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신사업 지원하고, 구성원 창의성‧역량 최대한 활용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어라”
[책만나] "바쁜 경영자들이 시간을 아껴 매일 짧은 기사를 통해 쉽게 책을 만날수 있도록 돕습니다" |
“전통 기업이든 신생 기업이든 오늘날의 기업에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실험하고 검증하는 역량, 창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역량, 혁신 프로세스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그로부터 결과를 이끌어 내어 성장과 생산성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는 것들 말이다. 오늘날의 기업들에 결여되어 있는 역량을 찾아내어 미래의 성공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이다.”
실리콘 벨리 창업가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린 스타트업’의 저자인 에릭 리스는 2019년 출간된 그의 저서 ‘스타트업처럼 혁신하라’를 펴낸 이유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하며 “창업가적 원리를 활용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혁신을 추진하고, 진정한 의미의 선도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21세기에 형성되고 있는 엄청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존 대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업 현장의 실제 이야기와 검증된 지식?도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생산 수단 없이도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경제 상황 역시 과거의 기준으로 예측하고 판단할 수 없게 됐다. 과거 인터넷을 뛰어넘는 스마트폰이 활성화 됨에 따라 신기술 수용도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졌다. 이같은 시대에 ‘혁신’은 더 이상 성택이 아닌 ‘필수’가 돼 버렸다. 책은 “혁신을 창출하는데 있어 회사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며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가치를 만드는 일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행하는 역량은 작은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혁신의 시대에서 성공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불확실성을 포용’하고 ‘속도를 추구’하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경영방식의 다섯가지 핵심원리는 ▲지속적 혁신 ▲업무의 핵심 단위로서의 스타트업 ▲잃어버린 역량, 창업가 정신 ▲두 번째 창업 ▲지속적 변화 이다. 책은 이 다섯 가지 원리를 통해 기업 내에 새로운 스타트업 조직을 만드는 경우 그 스타트업은 조직은 기존 구성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을 설명하며 ‘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방식 사이에 발생하는 충돌’에 대해서도 다룬다.
장기적 성장하려면 조직 내 창의성?재능 끌어내고 진전시켜야…“창업가 기질 드러낼 수 있는 기회 제공하고 지원하라”
다섯가지 핵심원리 중 <지속적 혁신>에 대해 책은 “너무나도 많은 경영자가 단 하나의 거대한 혁신을 추구한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에는 뭔가 다른게 필요한데, 바로 전체 조직에서 창의성과 재능을 끌어내고 계속해서 진전을 이뤄내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업무의 핵심 단위로서의 스타트업>에 대해 책은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루어 내고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서 이를 위한 실험적인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타트업의 단계를 넘어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기업은 사내 스타트업과 같은 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있으며, 이 조직은 기존 조직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함을 강조한다.
<잃어버린 역량, 창업가 정신>에서 책은 “조직의 기존 생태계에서 스타트업이라는 별도의 팀을 만들었다면 그 스타트업은 전통적인 경영 기법 관점에서 볼 때 당혹스러운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대부분의 기업은 창업가 정신을 망각한 상태로 유지되는데 창업가 정신은 마케팅이나 재무만큼 미래의 성공을 위해 필수”라고 말한다. 또 <두번째 창업> 파트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축적되다가 기업은 어느 순간 새로운 조직으로 다시 탄생하게 된다”며 “창립 5주년밖에 안 되었든 100년이 넘었든 모두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마지막 핵심원리인 <지속적 변화>에서 책은 “기업들은 새로이 전개되면서도 다변화되는 도전에 대응해 조직의 DNA를 다시 써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새로운 조직 역량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변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득한다. 한두번의 변화로는 아무것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기업들이 미래에 대응해 계속해서 변화할 줄 알아야 하며 또 그렇게 해야만 하는 점에 대해 역설한다.
책은 이 다섯가지 핵심원리를 적용해 “분명히 기업 내에는 창업가 기질을 지니고 있는 직원들이 있으며, 그 사람들에게 그 기질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경영자들이 스타트업 팀에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창업가적 경영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기업 리더들은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이해하고,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평가 기준을 마련하며, 인사?법무 등 규제 기능이 방해가 되는 상황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초고속 성장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초고속 성장 해야…미래 위한 장기적 비전 구체화와 성장전략 추진에는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
“조 자데와 브라이언 체스키는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실험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에어비앤비를 처음 만들었을 때처럼 말이다. 에어비앤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실험을 위한 시간과 공간은 우선순위에 오르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으나, 이와 같은 인식 이후 그들은 회사 내에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팀을 만들었다. 그 팀이 제일 처음에 했던 일은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인 ‘피셔맨스 워프’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이 책의 에어비앤비 사례에서 나오는 ‘피셔맨스 워프’는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들르는 곳으로, 위의 에어비앤비 팀이 조직되고 몇 년 후에 나온 서비스가 바로 ‘에어비앤비 트립스’다. ‘에어비앤비 트립스’는 사용자 여행 계획을 도와주는 서비스로, 애어비앤비 최초의 주요한 확장이다. 책은 이런 사례들을 정리하며 단순히 기업의 성공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도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업들의 철학을 전달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부사장 ‘조 자데’는 “기업이 초고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초고속 성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 성장을 계속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 환경과 그 환경에 적합한 수단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책은 “초고속 성장은 고통스러운 일이고 초고속 성장을 우아하게 하는 방법은 없다. 성장 과정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구체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일은 상당한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변화는 몇가지 요소를 임기응변식으로 바꾼다고 해서 이루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주의점을 상기시킨다.
글로벌 기업 GE의 경영자 제프리 이멜트는 “누구도 낡은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누구도 낡은 기업의 물건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낡은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이 기업의 기존 사업과 별로 상관이 없는 생소한 사업이라 하더라도 경영진에서 그 사업을 지원해 줄 수 잇는 기업, 조직 구성원 누구의 창의성과 역량이라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 오늘 우리 기업도 ‘스타트업처럼 혁신하라’ 책을 통해 이런 기업으로 변모시켜 나가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