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 "우리 비즈니스가 사랑이라면 그 시도가 실패일지라도 그것은 성공입니다"

[인사이트칼럼 : 모범적으로 인정받는 경영자나 업계 전문가의 경험과 식견을 통한 비지니스 인사이트를 경영자들과 함께 나눕니다]

[출처=구글 이미지]
[출처=구글 이미지]

저희 가정은 12년 째 '목장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목장'은 매 주 금요일에 집에서 사람들을 초대해서 식사와 나눔을 하는 모임입니다.

목장은 제가 다니는 교회에 속해서 하는 모임이지만 대부분 교회에 다니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교회 가자고 강요하거나, 교리를 가르치는 모임이 아니라 모인 분들의 감사와 고민을 나누며 경청 해 주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좋고, 평가하지 않으며, 교리를 가르치거나 종교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제 아내는 1년에 50번 이상을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식사를 준비하고 경우에 따라 20명이 넘는 사람들의 식사를 준비합니다.

지난 12년 동안 수많은 분들이 이 목장을 통해 삶의 힘을 얻고, 부부와 가족의 사랑을 회복하기도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힘들지만 이제 많이 받았으니 새로 목장을 열어서 사람들을 섬기는 삶을 살겠다고 하신 분들도 여럿입니다.

컨설팅회사의 대표로서 시간이 돈인 저에게 있어서 목장은 일주일에 하루 저녁 시간을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하는 쉼터이자 동시에 사람들을 조건없이 사랑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12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올 해 컨퍼런스에서 최근 목장모임에 뜸한 경영자 부부를 만나서 대화를 했습니다. 

“왜 요즘 뜸 합니까? 금요일 저녁에 와서 식사도 하고 쉬었다 가세요”

“네, 근데 지금은 식사하는 거지만 나중에 교회 오라는 거죠? 그래서 좀 부담되요”

“그런 거 아니예요.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집으로 초대하고, 식사하는 거죠”

“그래도, 공짜 밥은 없죠. 결국 나중에 교회 나오라고 할 거라는 거죠.”

그 부부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반성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의 사랑은 어쩌다 교회 데리고 가기 위한 조건으로 여겨지게 되었을까. 은연 중에 그런 마음이 느껴졌을 수도 있고, 목장을 오래 하다 보면 결국 교회를 가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그 부부와의 대화는 저 스스로를 반성하는 마음으로 던진 이 대화로 맺었습니다.

“그러면 그게 ‘투자’이지, ‘사랑’입니까? 목장은 투자로 하는 거 아닙니다. 사랑으로 하는거지!”

“그렇죠? 이번 달에 목장에 갈게요”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투자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이 결국 내가 생각하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비즈니스에서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또한 모든 비즈니스 주체들이 사랑으로 일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커다란 운동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닌 그 행위 자체가 사랑인 것에 집중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자기다움의 본질은 “사랑”이 될 수 있기를 다짐합니다. 우리의 모든 활동에 “이것이 사랑인가”에 집중합시다. 

"우리 비즈니스가 사랑이라면 그 시도가 실패일지라도 그것은 성공입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13:1-3)”

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 / 사례뉴스 대표

(사)바른경영실천연합 이사장

전) CBMC 중앙회 사무국 / 지도교수

전) 이랜드 그룹 경영자 연합회 사무국장

전) 이랜드 그룹 지식 경영 관리자

 

 

저서

가인지경영 <2018, 가인지북스>

성공의 숨겨진 비밀, 피드백 <2012, 뷰티풀휴먼>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