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카루랩

㈜카루랩은 2012년에 시작되어 2018년 7월에 법인 등록한 스타트업이다. 김민석 대표와 강희종 기술이사가 함께 창업한 회사이며, 성경 연구와 묵상을 위한 어플 '픽트리성경'과 기독교 세계관 웹툰 서비스 '에끌툰'을 운영하고 있다. 픽트리성경은 각 성서 역본이나 자료들을 저작권사와의 계약을 통해 서비스하며, 주로 신학생과 교역자들이 공부와 설교 준비 등에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2만명 정도가 사용 중이다. 에끌툰은 기독교 세계관이나 성서를 바탕으로 한 웹툰 작품들을 작가들과의 계약을 통해 20-30대 기독교인들을 타겟으로 제공하고 있다. 월 구독료 수익 모델로 서비스 중이며 현재 유료 멤버십 가입자는 760명 정도이다.

 

카루랩을 공동 창업한 김민석 대표(좌)와 강희종 기술이사(우) [사진=카루랩]

 

픽트리성경과 에끌툰은 모두 김민석 대표가 개인사업자로 시작했던 서비스입니다.”

 

픽트리성경과 에끌툰은 모두 김민석 대표가 개인사업자로 시작했던 서비스이다. 처음부터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두 서비스 모두 제품과 작품 제작 자체에 몰두하다보니 나오게 된 결과물이었다.

‘성경 묵상과 공부에 필요한 사전이나 주석, 원어 등의 보조자료들을 좀 더 쉽고 편하게, 가벼운 가격으로 볼 수는 없을까?’하는 김 대표의 개인적인 필요를 실제로 구현 해보려다가 '픽트리성경'이 탄생했다. 김 대표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런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앱 출시 이후에 깨달을 수 있었다. 픽트리성경은 출시하자마자 2주만에 앱스토어 도서부문 유료앱 1위에 올랐다. 처음에는 iOS에서만 출시했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서 부모님의 재정 지원까지 받아가며 안드로이드 버전을 제작했다. 하지만 어려움은 계속되었다.

“개발과 업데이트를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고 있었기 때문에, 버그 수정이나 사용자 의견 반영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iOS 버전이 6에서 7으로 바뀔 때는 개발 코드 전체를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이 때 대응할 여력이 안되어 수개월간 아이패드에서는 앱 자체가 먹통이 되었습니다. 상당수의 사용자들에게 보상이나 환불을 해주어야 했던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비개발자 출신이 앱을 운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며 서비스를 접을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만난 사람이 현재의 기술 이사인 강희종 개발자였습니다.”

 

성경 연구에 특화된 픽트리성경 어플

 

픽트리성경과 에끌툰을 관심있게 보고 있던 강 이사가 먼저 김 대표에게 연락을 주었고, 외주 계약으로 우선 iOS버전 픽트리성경부터 리모델링을 함께 해나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을 통해 김 대표와 강 이사가 기독교 문화 콘텐츠에 대한 비전이 서로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공동창업에 대한 계획을 나누기 시작했다.

한편, 에끌툰도 김민석 대표 본인이 기독교 웹툰을 그리는 작가였기에 탄생한 플랫폼이었다. 기독교 장편 웹툰을 연재할 만한 마땅한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 웹툰을 그리려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2015년 여름에 그렇게 에끌툰이 탄생했다. 처음에는 모든 웹툰을 무료로만 제공했다. 웹툰이 완결된 이후 단행본 출간을 통해 작가들이 수익을 얻게 되었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작품 제작이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결국 2017년 11월에 월 구독료 모델로 유료화를 시도했다. 타 플랫폼에서 검증되었던 '기다리면 무료' 방식을 함께 도입했고, 유료 멤버십 사용자들은 연재 작품을 3~4회차 정도 먼저 볼 수 있게 했다. 유료화 시작 단계에서의 첫 마일스톤이었던 유료 멤버십 500명을 5개월만에 돌파했다.

 

전세계 유일무이한 기독교 세계관 웹툰 에끌툰 [사진=에끌툰]

 

김 대표와 강 이사는 픽트리성경과 에끌툰을 중심으로한 기독교 문화 콘텐츠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창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결국 올해 7월에 주식회사 카루랩을 설립했다.

