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인생을 원한다면, ‘돈 쓰기 전에’ 제대로 생각하라”

[책만나] "바쁜 경영자들이 시간을 아껴 매일 짧은 기사를 통해 쉽게 책을 만날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미지출처=교보문고]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왜 더 복잡할까. 바로 기회비용 때문이다. 돈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할 때, 돈으로써 뭐든 다 할 수 있음은 명백하다. 그러나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뭔가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 즉, 어떤 것을 하지 않을지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돈을 사용할 때마다 우리가 분명히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인생의 많은 측면에서, 자신이 과거에 어떤 투자를 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걸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성적인 세상에서라면 사전에 투자한 금액의 규모는 현재의 행동 결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한 만약 이 사전 투자가 실패로 끝났다면 그건 이미 ‘매몰비용’이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간에 그 돈은 수중에 남아 있지 않다. 그 돈은 이미 날아가고 없다. 미래가치 예측이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하다. 때로는 미래를 바라보기만 해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댄 애니얼리의 2018년 저서 ‘부의 감각’은 위와 같은 ‘돈의 속성’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의 시간을 잡아먹고 생활을 통제하기도 하는 돈과 관련된 선택 뒤에 숨겨진 ‘복잡한 힘’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돈과 관련된 결정은 단지 돈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것에 대한 결정”이라며 “돈이라는 영역에서 우리의 실체를 형성하는 힘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평가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한다.

[이미지출처=교보문고]

사실 우리들은 돈을 쓸 때 이성보다 감정을 앞세운다. 감정은 돈과 관련된 행동을 유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우리가 저축을 하거나 어떤 것의 가치를 측정하거나 또 책임성 있게 지출하려 할 때 최악의 적이 되어 자주 우리를 방해한다. 이 책은 “돈에 대해 많이 생각할수록 사람들은 더 잘못된 선택을 내린다”고 말하며 “잘못된 곳으로 유도하는 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돈을 쓰기 전에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격’할인은 멍청함 부르는 ‘독약’…신용카드·자동이체 등은 ‘지불 고통’ 누그러트리는 ‘금융헬맷’

 

“가격할인은 멍청함을 부르는 독약이다. 가격할인은 의사결정 과정을 지나칠 정도로 단순화시켜버린다. 어떤 상품이 ‘세일 중’일 때 사람들은 해당 상품에 똑같은 가격표가 붙어 있어도 정상가격임을 알릴 때보다 빠르게 행동하고 생각도 적게 한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것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이 너무도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상품이 세일 중이라고 하면, 손쉬운 길을 선택해서 그 세일 가격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를 선택한다.”

 

“지불의 고통은 당연히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지출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옳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고통을 종식시키는 대신에 그 고통을 누그러뜨릴 여러 방법을 고안해낸다. 신용카드, 전자지갑, 자동이체 등을 사용하는 것은 ‘금융 헬멧’을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람들은 실력이 형편없는 의사와 마찬가지로 고통이라는 증상을 치료하긴 하지만 그 증상의 근본 원인인 지불을 치료하지는 않는다. 바로 이것이 지출과 관련해서 스스로 내리는 의사결정을 평가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실수다.”

[이미지출처=교보문고]

이 책은 “인간 심리를 이해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고 주장하며 부의 감각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10가지를 설명한다. 이는 ▲기회비용 ▲상대성 ▲연결성 ▲고통을 회피하려는 심리 ▲자신에 대한 과한 믿음 ▲소유한 것의 가치에 대한 과대평가 ▲공정함과 노력보다 실제 가치 ▲언어와 제의의 마법 ▲기대치에 대한 과대평가 ▲돈에 대한 지나친 강조 이다.

 

먼저 ‘기회비용’은 “무엇인가를 구매한다면 그 대가로 희생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상대성’은 “세일 상품을 살 때는 그 상품의 정가를 고려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연결성’은 “1달러는 1달러일 뿐이다. 그 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이며, ‘고통을 회피하려는 심리’는 “신용카드는 돈을 지불하는 고통을 잊게 해줌으로써 지출을 늘린다”는 내용을 설명 가능하다. ‘자신에 대한 과한 믿음’은 “지출 관련된 문제에서는 자신의 오랜 습관에 대해 의문을 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소유한 것의 가치에 대한 과대평가’는 “소유한 것의 가치가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며, ‘공점함과 노력보다 실제가치’는 “공정함이나 노력보다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생각하라”는 의미다. ‘언어와 제의의 마법’은 “노력과 관련된 타당성 없는 어림짐작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며, ‘기대치에 대한 과대평가’는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돈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가격은 가치를 표시하는 속성 가운데 하나이지 유일한 속성은 아니다”는 내용이다.

 

‘가치판단’ 실패하면 돈 쓰고 늘 후회…“돈 쓰기 문제는 가치관 알 수 있게 되는 기준이자, 이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고 해서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오히려 돈에 대해 많이 생각할수록 사람들은 더 잘못된 선택을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저자는 “가치 판단에 실패한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돈을 쓰고 나서 늘 후회하게 된다”며 “사람들은 생각처럼 이성적이지 않다. 어떤 다른 사람들은 바로 이 점을 의식하고 온갖 기묘한 정신적 속임수를 동원해 우리의 지갑을 털어간다”고 조언한다.

[유튜브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 저자인터뷰(북트레일러)] 영상 화면 캡쳐.

우리의 삶에서 돈과 관련된 결정은 단지 돈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것에 대한 결정이다. 즉 돈이라는 영역에서 우리의 실체를 형성하는 힘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평가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경력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등등을 고민하고 지출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돈 쓰기의 문제는 나의 가치관과 상대의 가치관을 알 수 있게 되는 기준이자, 이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을 표시해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여기에 돈을 지출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가. 아니면 그저 낭비에 지나지 않을 것인가’ 최고의 행동경제학자와 위트 있는 행동과학 신봉자가 함께 저술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인생과 함께 우리 회사의 ‘돈’을 제대로 경영하기 위한 ‘부의 감각’을 키우는 훈련을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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