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를 만나다: TMF Korea

TMF(Trust Managing Finance) Group은 1988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회사로, 2018년 현재 83개국에 125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7,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회계, 세무, 법률, 인사, 급여 관련 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회사이다.

TMF Group 연매출은 2017년 기준으로 약 EUR 566 M (한화: 약 7천4백억원)이며 인수합병을 제외하고도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하고 있다. ‘Global reach, Local knowledge’라는 슬로건으로 전세계 83개국에 현지 전문가로 구성된 로컬 오피스를 가지고 있다. TMF Group은 Forbes 선정 500대 기업의 약40%, FTSE (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대 기업의 약 60%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나에게도 기회가 온다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었습니다."

TMF Korea 이병진 대표는 평소에 ‘왜 많은 기독교 리더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라고 주신 물질과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를 보기가 드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저에게 그런 기회가 온다면 돈이나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잃어버린 영혼들이 돌아오는 통로로 사용되는 회사를 운용하고 싶다는 기도를 늘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TMF Group에서 2012년에 설립된 한국 자회사 대표가 해임되어 그 자리를 맡을 사람을 찾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주신 기회임을 확신하면서 TMF Korea 대표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이 대표는 첫 출근을 하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회사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전임 대표는 해임되었고, 직원들은 이미 많이 이탈하여 17명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이 대표가 신임 대표로 출근하는 첫날 9시에 정시 출근한 직원이 단 3명밖에 없을 정도였다. 직원 근퇴 관리, 기본적인 계약서 관리, 업무 진행이 체계화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 모든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심지어 도망가고 싶었을 정도였지만 오히려 바닥의 상황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힘을 냈다. “저는 직원들을 다 모아 놓고 그동안 성경을 읽으며 주셨던 마음들을 토대로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를 기반으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발표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해석에 따라 법률 위반 소지가 미미하긴 하나 약간의 가능성이 있었던 관련 사업활동을 중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관련 매출이 영구적으로 없어지는 선택이었기에 저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정직’이라는 가치를 우선시하였기에 가능한 결정이었습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본사 경영진에게 준법경영의 중요성으로 먼저 설득했고, 고객 한명 한명에게 일일이 다 접촉하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설득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에 불편해하는 고객도 조금 있으셨지만 회사가 철저한 준법정신을 가지고 업무를 하려는 부분이 오히려 믿음이 간다고 좋게 봐주신 고객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가 부임한지 한달 조금 넘었을 때였습니다. 갑작스럽게 한 정부기관으로부터 점검이 나올 것이라는 통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관련 전문가들에게 점검을 준비하기 위한 조언을 받았습니다. 전임대표가 과거에 해놓은 잘못된 행적 및 서류 조차 없었기에 마음이 힘들고 흔들렸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아내가 던진 말은 ‘정신차려!’였습니다. ‘회사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될지라도 여기서 털어버리고 깨끗하게 가는 게 옳아요. 여기서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언젠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이 일이 걸림돌이 될거에요. 그리고 이 일에 실무를 하는 회사 직원의 영혼구원을 위해서라도 정직한 모습을 보이는게 더 가치가 있어요!’ 저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바로 담당 직원과 해당 전문가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는 그 어떤 서류도 재작성없이 있는 그대로 점검 받겠다고 했습니다. 점검 받은 결과 몇 백만원의 과태료만 받고 마무리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에게 조언한 전문가와 담당 직원 그리고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담당직원은 자신에게 서류 재작성을 시키지 않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의 길은 좁은 듯하나 그 길이 생명이요 축복이요 진리의 길임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어려운 상황을 이기고 전년대비 매출은 오히려 10%이상 성장하였고, 직원들도 다 충원하였으며, 최근에는 45명 들어가는 사무실로 확장 이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고객이 필요한 것을 정직하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TMF Korea가 추구하는 가치는 첫째, ‘모든 관계는 Win-Win Relationship이어야 한다’ 이다. “TMF Korea는 무형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입니다. 우리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고객이 필요한 것을 정직하게 제공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와 비즈니스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들은 Win-Win이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관계는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Respect(존중)’이다. “회사라는 곳은 돈을 벌기 위해 모인 것이고, 조직과 직급은 이를 수행하기 위한 질서인 뿐입니다. 상사라고 더 중요하고 부하 직원이라고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가 회사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각자의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회사 임직원 상호간에 서로가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면서 대해야 합니다. 직급은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한 체계이지 권력 구도가 아닙니다. 고객과 직원과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존중이 필요합니다.”

