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주)원일

차가운 바람이 부는 1월의 점심시간, 카페들이 많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된다.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와 음악, 그윽한 커피향 속에 갖고 싶은 디자인의 굿즈들이 카페의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있는 카페의 실내가 만약 따뜻하지 않고 춥다면, 그래도 카페는 사람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을까.
 

아침 조회 중인 원일. 힘찬 안전 구호로 현장의 하루가 시작된다. ⓒ사례뉴스


1월 23일 아침, 기자가 방문한 (주)원일(이하 원일)은 추운 겨울에는 공간에 따뜻함을 입히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함을 입히는 회사이다. 원일은 '에너지 절감 종합 솔루션' 회사로서, 히트펌프/칠러/공조기 설계 및 시공, 에너지절약 솔루션으로 공간에 가치를 더하고 있다.

1989년에 설립한 원일은 에너지 시공자의 실명 표지 최초 부착, 경인지역 최초의 단배관의 냉난방 시스템에어컨 시공, 최초의 직팽식 냉난방AHU 적용, 고효율의 수냉식 20마력 실외기 최초 적용, 1,200마력 규모 직출식 KOS 냉난방 최초 적용, EHP와 태양열 온수 급탕 최초 접목 적용 등 미개척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온 기업이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강남제비스코 도료 생산공장 현장에서 원일의 이원일 대표를 만났다. 공장은 이미 준공이 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공장 내부에 들어갈 생산설비과 작업환경 구축이다. 그 중에 하나가 원일에서 시공 중인 냉난방 시스템 공사로, 1달여 뒤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원일 이원일 대표가 강남제비스코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례뉴스


이 대표가 현장의 특징을 설명해 주었다. “강남제비스코 현장에서 원일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이 곳에서 일하게 될 분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페인트 생산 과정에서는 온도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적정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온도가 기준 이하로 낮아지면 페인트의 점도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설에서는 주거 시설보다 더 섬세한 설계와 시공이 중요합니다.”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카카오프렌즈 빌딩의 냉난방 시스템은 원일이 시공했다. [사진=원일 제공]


원일은 지금까지 카카오프렌즈 빌딩, 예산 농업기술원 식물공장, LG화학연수원, 인천 로얄호텔, 동대문수영장 등 100개 이상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이번 강남제비스코 현장 프로젝트는 원일에게 새로운 도전의 현장이었다. 이 대표는 "1, 2공장까지는 다른 건설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발주사인 강남제비스코에서 우리의 작업 퀄리티를 보고, 3공장부터는 저희를 협력업체로 선정했습니다. 저희는 설계와 좀 다르고, 돈이 좀 더 들더라도 고객의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품질은 타협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이 좋게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강남제비스코 현장 실무 책임자 노한동 과장(오른쪽)과 이원일 대표. ⓒ사례뉴스


이번 현장의 실무 책임자는 원일에 입사한 지 4년차가 된 노한동 과장이다. 이 대표는 "경영하면서 제일 보람있는 순간은 직원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볼 때입니다"고 말하며, 원일에서 직원을 키우기 위해 실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첫번째는 ‘책나눔’ 이다. 원일에서는 매월 책을 읽고, 적용할 것을 찾는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두번째는 '기술나눔'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냉각탑, 열교환 등 1년치 학습 주제를 연초에 미리 나눠준다. 매달 1회 진행하는 '기술나눔'에서는 직원들이 각자가 주제에 관해 공부한 것을 발표한다. 세번째는 강사 초빙이다. 강사 초빙은 학습이 필요한 주제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진행된다. 작년에는 전직원이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관련 강사들을 초빙해서 강의를 듣기도 했다. 현재는 전직원이 국가기술자격증을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은 '현장 견학'이다. 기술적으로 배울 것이 있는 현장이 있으면 전직원이 현장에 가서 담당자나 선배의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진다.
 

원일은 작년, 전직원의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학습을 지원했다. 사진은 초빙강사의 강의를 듣는 모습. [사진=원일 제공]


이 대표는 "작년 여름 이후부터는 강남제비스코 현장에 몰입하느라 하루에 두세 시간 밖에 못 잤습니다. 설계한 것이 맞는지 자문을 받으러 다녔는데, 국내에는 아는 사람이 많이 없더군요. 수소문 중, 영국에 있는 회사 중에 관련 지식을 가진 곳을 찾게 되었고, 설계한 것에 대한 검증은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깊은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현지 기술자를 초빙해서 세미나를 듣기도 했습니다"고 말했다. 도전과 학습을 멈추지 않는 원일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이원일 대표가 저술한 자격시험 문제해설집. [사진=원일 제공]


이 대표는 2,30대 시절에 산업직업훈련소와 냉동공조학원의 '잘 나가는' 강사였다. 그가 저술한 자격시험 문제해설집(크라운출판사 출판)은 7판 이상 인쇄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잘 가르친다는 강점이 직원들을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원일에 있는 직원들이 진짜 전문가들로 잘 커서, 2020년까지 원일이 에너지절약 냉난방 솔루션의 국내 최고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 비전입니다"라고 말했다.
 

원일의 문화행사는 서바이벌, 패러글라이딩 같은 새로운 경험들로 채워진다. 사진은 서바이벌 중인 원일 직원들. [사진=원일 제공]


원일은 건전하고 즐거운 건설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건설은 남자들이 많은 조직이고, 아기자기한 것은 부족하지만, 가족같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건설사들이 야유회를 가면 보통 술을 먹지만,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서바이벌 게임도 하고, 패러글라이딩도 합니다. 3월 두번째 주에는 전직원이 필리핀 보라카이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서는 직원들과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앞으로의 꿈과 계획도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고 말했다.
 

2014년, 경영계획워크숍에서 직원들이 회사의 사명과 비전을 고민하는 모습. [사진=원일 제공]


원일은 2014년 경영계획워크숍을 통해, 비전하우스를 만들었다. 이 때 정한 원일의 사명은 '사람을 쾌적하게 사람을 행복하게,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이다. 비전은 '2020년까지 국내 최고의 에너지절약 냉난방 솔루션을 가진 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원일은 이 비전을 통해, 그리고 비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자기방어를 할 수 없거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가난하고 약한 자를 돕는 것이 우리 기업이념 중 하나입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일 전직원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매월 정한 금액을 후원하고 있고,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청소년, 노인들을 위한 지원, 기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일은 내부의 의사소통 시스템에서도 새로움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어디에서나 도면, 설계, 스펙, 제안, 견적 정보를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모든 직원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하고,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현장에서의 신속한 결정과 집행을 돕기 위해 핸드폰으로 긴급 거래품의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용 사용에 상의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책임과 권한이 함께 있어야, 직원들이 리더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고 말했다.
 

이원일 대표(오른쪽)가 강남제비스코 시공현장에 적용된 지식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례뉴스


“우리 회사에 오면 제대로, 빨리 클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원일은 직원을 성장시키는 코드가 있는 회사이고 계속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상호를 원일공조에서 원일로 바꾼 이유도 단순한 공조 회사가 아니라, 에너지 종합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였고, 그 이후로 태양열 하이브리드, LED, 최첨단 농업시설 등 새로운 분야로 영토를 확장해 왔습니다. 정직한 사람, 성장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원일을 추천하고 싶습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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