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언더100(Under-100)과 스타트업을 위한 CC클래스

제5회 CC클래스가 2018년 10월 18일 신촌역에 위치한 히브루스 까페에서 열렸다. B부 ‘인사이트 토크’는 엠트리 최영환 대표가 “우린 다 어제까지 안 하던 일을 하고 있어!”이라는 주제로 강의하였다.

 

최영환 대표가 엠트리 설립의 과정과 동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가인지캠퍼스]

 

다음은 엠트리 최영환 대표의 강의를 요약한 내용이다.

나는 1년에 절반을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다. 오늘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여기로 왔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나를 해외파로 생각하는데, 저는 지방파이다. 친구라는 영화의 배경이었던 영도에 살던 사람이다. 나는 공부를 잘해서 잘 나가는 대학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영도를 떠나게 되었지만 경상도는 벗어나지 못하고 포항의 한동대학교에 가게 되었다.

한동대 다니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말이 있다. ‘Why not change the World?’ 처음 들을 때는 부담스러웠지만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세상을 내가 변화시킬 것이라 마음먹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군대를 갔다. 군대만큼은 주류 부대로 가기 위해서 장교로 열심히 훈련받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체력 훈련을 했다. 육군 본부 갈 수 있는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런데 컴퓨터 추첨으로 자대 배치가 진행되었다. 결국 GOP 부대로 배치받게 되었다.

 

한동대를 졸업한 최영환 대표 [사진=가인지캠퍼스]

 

나의 대학 전공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장교와 병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합법적으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핸드폰도 인터넷도 터지지 않았다. 마음이 미칠 것 같았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환경만 있을 뿐이다.’ 이 말을 절감했다. 나는 기독교 가정에서 기독교 대학을 다녔다. 온실 속에서 살아왔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도 소수였고, 크리스천도 소수였다. 당연한 것으로 통용 되는 문화가 있었다. ‘가라로 해.’ ‘그냥 했다고 해.’ ‘군대에서 꿈을 가질 생각마.’ ‘줄 잘서.’ ‘대충하다 전역해.’ ‘원래 그런 거야.’

어제까지 하던 일 안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나부터 살고,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군대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전혀 없었다. 낮과 밤이 바뀌어 가면서 근무를 섰다. 당시 부대에 두 번의 자살 사건이 있었다. 고립된 곳에 있다 보니 사람들이 힘들어 했다.

어느 날 내가 이곳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대학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건물을 세울 수 없어서 가상의 대학을 세웠다. 나는 장교라서 평소에 병사들이 처음 오면 상담을 했다. 건장한 병사들이었지만 속은 모두 힘든 병사들이었다. 세상과 맞짱을 뜰 수 있는 실제적인 기능을 가르칠 수 있는 대학을 세우고 싶었다. 국제적 인재가 되는 법, 리더십, 습관을 만드는 법, 긍정의 힘 등의 수업을 만들었다. 대학교수도 내 마음대로 상상 속에서 유명인들을 임명을 했다. 예를 들면 긍정의 힘을 강의하는 교수로 ‘조엘 오스틴’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최전방이라 종이가 없었다. 우유를 마시고 깨끗하게 씻어 편지지로 사용했다. 임명한 교수들에게 편지를 써서 그들이 교수로 지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뢰’라는 수업은 배우 안성기씨를 교수로 세웠다. 나에게 20분만 만나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세운 대학은 우유곽 대학이라고 밝혔고, 자신은 우유곽 대학 총장이라고 말했다. 부대장이 나를 관장(관심장교)라고 불렀다. 부대장은 나에게 마음대로 편하게 군생활하고 대신 자살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제대하자 마자 대형 출판사에 연락을 해서 책을 내고 싶다고 했다. 출판사에서 편지를 보내고 나서 인터뷰 해서 책을 내자는 제안을 해왔다. 안성기씨, 데이빗 리, 조엘 오스틴, 이채욱 회장 등의 유명인들을 만났다. 그래서 나온 책이 <우유곽 대학을 빌려드립니다>이었다.

 

최영환 대표의 저서 우유곽대학을 빌려드립니다. [사진=교보문고] 

 

한국 사람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네가 만난 사람 중에서 한 사람만 말해봐라. 가장 좋았던 사람이 누구냐?’라는 것이었다. 나는 가장 좋았던 만남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이 있었다. 그것은 곳곳에 있는 청년들과의 만남이었다. 뉴욕에 가자 마자 젊은 사람이 있는 곳에 찾아갔다. '너는 왜 여기에 있는가' 질문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곳에 있는가' 다시 질문했다. 애매한 질문이다. 답변하기가 쉽지 않다. 정말 멋지게 대답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전문성을 키우고 있었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뉴욕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멋진 청년들을 네트워킹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회사를 세우겠다고 결심했다. 돈을 모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엠트리’라는 회사를 세웠다. 젊은이들이 겨자씨처럼 작지만 성장하면 큰 나무가 되어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꿈꾸었다.

그런데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젊은이들을 어떻게 네트워크할 것인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았다. 뉴욕 예술가들을 만나러 다녔다. 그들을 만나서 아프리카로 가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요청했다. 'Brush with Hope'라는 프로젝트였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색깔을 몰랐고, 붓을 몰랐다. 아이들 마음 속에 숨은 보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보화를 꺼집어 내는 작업을 했다. 아이들은 자기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종이가 없으면 얼굴에 그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들을 가지고 뉴욕으로 와서 전시회를 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었다. 왜 왔느냐고 인터뷰했더니 오히려 뉴욕 사람들이 희망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뉴욕 사람들이 아프리카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서 오히려 힐링을 받았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하여 굿즈를 만들어 판매했다. 가방, 티셔츠 등 여러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였다. 제품들은 완판되었고 제품을 통해 메시지는 계속해서 전달되었다. 뉴욕 맨하탄 중심에서 전시회와 판매를 진행하였다. 유명인들이 해시태그를 달아 동참하였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주자는 메시지가 계속해서 퍼져 나갔다. 엠트리는 문화 예술을 통해 저개발국가의 아이들이 창조된 모습 그대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최영환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는 CC클래스 참가자들 모습 [사진=가인지캠퍼스]

 

“대표님이 사람들을 네트워킹할 수 있었던 꿀팁을 소개해 주세요.”

“처음 듣는 사람들은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또 다른 사람과 기관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 가는 첫번째 프로젝트에 21명이 모였습니다. 파리에서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은 지원자를 모집하면 프로젝트당 200명 이상이 지원합니다. 생각하면 너무 신기합니다. 어느 유명인으로 부터 유명한 사람은 절대 바쁘지 않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 번 정중하게 요청하면 성공율이 90%가 넘었습니다. 나도 나에게 우유곽으로 편지를 보내는 청년들은 반드시 만나줍니다. 한번은 우유곽을 통해 만남을 요청한 청년을 잊어버렸다가 생각나서 2년만에 만난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만나러 가는 사람은 책과 기사를 모두 읽고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가서 만납니다. 유명인들에게 자신을 알고 찾아오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러면 그 다음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나눌 수 있고,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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