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를 만나다: 아트핸즈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아트핸즈는 2003년에 설립된 산업 디자인 전문회사이다. 사업영역은 제품개발과 제품디자인, 제품설계 뿐만 아니라 시각 디자인 분야에서 포장디자인, 광고, 인쇄 등 디자인 분야 전반에 걸쳐 있다. 아트핸즈는 제품 디자인과 시각 디자인(CI, BI, 포장, 광고, 카다로그 제작)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자체 상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아트핸즈의 고객은 낚시, 레져, 전자, 문구 등 산업 전반의 상품을 제조, 판매, 서비스하는 기업체이며, 주요 고객사는 콜핑, 한화 그룹,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등이다.

 

“디자인적인 아름다움에 의미를 담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석칠 대표는 디자인적인 아룸다움만 추구하지 않고, 의미를 담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은 디자인의 기본입니다. 저는 여기에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미까지 담아내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사용성, 편리성을 넘어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판매하는 사람도 유익하고, 제조하는 사람도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사용하는 사람도 행복한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석칠 대표(좌)와 직원들 [사진=아트핸즈]

 

“현장 중심의 디자인을 합니다.”

 

김 대표는 책상 앞에 앉아서 디자인하면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사내 문화를 형성하려고 노력합니다. 창의적인 디자인을 하려면 창의적인 환경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현장보다 창의적인 공간은 없습니다. 디자이너는 현장에 가서 직접 경험을 하면서 디자인해야만 좋은 디자인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요트를 디자인할 때에는 저와 직원들이 세일링 학교를 다니면서, 배를 만지고 타보면서 디자인했습니다. 결과가 좋을 수 밖에 없지요.”

김 대표는 정기적으로 기계공학, 전자공학 교수들을 초청하여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여 지식과 창의성을 높이도록 돕고 있다. 김 대표는 경성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학과 외래교수로 출강할 당시 학생들을 데리고 공장 견학, 생산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말로만 듣던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디자인 전문성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워했다.

 

아트핸즈가 개발한 세일링 보트 [사진=아트핸즈]

 

“신입 사원 채용의 경우 실력 보다 인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김 대표는 신입 사원의 경우 실력보다 인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입 사원 채용의 경우 실력 보다 인성을 봅니다. 왜냐하면 실력은 현장에서 가르치면 되지만 인성은 짧은 시간에 가르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입 직원의 경우 제가 출강하던 대학교 교수님들의 추천으로 주로 뽑습니다. 신입의 경우 사내에서 배우고 일하면서 1-2년 일하면 실력은 어느 정도 평준화됩니다. 그래서 성실하고 사람됨됨이가 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합니다. 그렇게 채용한 직원들은 시장조사부터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가르치면서 성장시킵니다.”

아트핸즈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1년에 20권 이상의 책을 읽도록 돕고 있다. 매달 김 대표가 디자인 교육을 하고, 직원들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독서 토론 시간을 갖는다. 지금까지 김 대표는 3D 프린터 활용 사례, 응급 조치 방법, 제품 설계 방법론 등을 교육하였다. 직원들은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룰 때 유용한 팁, 디자인 노하우 등의 지식을 공유하였다.

 

아트핸즈 디자인 [사진=아트핸즈]

 

“프로세스를 따라 체계적으로 디자인합니다.”

 

아트핸즈의 디자인은 철저하게 검증된 프로세스를 따른다. 디자이너는 디자인 종류별로 프로세스를 따라 정해진 문서를 만들고 작업을 진행한다. 매 단계가 완료될 때마다 해당 폴더에 자료를 저장해야 한다. 프로세스를 따라 디자인하기 때문에 직원의 업무가 바뀌거나 휴가를 갔거나 신입 직원이 들어왔을 때 인수 인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모든 자료를 프로세스 별로 폴더를 만들어서 관리하기에 언제든지 필요한 자료를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업무 효율성은 높아지고 업무 성과는 높아졌다.

 

아트핸즈의 디자인은 철저하게 검증된 프로세스를 따른다. [사진=아트핸즈]

 

“디자인만 예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관점에서 디자인합니다.”

 

아트핸즈는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부분만 작업하지 않는다. “실제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면 기업의 문제가 다른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제품에 대한 문제점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면 기업이 요구하지 않았던 부분일지라도 진단하고 해결해 주려고 합니다. 전혀 다른 솔루션을 제안하기도 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디자인을 시작할 때 최종 사용자의 사용 환경, 기업의 생산성, 소비자 가격, 생산 자금 등으로 매트릭스를 짭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일일이 체크하면서 제품을 만듭니다. 그래야만 디자인은 좋은 데 제품의 판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는 곧 상품의 성패와 직결됩니다.“

 

아트핸즈가 개발한 투명 카약 [사진=아트핸즈]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다양한 자체 상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김 대표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체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고객들의 반응을 보고 또 다시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고있다. 아트핸즈는 디자인 전문회사를 넘어 자체 상품을 통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아트핸즈는 5년 내 해양 레포츠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엔진이나 선실 없이 바람의 힘으로 항해하는 1인승 딩기요트(dinghy yacht) ‘윈다(Winda)’와 6인승 가족형 세일링 요트를 개발하였고,  2015년에는 최고 수준의 투명 요트를 개발하여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아트핸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전문회사로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디자인전문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디자인 시대에 발 맞추어 10년 이내에 교육과 제품개발을 위한 디자인 비전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아트핸즈의 디자인은 철저하게 검증된 프로세스를 따른다. [사진=아트핸즈]

 

“경영자는 주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줄 알아야 합니다.”

 

“창업하는 젊은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저에게 와서 제품 디자인 요청을 많이 합니다. 어린나이에 자기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생각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자문도 많이 해 줍다. 돈을 많이 버는 제품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권면합니다. 그런데 어떤 친구들은 자기 아이디어를 뺏길까봐 오픈하지 못합니다. 한편으로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제품 자체가 좋지 않다면 포장을 아무리 잘 해도 팔리지 않습다. 제품은 잘 갈고 닦아서 세상에 나와야 합니다. 자기 생각에만 빠져있지 말고 주위 전문가들에게 자문과 도움을 받아 다듬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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