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도서 경험 데이터 쌓이면서 맞춤형 독서 원하는 고객들 니즈 충족…도서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해
김준현 플라이북 대표, 2019 제2회 CC컨퍼런스의 CASETALK 강사로 나서 사업 시작해 지금까지 운영했던 스타트업 경험을 나눠줄 예정

김준현 (주)플라이북 대표 [이미지출처=플래텀]
김준현 (주)플라이북 대표 [이미지출처=플래텀]

이번 2019 제2회 CC컨퍼런스의 CASETALK 강사로 나서는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 플랫폼’ ㈜플라이북의 김준현 대표는 “책과 사람을 잇기 위해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운영했던 스타트업 경험을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금이나마 책과 사람이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김준현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플라이북’ 앱을 출시했다. 처음엔 도서 커뮤니티 서비스로 시작했던 ‘플라이북’은 점차 고객과 도서 데이터가 쌓이면서 개인 맞춤 도서 추천, 독서 모임, 정기 구독, 도서 판매 등 독서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현재 도서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됐다.

 

김준현 대표는 “이번 CC컨퍼런스에서 플라이북의 성장 과정에서 고객과의 소통이 어떻게 서비스에 반영되어 왔는지 구체적인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책을 고르는 것부터 읽기까지 독자들의 모든 독서 경험을 도와주고 있는 플라이북은 현재 매달 고객에게 맞춤 책을 골라 보내주는 도서 정기 구독 서비스 ‘플라이북 플러스’를 통해 매달 1,000명 이상에게 책을 보내주고 있다.

 

‘8만 종 책들 중 나에게 맞는 책 어떻게 선택할까’ 고민에서 시작…실시간 맞춤형 데이터 분석 기술 등 적용해 독자들 상황?기분에 맞는 도서 리스트 추천

 

출판업계에 따르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새로 출간되는 도서는 약 8만 종에 달한다. 김준현 대표는 ‘이렇게 많은 책들 중 독자들이 자신에게 잘맞는 도서를 선택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미지=플라이북 홈페이지]
[이미지=플라이북 홈페이지]

현재 플라이북에 처음 가입하려면 나이와 직업·기분·관심사·연애 여부 등 총 10가지의 프로필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그러면 입력한 정보와 플라이북이 쌓아온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현재 독자의 상황이나 기분에 맞는 책을 추천해준다. 이후 책 리뷰를 남기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다 보면 개인 데이터가 누적돼 보다 더 적합한 책을 찾아주는 원리다.

 

플라이북은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활용되고 있는 추천 기술(Recommandation Tech)을 도서 분야에도 적용했다. 이같은 실시간 맞춤형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들은 자신의 상황과 기분에 맞는 도서 리스트를 추천 받을 수 있다. 김준현 대표는 “예를들어 아침에 우울한 기분으로 일어났고 기분을 달래 줄 책을 찾고 싶으면 그에 맞는 책을 추천해 준다”며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은 독서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설명했다.

 

플라이북은 이같은 서비스로 공공부문도 돕고 있다. 현재 전국에 있는 공공도서관에 도서 추천 키오스크 ‘플라이북 스크린’을 제공 중이다. 막상 도서관에 갔는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도서관 내 구비된 책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플라이북의 성공 비즈니스모델은 ‘구독경제’…하나 구매해서 소유하는 것보다 구독 통해 여러 상품?서비스 골고루 경험하는 소비가 트렌드

 

