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웅비메디텍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웅비메디텍(이하 웅비)은 바이오 신기술을 적용한 임상연구 및 진단 제품을 수입, 공급하는 “바이오텍 유통벤처”기업이다. 1993년 창업한 이웅섭 대표는 두 번의 외환 위기를 비롯해 국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좋은 회사에서 훌륭한 회사로’라는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정직성실 경영, 고객만족 경영, 가치창출 경영, 행복추구 경영’을 핵심 가치로 두고, ‘회사와 직원이 동반 성장,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웅비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분자진단분야에서 수백개의 유전자를 한 번에 파악하고, 질병과 관련된 특이 유전자를 발견하는 최첨단 기법인 차세대 염기서열 진단법 NGS(Thermo Fisher), 각종 면역기전 등에 관한 연구 및 진단 제품과 개인맞춤 분자유전검사 등 다양한 제품을 발굴하고, 도입하여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현재 대학병원 진단검사과, 병리과, 대학병원부속 임상연구소, 대학교 기초연구 Labs, 신약 개발 제약회사 연구소, 바이오 벤처 등과 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웅비메디택 이웅섭 대표 [사진=웅비메디텍 제공]

 

웅비의 관심은 국민의 건강입니다.”

 

이웅섭 대표는 웅비의 비즈니스는 본질적으로 ‘건강’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분야에서 최소 2, 3년을 앞당겨 발전시킬 수 있다면 우리 나라의 건강 수준은 그만큼 빨라지고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 것이 웅비를 창업하게 된 계기입니다. 연구소와 병원을 드나들면서 연구자들의 실상이 열악하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구자들의 환경과 자존감을 높여주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게는 그것이 고객만족입니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처음부터 가족의 건강과 국민의 건강이 최고의 가치라고 말하며, 지속적으로 회사와 직원이 동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해 왔다. 회사의 사명과 핵심가치는 직원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회사가 그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클레임하라고 요청했다. “사명과 가치 안에 성장 모델, 성장 시스템이 있습니다. 혼자 일해서는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직을 구성하고 협업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협력해야만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웅비메디택 임직원 비전캠프  [사진=웅비메디텍 제공]

 

신입 직원 면접 시 인터뷰 시간이 깁니다.”

 

이 대표는 신입 사원을 채용하는 면접에서 한 사람당 최소한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을 사용한다. 지원자들도 웅비 같은 인터뷰는 처음이었다고 인정할 정도이다. 한 면접자는 긴 면접 시간 동안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 지원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지원자의DISC검사 결과, 자기 소개서를 통해 행동 유형을 파악하고 영업 분야, 기술 분야, 학술 분야를 결정한다. 단, 적재적소가 아니라 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가를 우선하고,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이 괜찮으면 없던 자리도 만들어서 채용한다.

“지원자들이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일하기를 바랍니다. 자기 개성이 살아야 전문성, 열정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웅비는 괜찮은 사람에게 자리를 만들어주는 회사입니다. 웅비는 직원들에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직원들이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할 수도 있고, 스타트업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가 원한다면 뭐가 되든 프로세스와 기반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사진=웅비메디텍 제공]

 

북클럽을 통해 직원들이 함께 책을 읽고 소통합니다.”

 

모든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책을 많이 읽기를 원한다. 이 대표는 북클럽을 통해 직원들이 성장하고 서로 소통하도록 관심을 기울여 왔다. “어떤 경영자는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했지만 읽지 않아 독서 경영을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저와 직원들이 독서에 대한 필요성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북클럽을 시작했습니다. 독후감을 쓰라는 것은 아닌 것 같아 4인 1조로 조편성을 했습니다. 4명을 북클럽으로 묶어 놓으니 게을리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물론 일부 직원은 외근을 핑계로 빠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열심히 참여하게 되더군요. 정리와 나눔은 피드백 이론인 AAR에서 따왔습니다. 매달1권씩 책을 읽고 깨달은 것, 해야 할 것, 하지 말 것, 감사할 일 등을 쓰게 하였습니다. 직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매번 책과 샌드위치, 커피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1주일에 1번씩 외부 까페에서 북클럽 모임을 가진다. (사진=웅비)
직원들은 1주일에 1번씩 외부 까페에서 북클럽 모임을 가진다. (사진=웅비)

 

직원들은 매주 북클럽으로 만나 미리 작성해온 북클럽 리포트를 읽고 나눈다. 책나눔을 하면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직원들은 서로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과 도전을 받고 있다. 지금은 북클럽에 재미를 경험한 사람들이 구심점이 되어 활발하게 주도하고 있다.

“북클럽만 해도 많은 것이 해결되더군요. 제가 잔소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책에 다 담겨 있거든요. 게다가 직원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통일됩니다. 직원들 사이에 갈등도 줄어들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조편성에 변화를 많이 주고 있습니다. 같은 팀에 속한 직원은 서로 떨어지도록 배치합니다. 팀, 직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섞어서 배치합니다. 보통 때는 거의 만날 일이 없는 상대와 대화하도록 유도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조장을 가능한 아랫 사람으로 뽑습니다.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의 숙제 검사를 하게 합니다. 윗 사람이 숙제를 안 해오면 망신입니다. 북클럽은 웅비의 큰 자랑이며, 경쟁력의 근원입니다.”

 

웅비 관리자들은 지속적으로 대내외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사진=웅비)

웅비 관리자들은 가인지캠퍼스 김경민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웅비)

 

 

시나리오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갑니다.”

 

기업 구성원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경영자가 전략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전략가가 될 수 있는가가 노하우입니다. 가장 우선 관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관심있는 것에 집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유추가 가능하게 되고 통찰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유추는 원리를 찾아 내거나 개념화 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고객을 정의하고 기업의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유추를 하다 보면 선택해야하는 경우의 수가 많아지므로 자연스럽게 우선순위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됩니다. 유추를 통해 경영 시나리오를 많이 만듭니다. 환경과 자신의 비즈니스를 정의하고 개념화하여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플랜B는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 ‘시나리오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결정되면 시나리오 대로 빠르게 실행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다 보면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며 신뢰를 형성합니다.”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의 거래이므로, 결국 사람이 중요합니다. 고객이 웅비에게 반드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드립니다. 그런 방식으로 고객과 깊은 신뢰를 형성합니다. 사람이 선해 보여도, 그가 제공하는 제품의 품질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웅비는 고객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고객에게 빨리 응답하는 것을 원칙으로 지키고 있다. 보통은 다 정리되면 고객과 소통한다. 웅비는 “당면한 문제와 찾으시는 솔루션이 이것 맞으시죠? 빨리 준비해서 연락 드리겠습니다”와 같이 소통하고 있다. 웅비가 다른 회사와 다른 것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 안에 단계별로 여러 제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그 중에 제품 하나가 웅비 제품일지라도 토털솔루션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객에게는 원스톱으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고, 웅비의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쟁사 제품이 품질이 좋은 경우에는 경쟁사 제품을 포함하여 납품함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드리고 있다.

 

                                                                  [사진=웅비메디텍 제공]

 

직원들이 억대 연봉자가 되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계가 있어 독립을 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람은 평범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회사에 들어와 자기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회사의 역할이며, 웅비가 그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퇴직하여 창업하는 것보다 웅비 안에서 훨씬 더 안정적인 환경을 누리고, 더 큰 연봉을 받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잡 메이커(Job Maker)입니다. 그 사람에 맞춰서 잡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직원을 성장시키고, 성장에 걸 맞는 연봉을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억대 연봉에 근접한 직원이 몇 명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억대 연봉자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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