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콘텐츠 인지가 퍼블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읽어야 하는 이유 있어야”
"문제’를 중심에 두고 있는 이유는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퍼블리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고객 입장에서 ‘이 콘텐츠를 읽어야 하는 이유’와 제작자 입장에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객을 더 잘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판매 스타트업 ‘퍼블리’의 박소리 콘텐츠 리드(총책임자)는 지난달 30일 회사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퍼블리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박소리 리드에 따리면 퍼블리의 창립자인 박소령 CEO와 김안나 CCO는 외국에 비해 한국에 양질의 경험 중심의 텍스트 콘텐츠가 많이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난 2015년에 퍼블리를 창업했다.
“초반에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단건의 콘텐츠를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진행했어요. 그러다가 지난 2017년부터는 멤버십(구독) 서비스로 일정 기간동안 발행된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19년 초 기준으로 누적 유료 고객수 6000명이 넘는 분들이 퍼블리에서 ‘일'에 영감을 얻고 도움을 얻기 위한 여러 콘텐츠를 읽고 있습니다”
박 리드에 의하면 콘텐츠 제작 업체인 퍼블리의 ‘자기다움’은 철저하게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생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퍼블리에서 밖에 볼 수 없는, 저자가 퍼블리 팀과 함께 기획 단계에서부터 만들어가는 콘텐츠에서부터 이미 발행된 책?잡지를 큐레이션하는 콘텐츠부터 NYT?FT 등의 외신 중 퍼블리 고객에게 영감을 줄 수있는 기사를 큐레이터가 선정, 번역하는 콘텐츠까지 현재 퍼블리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퍼블리는 ‘일'하는 사람에게 정보 혹은 영감을 주는 주제와 카테고리에 집중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런 ‘문제 중심으로 콘텐츠를 기획하는 접근 방식’이 퍼블리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리드는 그러면서 “결국 고객이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 혹은 상황에 대해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줄 수 있는지부터 퍼블리 콘텐츠 기획의 시작”이라며 “최근에는 내부 콘텐츠 기획 단계에선 약식으로 린캔버스(고객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적합하도록 개편된 비즈니스 모델링 도구)를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취지에 따라 퍼블리는 특히 2019년에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 정보(Information) ▲커리어 측면에서 어떻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에 관한 조언(Advice) ▲일하는 마음을 강화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영감(Inspiration) ▲돈의 가치를 잘 알고,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How-to) 등 4개 카테고리에 집중해서 고객들에게 의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획내용 ‘프로젝트’로 공개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재구매율 60%, 철저하게 고객에게 도움 줄 새로운 가치의 콘텐츠 생산으로 사용자 만족도 높여
퍼블리에서 콘텐츠가 퍼블리싱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저자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자신의 이력, 그리고 발행하고 싶은 콘텐츠 기획서를 퍼블리에 제출한다. 또는 퍼블리가 먼저 콘텐츠를 기획한 후 적합한 저자를 찾는다. 퍼블리는 이후 저자의 전문성과 콘텐츠의 기획력을 검토한다.
이런 과정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콘텐츠지만,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라는 판단이 들면 퍼블리는 기획 내용을 ‘프로젝트’로 공개한다. 그리고 동시에 ‘크라우드 펀딩’ 개념으로 사전 구매자를 받는다. 이후, 목표 금액이 달성되면 일정 기간 동안 저자는 집필을 통해 콘텐츠를 만든다. 퍼블리는 저자가 집필하는 동안 디자인, 교정 작업 등을 보조하며 ‘팔리는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을 거쳐 콘텐츠가 발행되면 사전 구매했던 이용자들에게 리포트가 발행되고 퍼블리싱 이후 구매한 고객들은 바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퍼블리는 모든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한다. 대부분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하는 회사가 무료 콘텐츠로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익숙해진 경험을 토대로 유료 콘텐츠를 제안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이다. 퍼블리에는 무료 콘텐츠가 단 1건도 없다. 100% 유료다. 그런데도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로 몰리고 있다. 이는 결국 출발에서부터 독자들이 필요한 컨텐츠를 생산하려고 하는 방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재구매율’도 높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퍼블리 서비스 가입자 6,000여 명 중 60%가 유료 고객이며 콘텐츠 재구매율은 무려 60%에 달한다. 한번 구매해본 사용자의 콘텐츠 만족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 퍼블리의 이같은 인기는 철저하게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고민을 통해 기존 출판물이 다루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가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요약과 팩트 전달에 집중하는 기존 미디어와는 뚜렷하게 차별되는 점이다.