셋째, ‘Integrity(정직/청렴) & Ethics(도덕)’이다. “회사 및 임직원의 모든 행동 및 관계는 정직, 청렴, 도덕의 관점에서 봤을 때 불편함이 없어야 됩니다.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정직하게 밝힐 부분들은 밝힙니다.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청렴하고 도덕적인 관점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법률적으로 애매하더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매출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그만둡니다.”

“회사의 실적상황, 재무제표, 경영계획 등을 가감없이 공유하며 소통합니다.”

부임하는 첫날부터 이 대표가 가장 강조한 문화는 투명한 “소통”이었다. “조직원 서로 신뢰와 믿음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Quality Service는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소통의 핵심은 투명하게 나를 표현하고 서로 교감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경영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회사의 실적상황, 재무제표, 경영계획 등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전체 직원들에게 공유합니다. 회사의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소통하는 동시에 직원들 또한 회사의 일원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현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잘 하고 있는지 잘 하지 못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TMF Korea는 카페에서 일하는 것이 익숙한 직원들을 위해 새로운 사무실 컨셉을 숲 속에 있는 카페 느낌으로 디자인하였다. 별도의 카페 공간, 수면 공간을 만들어 직원들이 피곤할 때 쉬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직원 만족이 고객 만족입니다.”

TMF Korea는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고, 고객 만족을 가장 우선시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매일 고객이 직접 대면하고 상대하는 직원들의 만족과 동기부여를 가장 중요한 업무로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제가 추구하는 업무 스타일은 일할 때에는 효율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것입니다. 즉, Work & Life Balance와 Flexible Work Environment 두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부임한 후에 다음 사항들을 실행하였다.

- 35시간 근무 체제, 시차 출퇴근제(9:00, 9:30, 10:00 시중 출근 시간 선택)

- 점심시간 활용도 제고(점심시간을 1시간, 1시간30분, 2시간 중 선택하여 사용 가능)

- 연1회 연속2주이상 휴가사용 의무화

- 불가피한 휴일 근무 시 대체휴일 제공

- 직원 연봉 25-30% 인상

“서비스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의 제공입니다. 즉,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입해서 일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느냐’ 에 중점을 둡니다.”

“업무능력을 개발하고 전직원이 동반성장 할수 있도록 케어합니다.”

이 대표는 기존 한국기업문화가 제조업 중심의 연공서열 문화였고 현재도 그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문화는 눈에 보이는 제품을 만들 때는 효율적인 문화일 수 있으나, 무형의 제품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다.

“저는 연차, 나이가 중심이 아닌 해당 직무를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능력을 가장 우선시하여 인재 배치를 합니다. 이를 통하여 고객이 만족하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TMF Korea의 고객은 99% 외국인투자 회사이기 때문에 영어소통이 어려운 직원은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팀장역할이 주어지지 않으며, 후임자일지라도 영어소통도 잘하고 업무능력도 충분히 있다면 과감하게 팀장역할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TMF Korea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팀으로서 업무를 해야 되므로 해당 인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할 수 있도록 360도(다면)평가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상사는 부하직원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고 또한 업무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케어 해주어야 합니다. 부하 직원은 상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잘 서포트 해줘야 합니다. 또 팀원끼리 협업을 할 때 같은 직급 간에도 협업을 잘 해야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상사가 부하에 대해 평가하는 의견 뿐만 아니라, 부하도 상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또한 같은 직급 간에도 의견을 받는 360도 평가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결국 제가 실행하는 모든 인재관리 시스템의 목적은 함께 일하는 동료와 내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의 정착입니다.”

