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윰주얼리

남대문에 위치한 윰주얼리는 보석, 액세서리, 스카프, 머플러 등을 도소매하는 기업이다. 19년 전 설립된 윰주얼리는 지금까지 신세계, 롯데, AK(구. 애경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뉴코아, 2001아울렛,  Kosney 등의 기업에 납품하거나 매장을 열었다.

 

윰주얼리 윤소정 대표 (사진=윰주얼리)

 

“청년 시절 삶의 목표를 사업에서 찾았습니다.”

 

윤소정 대표는 청년 시절에 삶의 목표가 딱히 없었다. 22살이던 2000년 어느 날 윤 대표는 계속이렇게 살면 인생이 더 우울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시작했다. 코엑스 Kosney에서 액세서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밤에 틈틈히 자신이 만든 제품을 대표님에게 보여주자 대표님이 매장 내 한편에 판매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었다. 당시 크리스탈 재료로 만든 액세서리가 잘 판매되던 때였다. 점차 인정받으면서 마침내 독립해서 매장을 냈다.

윤 대표는 어린 나이에 열정적으로 일했다. 하지만 위기 대처 능력, 직원 관리 능력이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지금까지 19년 동안 액세서리 기업을 운영했습니다. 저는 어린 나이에 결단하고, 나 자신의 인생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 때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사업을 키워 성공했다는 착각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5억 이란 빚에 눌려 큰 패배감과 죽음까지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에도 버틸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있음을 깨닫고 모든 빚을 다 갚을 수 있었습니다.”

 

윰주얼리 윤소정 대표 (사진=윰주얼리)

 

“나와 고객의 행복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윤 대표는 ‘행복’이 최고의 가치라고 밝혔다. “저는 행복하려고 일합니다. 나 자신이 일하면서 행복하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애씁니다. 고객 중에 얼마 전 옷 가게를 오픈한 사장님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자신이 피부샵을 운영했는데 경영이 어려워져 폐업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남편과의 관계가 어려워 고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공감을 하면서 진심으로 조언을 했습니다. 안 좋은 일들은 몰려오는 법이라고, 인내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으며 신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자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업하다 힘들 때에도 내 주위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좋은 사람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제 사업이 힘들 때에도, 내가 성공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아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 그 때 남편을 만났습니다. 실패는 실패대로 성공은 성공대로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당시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전에 과거의 힘들었던 그 모든 순간 순간에 감사합니다.”

“10여 년 전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국내에서 매장을 10곳 운영할 때였습니다. 몇 년 동안 일하던 중국 직원이 운영 자금 수천만을 가지고 도주를 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직원을 급하게 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교포 직원 2명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너무나도 힘들때였는데 직원들이 스스로 라면을 회사에 사다 놓고 일을 했습니다. 한 마음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어느 날 택시 타고 가다가 길에서 횡령한 직원을 만났습니다. 얼른 내려서 잡았지요. 그 직원은 도망가지 않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사장님이 잘 해주셨는데 자기가 배신해서 그동안 마음이 불편했다고 했습니다. 그 사이 직원의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답니다. 그 친구가 횡령한 돈의 절반 정도 값았고, 나머지는 퇴직금으로 생각하고 탕감해주었습니다.”

“한번은 친한 친구가 보증을 서 달라고 연락을 하더군요. 제가 5백만원 보증을 섰는데 결국 친구가 값지 못해 제가 대신 값았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가 잘 되고, 내가 힘들게 되었을 때 두말하지 않고 2천만원을 빌려주더군요. 가장 힘든 순간에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8년 윤소정 대표가 중국 이우 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다. (사진=윰주얼리)

 

“시장 조사를 많이 하고, 전문가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웁니다.”

 

윤 대표는 트렌드 분석을 위해 남대문 시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시장 조사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남대문에서 잘 나가는 업체들, 백화점에 입주한 업체 사장님들을 통해서 트렌드를 파악한다. 트렌드의 변화가 빠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트렌드를 분석하고 비즈니스에 연결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면서 학습하고 코칭을 받고 있다. “소매의 경우 소매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을 제안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도매의 경우 도매 고객에게 판매 전략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소매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어야만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윰주얼리가 19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이 여기에 있습니다.”

 

2016년 윤 대표가 전문직업인 초청 진로 특강에서 강의하였다. (사진=윰주얼리)

 

“고객은 우울할 때 그리고 기분 좋을 때 액세서리를 많이 구입합니다.”

 

윤 대표는 소매 고객들은 우울할 때 액세서리를 많이 구입한다고 말했다. “제가 20년 가까이 고객들을 분석해 보니 고객들은 위로 받고 싶을 때, 기분 좋아지려고 액세서리를 많이 구입하더군요. 고객들이 우울할 때 가게에 찾아와서 액세서리를 사면서 기분을 풉니다. 인간 소비에 대한 책을 봤는데 사람은 우울할 때 과소비적인 성향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나 자신도 그렇고 고개들도 기분이 좋아지려고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고객들은 기쁠 때에도 돈을 쓴다고 했다.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때, 배부를 때 기분이 좋아서 친구들에게 선물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사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좋은 기분을 더 유지하고 싶어서, 좋은 기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선물을 합니다. 가격이 천원부터 수십만원까지의 제품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만원 정도의 제품이 대중적이고 많이 팔려서 고객들이 ‘만원의 행복’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직업학습 체험 수업을 진행하는 윤 대표 (사진=윰주얼리)

 

두 가지 대표적인 액세서리 상품 

 

“우리 회사의 첫번째 대표 상품은 진주로 장식한 액세서리 상품입니다. 몸에 부착하고 있으면 진주는 사람 몸에 열량을 제공하고 기력을 높여줘 젊음을 유지시켜 줍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 피부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고 합니다. 제가 아이를 출산하고 40대가 되니 기력도 떨어지고 기미와 잡티가 많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진주를 사용한 브로치를 하고 다니는데 고객님들이 이쁘다고 칭찬을 많이 하십니다.  저도 젊어진 느낌이 들어서 밀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진주로 장식한 액세서리 상품 (사진=윰주얼리)

 

“두번째 대표 상품은 백조 모양의 엑세서리 상품입니다. 살다 보면 가끔은 스스로 미운 오리 새끼처럼 천덕꾸러기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린 백조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백조는 물위에서의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고 해요. 열심히 노력하며 살되 자신의 귀한 본질을 잊지 않고, 백조의 삶을 누렸으면 하는 의미에서 구성했습니다.”

 

백조 모양 엑세서리 상품 (사진=윰주얼리)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사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저는 죽는 순간에 그 때 할껄하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살고 싶습니다. 그때 잘 선택했다는 편안함을 가지고 죽고 싶습니다. 삶은 죽음을 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믿을 만한 경영자 열 두분과 함께 액세서리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습니다. 제게는 장기 계획인거죠.”

어려움에 처한 경영자들에게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5억원 빚을 값으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그때는 미친듯이 잠도 못자고 일만했습니다. 자신을 지키기만 한다면 인간의 문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갚을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참고 견디다 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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