플라이북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은 ‘구독경제’로 설명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독’이란 일정기간 비용을 내고 상품 또는 서비스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구독료를 지불하면 집 앞에 매일같이 신문이나 우유를 배달해주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래된 형태의 구독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모습을 보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다. 화장품과 면도날 같은 생활 소모품을 소포장으로 낮은 가격에 정기배송해 주는 서비스가 생기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당시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한 번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소유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구독경제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았았던 것이다. 여기에 IT 기술발전까지 결합되면서 넷플릭스와 멜론 같은 디지털 스트리밍 형태의 구독, 목돈이 드는 고가 제품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고급 패션 상품과 자동차 구독이 여기에 해당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4200억달러(약 469조원)에서 2020년 약 5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하나를 구매해서 소유하는 것보다 구독을 통해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골고루 경험하는 소비가 트렌드”라며 “소유에서 경험으로 소비 철학 자체가 변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뉴스 화면캡쳐]
[이미지=뉴스 화면캡쳐]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미국 등 해외와 비교하면 아직 초기 단계지만 다양한 서비스와 품목 면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정기배송이나 정액제 멤버십을 아이템으로 한 스타트업이 국내에만 수백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가장 대표적인 국내 구독경제 상품은 주로 1인 가구를 겨냥한 생필품이다. 셔츠, 양말, 면도날 등 매번 구입하거나 세탁하는 데 번거로움을 느끼는 품목들이다.

 

면도기 전문 스타트업 ‘와이즐리’는 독일산 면도날 4개를 월 8900원에 정기배송해주고, ‘위클리셔츠’는 매번 셔츠를 빨고 다리기 귀찮은 이들을 위해 셔츠를 빌려준다. 셔츠 종류와 수에 따라 한 달에 5만~7만원을 내면 살균 세탁 후 손으로 다린 셔츠를 매주 지정된 배송 요일에 맞춰 현관문까지 보내준다. ‘미하이삭스’는 홀로 사는 남성들이 양말을 살 시간이 없거나 귀찮아하는 점에 착안해 매달 양말 3켤레를 9900원에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늘 똑같던 집안 인테리어도 정기구독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림이나 꽃 등 인테리어 소품에 제격인 상품을 매달 정기배송 받는 ‘구독경제’다. 꽃 구독 서비스 ‘꾸까’는 플로리스트가 만든 장식용 꽃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즐’은 큐레이터가 매달 선정한 해외 아티스트의 작품을 집에 걸어 감상할 수 있도록 A1 사이즈의 대형 아트 프린트를 제공한다.

 

최근 구독경제의 최고 화두는 디지털 스트리밍을 활용한 서비스들이다. 넷플릭스와 음악 서비스 멜론 등 국내외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구독경제가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2007년부터 영화 스트리밍을 시작한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1억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구독자 개개인의 기호와 취향, 빅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 구독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선호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때문이다. 애플도 TV스트리밍 서비스, 월간 유료 구독 뉴스 서비스 등을 공개한다.

 

디지털 플랫폼 통해 소비자 성향 따른 맞춤 서비스 할 수 있게 된 것이 구독경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변화시켜…“빅데이터, AI 등이 발달할수록 구독경제 더욱 확산할 것”

 

과거에도 신문 구독 같은 구독경제 상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더 확산되고 구독 품목이 다양해지는 이유는 인터넷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플랫폼과 결합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맞춤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구독경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즉각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활용폭이 넓어졌다.

[이미지출처=네이버 포스트]
[이미지출처=네이버 포스트]

구독 서비스는 혼자 사는 20~30대를 타깃으로 한다. 불황기에 목돈을 들여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매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실속을 챙기는 성향이 구독 서비스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구독 서비스에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미리 예측하고 보내주거나 사람의 성장에 따른 생활주기를 반영한 신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제한된 비용을 들여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다양한 고객의 취향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안정적인 이익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콘텐츠와 인프라를 구축한 후에는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매우 낮다. 일정 수준 고객 수를 확보하게 되면 투자비용 회수는 물론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하나를 구매해서 소유하는 것보다 구독을 통해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골고루 경험하는 소비가 트렌드”라며 “빅데이터, AI 등이 발달할수록 구독경제는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준현 플라이북 대표가 케이스토크 강사 중 한명으로 나서는 이번 제2회 CC컨퍼런스는 오는 5월10일 종로 위워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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