothon)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딥비전스 팀의 ‘딥더스트’는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고성능 미세먼지 탐지 솔루션으로서 기상 데이터, 실시간 사진 이미지 등을 통합 분석하여 세부지역별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딥비전스는 2017 환경 ICT 아이디어 공모전 에코톤(Ecothon)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사진=딥비전스)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강 대표는 단기적으로 다음 3가지 상품군을 연내 상용화하는 것이라 밝혔다. 첫째, 미세먼지 측정 솔루션은 현재 기술 개발을 완성하였고, 판매를 위해 제품 디자인 작업과 앱 기획을 하고 있는 단계이다. 둘째, 딥 덴탈 케어(구강건강 자가진단 어플) 어플은 치태 지수를 찾는 과정을 자동화시키는 기술이다. 셋째, 스마트팜 하우스 개폐 장치는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기반으로 농장의 하우스를 자동으로 개폐하는 장치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계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년 안에 국외 사업을 하나 이상 진행하고자 합니다. 5년 안에는 해외에 지사를 세우길 기대합니다.”

 

스타트업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딥비전스 사무실 (사진=딥비전스)

 

스타트업 경영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강 대표는 ‘함께 일하는 동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는 동료입니다. 비전을 공유하고, 마음을 맞추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기술 기반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제 첫번째 사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래가 불투명하였습니다. 현재 사업의 경우에는 초기부터 자체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기술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지만 부가가치고 높고 진입장벽이 높아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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