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척암선생문집 책판’ 국내 환수 성공… 국외 소재 문화재 3번째 환수 도움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 현장에 참석한 김홍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 척암 김도화 선생 종손 김동호 씨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 현장에 참석한 김홍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 척암 김도화 선생 종손 김동호 씨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국내 유저들에게 각별히 사랑받는 외국계 게임 회사가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고 할 때, 어떤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고객들에게 제대로 보답하는 것이 가장 자기다운 것일까. 국내 게이머들에게 사랑받는 ‘LOL’로 잘 알려진 PC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로 세계적으로 e스포츠 게임 제작사가 된 ‘리이엇게임즈’는 특별히 LOL의 게이머 팬들이 많은 한국에 ‘문화재 환수’라는 이색적인 카드로 그들만의 톡특한 자기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11일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박준규)는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 및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과 함께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이하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올해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를 발견해 라이엇 게임즈에서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이번에 환수된 이 책판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金道和, 1825-1912)가 남긴 것으로,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등재될 정도로 이번에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인류 전체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에서 국가적 의미가 크다.

척암선생문집 책판 세부.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척암선생문집 책판 세부.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이번 사례는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석가삼존도’ 환수한 것과 2018년 프랑스에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환수한 데 이어 외국계 게임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3번째로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성공한 결과다. 국내기업도 아니고 더군나다 공기업도 아닌 민간 기업이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를 3차례나 지원한 전례 없는 톡특한 사례라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는 “이번 문화재 환수 성과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가 매년 지속해 온 우리 문화 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 등의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는 평소에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을 수억원 규모로 미리 조성해 두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해외 경매에 출품된 우리 문화재가 발견될 경우 빠른 판단으로 경매 참여를 가능하게 했다. 이번 문화재 환수 관계자는 “매입에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엇 게임즈가 시의적 판단에 적극적으로 함께 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며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8년간 누적 50억원 이상의 ‘문화재 기부’…회사만의 ‘자기다움’인 '플레이어를 중심에 두는 기업, Player-focused‘라는 기업의 철학에 근거해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2년부터 8년간 누적 50억 원 이상을 기부하며 한국 문화유산 보호 와 지원을 계속해 오는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 그간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및 종로구 소재 이상의집 새단장 후원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도 진행해 왔다. 이런 지속적인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에는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라이엇
라이이엇 게임즈의 기업 철학은 '플레이어를 중심에 두는 기업, Player-focused‘이다. [이미지=라이엇게임즈 제공]

이같은 라이엇 게임즈의 다소 특별한 ‘사회공헌 활동’의 배경은 이 회사만의 ‘자기다움’인 '플레이어를 중심에 두는 기업, Player-focused‘라는 기업의 철학에 근거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이러한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서비스 론칭 이전부터 사회적인 역할을 고민해 왔고, 한국 플레이어와 한국 사회를 위해 어떠한 것을 함께하고 기여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하다 ’문화재 환수‘라는 영역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사실 이같은 고민과 결정은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한국 론칭 전부터 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구미호 전설을 바탕으로 만든 한국형 챔피언 게임인 ‘아리(Ahri)’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문화유산이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너무나 뛰어나고 소중한 인류의 유산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우리는 많은 플레이어 분들께 그 소중함을 넓게 전하고, 더 큰 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에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지'를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시작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사회공헌 활동은 회사 기업철학의 ‘자기다움’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단기적인 실천이나 이벤트 형식의 사회환원 활동 보다는 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립 고궁 박물관의 조선시대 왕실유물 보존처리 작업 지원을 비롯해, 임직원(Rioter)들이 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청정활동과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역사 교육 프로그램 등도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플레이어와 한국 사회를 위해 또 우리의 문화유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과 실천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소 특별하지만 의미있고 가치있는 외국계 게임회사의 사회공헌을 활동을 통해 진정한 ‘자기다움’을 보여주는 라이엇 게임즈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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