“OJT를 기반으로 외부 교육을 통해 직원을 성장시킵니다.”

TMF Koreas는 기본적으로는 업무를 하면서 배우는 OJT(On the Job Training)에 중점을 두고 업무교육을 하고 있다. 서비스 라인 별로 팀장을 세워 팀원 업무배분, 고객관리, 팀원관리, 주요 issue사항 처리 등을 총괄하게 하고, 팀장들이 처리하기 어려운 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내용이 나오는 경우 이 대표가 OJT형식으로 시간을 내어 교육을 하고 있다. 현재는 직원들이 직접 배우고 싶다는 주제 중 업무연관성이 가장 높은 주제를 선정하여 교육 희망자들끼리 모여 주 2회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온라인 강의를 들은 후 이 대표가 실무적으로 경험했던 주요 사항에 대해 첨강(첨가하는 강의)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 예산을 편성하여 본인이 희망하고 업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경우 세무, 회계, 사대보험, 연말정산, 종합소득세 등의 주제로 외부 교육기관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뉴얼 현지화, 체크리스트 정교화, ERP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식을 관리합니다.”

전문직 비즈니스의 경우 개인별 능력에 따른 서비스 품질 차이를 최소화하고, 관련 업무지식을 전사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TMF Korea가 2018년부터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표준업무절차 메뉴얼(Standard Operating Procedures Manual) 작성이다.

제안서, 계약서, 서비스별 신규 고객 On-boarding checklist, 업무별 월별 checklist 등 다양한 매뉴얼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현장에 도입이 되어서 사용되고 정착이 되면 Human error를 줄이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매주 과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회의를 통하여 서비스하는 고객별로 한주간 일어났던 일 중에서 특이 사항 공유, 새로운 Issue 및 해결 경험에 대한 공유, 업무 관련 법/규정 개정내용 공유 등을 통해 업무를 통하여 축적이 되는 노하우를 직원 간에 공유하는 시간을 매주 갖고 있다.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Global reach, Local Knowledge’ 입니다.”

TMF Group은 83개국에 로컬 오피스를 두고 회계, 세무, 법률, 급여 전문가를 두고 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업무를 수행한다. 즉 기존의 회사들이 사내에 두던 재무, 회계, 인사, 법무팀이 하던 업무를 아웃소싱 받아 대신 처리한다. 이는 각 나라에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며, 각 국가별로 그 나라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일을 보다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요즘 다국적 기업들은 사업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기타 지원업무는 TMF Group같은 전문가 집단에 맡기는 추세이다. TMF Korea의 경쟁력은 다른 동종 업계에 비해 영어를 잘하는 전문가들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고, 퀄리티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신속하게 응대하는데 초점을 두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영자들이여, 정직, 도덕성, 청렴성이 성경적 경영의 기준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정직 경영, 도덕 경영, 투명 경영’이라는 길이 좁고 어려운 듯합니다. 하지만 내가 그 길을 가겠다고 결단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을 때, 나는 그럴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많이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체험이 있었기에 힘겹기만 했던 한번의 순종이 또 다른 순종의 길로 갈 수 있게 이끌어 준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경영자들도 정직, 도덕성, 청렴성으로 경영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부부가 함께 하는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많이 대화하고 서로 조언을 구하세요. 저는 아내와 많은 대화를 하며 신앙적인 조언을 구합니다. 아내는 저의 부족한 관점과 생각을 채워줍니다. 아내와 모든 것을 의논하고 함께 성경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저는 여러 사람들이 옳다고 얘기하는 방법, 쉽다고 말하는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을 따랐을 때 결과도 좋았고 보람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