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표준 되어 비즈니스 생태계 재편중인, '포노 사피엔스' 받아들인 기업만 생존할 것이다”

[책만나] "바쁜 경영자들이 시간을 아껴 매일 짧은 기사를 통해 쉽게 책을 만날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미지 출처=예스24]

“우버는 서버에 샌프란시스코의 디지털 맵을 올려 ‘게임판’으로 사용합니다. ‘택시를 타고 싶은 게임 참여자’들은 앱을 다운받아 가고 싶은 위치를 표시합니다. 이때 게임판 위에 버튼이 올라옵니다.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게임 참여자’는 이 버튼을 눌러 게임을 시작합니다. 내비를 보고 있으면 뇌는 게임으로 인지합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손님을 만나러 갑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말이죠. 대화도, 차를 타는 방식도 모두 새롭고 신선합니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굳이 얘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게임하듯 내비만 따라가면 되니까요.”

 

인문?공학을 아우르는 통찰력과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국내 최고의 4차 산업혁명 권위자로 꼽히는 최재붕 교수가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포노 사피엔스’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2019년 3월 신간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는 위와 같은 예를 들어가며 “스마트폰을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여기는 인류, 포노 사피엔스는 불과 10년 사이 엄청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촉발시켰고, 이로 말미암아 인류 사회는 거대한 근간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현재 세계가 4사 산업혁명?블록체인 등 듣기만 해도 아리송한 기술 변화와 함께 시장 생태계의 중심에 등장한 ‘신인류’로 인해 전 세계 비즈니스 질서와 자본의 무게가 재편되고 있음을 역설한다. 인류 사회는 현재 문명의 교체가 일어나는, 바야흐로 ‘혁명의 시대’라는 것.

 

문명이 대전환기 속 ‘부정적’인 우리사회 스마트폰 인식…“실제 우리 뇌는 그 어느 시대 인류의 것보다 박식하고 지혜롭게 활동 중”

 

“여전히 스마트폰 없이도 살 수 있기는 하지만 그들에 비해 왠지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 많아집니다. 익숙하던 시장이 파괴되고 사라지고 있으니 살기 어려워진다는 불만도 당연히 제기됩니다. 일상이 바뀌면서 내 일자리에도 위협이 찾아옵니다. 혁명이 번지기 시작한 것이죠.”

 

[이미지 출처=LG디스플레이 블로그]

책에서는 이러한 문명이 대전환기 속 스마트폰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평가가 부정적임을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확산된 온라인 게임은 젊은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갉아먹는 중독제 취급을 당하고, SNS는 인생의 낭비로 여겨지고, 스마트폰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의 번호도 못 외우게 된다는 등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인식들은 ‘반’만 맞다”고 평가하며 “사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매일 같이 소화하고 있고, 심지어 전문가들만 독점해왔던 고급 지식도 언제든지 얻을 수 있다. 실제로는 우리 뇌가 그 어느 시대 인류의 것보다 박식하고 지혜롭게 활동 중인 것이다”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오히려 간편해진 연락 수단으로 이전보다 더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족과 친구들 여럿이 동시에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지구 건너편의 사람과 친구를 맺고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며, 멀리 떨어진 가족과도 쉽게 얼굴을 보며 소통할 수도 있다. 또한 ‘디지털 루저’, ‘게임 폐인’ 등으로 취급당했던 사람들은 이제 유튜브와 개인 콘텐츠 등 억대 연봉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로 부상했며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기도 했다.

 

저자는 “이제 전 세계의 36억 명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포노 사피엔스 문명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이들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스마트폰 관련 기업을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포노 사피엔스의 문명에 반하는 기업들은 소리 소문 없이 쇠락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이제 세상의 비즈니스를 움직이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이 책은 포노 사피엔스의 문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의 여부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조 선진국 독일?일본 등 스파트팩토리?온디맨드 등으로 변화 앞장서…“앞으로 자본은 포노 사피엔스 소비 문명 따라가는 기업들에게 투자할 것”

 

“제조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에서는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제조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추진 중입니다. ‘스마트팩토리’는 대표적인 제조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스마트팩토리의 상징으로 불리는 새로운 개념의 신발공장 ‘스피드팩토리’를 독일에 세우고 시범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 공장은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소비 개념에 맞춰 ‘온디맨드 생산’을 실현한 사례입니다. 온디맨드란 모바일과 같은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경제 활동을 말합니다”

 

[이미지 출처=LG디스플레이 블로그]

책은 위와 같은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발맞춘 기업들의 혁신 사례들을 소개하며 “요즘 소비자들은 음악도 듣고 싶은 때 언제든 스트리밍앱이나 유튜브를 틀어 듣습니다. 영화도 폰으로 보고, 옷과 신발도 디지털 플랫폼에서 원하면 언제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온디맨드 활동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자본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포노 사피엔스 소비 문명을 따라가는 기업들에게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 향하는 방향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도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문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제 과거와는 다른 패러다임의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첨단기술 연구에 매진하던 엔지니어였던 이 책의 저자 최재붕 교수는 인문?공학을 넘나드는 통섭적인 분석과 심도 있는 데이터 추적을 통해, 5년 동안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와 그들이 건설한 새로운 문명의 단초를 규명하는 것에 몰두했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바탕으로 인류의 소비욕망과 그에 따른 소비방식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로 인해 초연결사회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이제는 시장 깊숙이 진입한 혁명을 철저히 ‘포노 사피엔스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다양한 책들 가운데 이 책만이 가진 특징은 혁명의 출발을 바로 ‘인류의 변화’에서 풀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포노 사피엔스’를 통해 이끌어내는 시장의 새로운 질서와 예측은 모든 분야에서 매력적일 만큼 일관성이 있다. 오늘, 이 책 ‘포노 사피엔스’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선명하게 다시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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