 

기독교 고유의 문화를 탁월한 기술적, 예술적 성취를 통해 꽃피우는 것을 핵심적인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기독교 고유의 문화를 탁월한 기술적, 예술적 성취를 통해 꽃피우는 것을 핵심적인 비전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기독교 고유의 메시지와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풍성한 콘텐츠를 풍성한 기독교 문화로 만들어 보급하고 싶습니다. 기독교 컨텐츠는 선교의 도구로서만 소비되거나 세상 속에서 기독교 컬러를 버린 채로 소비되는 측면으로 양극화되어 있다고 봅니다. 저희는 기독교 고유의 메시지를 풍성한 문화로 보급하는 ‘컨텐츠 제작소’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강 이사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가치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경영자이자 제품 개발자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 그 자체입니다. 사용자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잘 구현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콘텐츠가 독자적으로 생존하지 못하는 풍토를 보았습니다. 기독교 콘텐츠가 자체로 독립할 수 있고,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어서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성경 연구에 특화된 픽트리성경 어플 [사진=픽트리]

 

“’디자인 씽킹’이라는 기획 방법론과 에끌툰 작가모임이 경쟁력을 만듭니다.”

 

에끌툰 작가들은 경남 김해, 경기도 김포, 안성, 서울, 안양 등 전국에 각각 거주한다. 5명의 에끌툰 소속 작가들은 2주에 한 번씩 ‘슬랙’과 ‘마인드 마이스터’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 모임을 갖는다. 작가들은 각자 차기 작품에 대한 소재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차례를 돌아가면서 제목과 인물과 소재를 던지면 마인드 마이스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서로에게 아이디어를 달아준다. 작가들은 홀로 기획하는 외로움과 아이디어 고갈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폭 넓은 선택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에끌툰의 작품성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어플 개발의 경우 스탠포드 디 스쿨에서 개발한 ‘디자인 씽킹’이라는 기획 방법론을 활용하여 사용자를 분석하여 사용자 중심의 개발을 하고 있다. 개발자의 관점이 아니라 사용자의 관점에서 사용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얻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아 개발에 반영한다. ‘사용자가 누구인가? 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나? 다른 경쟁 제품은 어떤 점이 불편한가?’ 라는 점에 집중하여 사용자 체험을 강화하고 있다.

 

에끌툰은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기독교 웹툰 플랫폼입니다. “

 

김 대표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기독교 웹툰 플랫폼인 에끌툰이 회사의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끌툰은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기독교 세계관을 담은 웹툰 플랫폼입니다. 기독교인들과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독자층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도, 성경과 기독교 세계관에 관련된 유용한 지식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픽트리성경은 성경 연구를 위한 유용하고 전문적인 지식들을 교역자나 신학생은 물론 일반 교인들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앱이라는 점이 픽트리성경의 고유한 포지셔닝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북미의 성경 프로그램들이 갖는 한계인 너무 높은 가격대와 영어라는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기도 합니다.”

 

에끌툰 멤버쉽 안내

 

앞으로 성경 연구에 관심이 있는 성도들을 지원하고, 콘텐츠를 늘려가겠습니다.”

 

김 대표와 강 이사는 앞으로의 발전 계획을 밝혔다. “픽트리성경은 성경 연구에 필요한 성경 사전과 주석을 더 많이 확보하여 신학생 및 교역자 층의 유입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일반 교인들이 성경 읽기에 좀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각 성경 권 별로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성경 연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자료를 많이 개발할 예정입니다. 현재 iOS에만 구현된 기능인 BHS(히브리어 원어), 네슬알란트28판(헬라어 원어) 연구팩을 곧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 리뉴얼 버전에 추가할 계획입니다.”

“에끌툰은 영어권 서비스를 3개월 내로 빠르게 런칭하여 영어권 독자 반응을 살펴서 작가진들과 공유하고 차기 작품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그와 함께 폭발력 있는 작가진을 더 많이 확보하여 1년 내에 현재 유료 멤버십을 3배 규모로 확장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에끌툰과 픽트리성경 어플을 시작으로 기독교 문화 컨텐츠가 풍성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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