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이지만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일발필살 할 수 있습니다.”
“조국의 부름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DMZ 지뢰도발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시작된 지난 8월 말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리고 전쟁이 난다면 출전하겠다는 우리 청년들의 SNS 소식이 언론에 소개되었다. 많은 언론에서 잠자던 애국심의 발현이라고 칭찬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 국가로 살아가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생필품 사재기나 예금인출사태는 없었지만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우리나라는 이미 분노 사회에 접어 들었다. 땅콩 회항 사건 때도 그랬고, 메르스 사태 때도 그랬다. 사회적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는 쉽게 분노한다. 그리고 분노의 대상에게 에너지를 집중한다. 군사적 긴장이 증폭되었을 때 청년들의 참여를 애국심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를 연구하는 사회학자들의 주장이다. 숭고한 자유의 수호 의지라고만 보기에는 이번 현상은 과한 면이 없지 않다.
우리 안에는 욕구가 내제되어 있다. 욕구가 있다는 것은 해결책이 있다는 뜻이다. 식욕에는 음식이 있고, 수면욕에는 잠이 있다. 우리 안에는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분노가 발생한다. 이웃과의 단절에서 나오는 분노는 극단적 형태로 나타난다. 마녀 사냥이나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나타나기도 한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우리의 이웃은 분노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존재 목적은 사랑이다. 사랑만이 분노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직원들과 협력사, 그리고 고객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로 여기고 사랑하자. ?북녘 땅에 있는 동포도 분노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다. 오직 사랑만이 분노를 넘어 평화로 우리를 이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글. 김경민 (바른경영실천연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