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책을 만나다: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1990년대 황금기를 누리던 디즈니는 그 이후 2006년까지 창의력의 불모지로 전락했다. 영화를 내놓는 족족 밋밋하고 지루해 흥행 실적이 엉망이었다. 이러한 유례없는 난항에 디즈니의 CEO 밥 이거는 과감한 시도를 감행했다. 당시 비교적 작은 회사였던 픽사를 인수하여 디즈니를 되살릴 특명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결정에 모두들 작은 기업이 어떻게 거대한 공룡 기업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었다. 그 당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여러 사례를 돌이켜보면, 이러한 종류의 합병은 위험할 뿐더러 두 회사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게 뻔해 보였다.

이에 픽사의 창립자 캣멀은 디즈니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우선 디즈니 건물의 구조부터 바꿨다. 흩어져 있던 팀들을 중앙 공간에 모이도록 공간을 재배치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을 중앙부에 배치한 후, 일주일 중 이틀을 디즈니에서 근무했다.

그 다음 캣멀은 창조성을 이끌어낼 구조에 집중했다. 임원이 권한을 갖는 디즈니의 전통적인 개발 시스템을 캣멀은 완전히 뒤집었다. 감독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추진하며 임원들은 감독과 팀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하였다. 또한 모든 팀원이 미팅에 참여해 토론하며 의견을 내는데 일조하는 문화를 보여주었다.

그 후 디즈니의 분위기는 즉시 바뀌었다. 실제로 합병 후에 처음 제작한 영화 몇 편은 곧 바로 더 나은 성과를 보여주었으며 박스오피스 순위 뿐 아니라 영화평도 많이 좋아졌다. 2010년 이후, 디즈니 팀은 <라푼젤>,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을 성공시키며 픽사의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캣멀은 그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여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배우고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아주 평범한 작업을 했을 뿐이다. 창조성과 혁신의 물결은 결국, 아주 평범한 작업을 통해 시작된다. 창조성을 유도하려면 권한을 맡기고, 권한을 맡은 이들을 지원하며 집단의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그 때에 희망의 순간이 찾아온다.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평범한 작업은 무엇인가?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최고의 팀을 위한 인사이트를 발견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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