일례로 퍼블리는 워렌 버핏이라는 인물에 대해 기존 미디어와 다르게 그의 투자 철학과 전망을 나누는 축제 같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를 ‘현직 투자가’의 관점으로 취재해 퍼블리싱했다. 또한 기존 매체에서 자주 하는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Top10이 아니라 세계에서 ‘브랜딩’을 잘하는 도시 사례를 컨텐츠화 했다.
또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수많은 기사와는 달리 그 20년 동안 새롭게 만들어진 비즈니스 모델을 27개를 다룬 컨텐츠도 발행했다. 퍼블리는 이처럼 철저히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지적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러자 소비자들이 원하는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필요했던 콘텐츠에 과감하게 지갑을 열게 된 것이다.
한명 한명 저자가 갖춘 경험이 결국 퍼블리의 자산…“크리에이터가 수익창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더 많은 콘텐츠가 세상에 등장하고 세상의 생각들이 더 풍부해질 수 하는데 기여“
퍼블리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 보다는 ‘저자’가 기획안을 들고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프로젝트가 잘 ‘팔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퍼블리의 각 저자들은 전문 영역을 활용해 일반적인 콘텐츠 기업이 다룰 수 없는 주제들을 다룬다. 한명 한명의 저자가 갖춘 경험이 콘텐츠가 되고 이는 결국 퍼블리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직접 다 하기보다 콘텐츠 기획 및 집필은 전문가인 저자에게 맡기고, 퍼블리는 잘 팔아주는 역할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구조상 높은 자유도를 통해 콘텐츠별 성격을 더 뚜렷하게 만들고, 다양성을 갖추게 됐다.
퍼블리는 저자 지원을 누구에게나 열어놓고 있다.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저자를 모집한다. 좋은 저자들이 참여해야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회사도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콘텐츠 생산자 모델로는 이미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을 지향하는 ‘브런치’를 들 수 있다. 다만 퍼블리도 100% 유료 콘첸츠 생산이기 때문에 누구나 저자 지원은 가능하지만, 누구나 저자가 될 수는 없다. 이 점이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주고, 생산자에게는 명성을 주게 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퍼블리는 최소 30% 이상을 저자에게 수익으로 돌려주고 있다. 이는 그간 블로그에서 자체적인 기획 콘텐츠를 만들던 전문가나 업력이 높아 특정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들이 퍼블리에 들어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퍼블리의 저자 지원 내용 및 프로세스와 높은 수익 배분율, 콘텐츠 구매력을 검증받고 나서 집필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전문가과 독자들에게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콘텐츠 저자 입장에서 제작에 모든 리소스를 쏟아붓기 전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집필을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은 상당한 인기를 얻고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별 볼 일 없는’ 콘텐츠를 구매하는 리스크를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낮출 수 있게 해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퍼블리는 지금까지 유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디오(음원 등), 비디오 포맷(유투브 등)이 아닌, 텍스트 콘텐츠에 집중하는 어쩌면 다소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을 만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퍼블리는 오랫동안 인류가 생각을 공유하고, 기록하는 근본 행위인 글쓰기를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해 사업화에 성공했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취미 활동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업’으로 만듬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가 세상에 등장해 세상의 생각들이 더 풍부해질 수 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소리 퍼블리 콘텐츠 리드가 ‘고객을 지갑을 열게 하는 콘텐츠 기획 방업과 노하우’란 주제로 인사이트 스피치 강연자 중 한 명으로 나설 ‘카테고리 챔피언(Category Champiom)기업들의 모임인 제2회 CC컨퍼런스가 오는 5월10일 종로 위워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자기다움’과 ‘심플’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약 100여명의 CC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가신청과 자세한 안내는 가인지북스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