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독단적이고, 개성이 강하면서 내성적인 독불장군 천재 경영자형…핵심 프로젝트 수행할 때는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리더 될 수 있어

[BUSINESS IN CINEMA] “영화 속 내용을 통해 비즈니스와 경영자들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찾고 함께 분석해 보는 흥미로운 여행입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최후의 '핑커플립'을 시행하며 "I AM IRONMAN"이란 명언을 남긴 아이언맨. [이미지=HDQWALLS]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최후의 '핑커플립'을 시행하며 "I AM IRONMAN"이란 명언을 남긴 아이언맨. [이미지=HDQWALLS]

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10년의 결정판인 ‘어벤저스:엔드게임’이 개봉하면서 지난 5월6일 기준 개봉 13일만에 국내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마블은 특히 그간 어벤저스 개별 ‘히어로’들의 특징과 스토리를 잘 살려 단독 영화들을 먼저 만든 후에 이들이 함께 등장해 적을 물리치는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어 감으로써 팬들에게 지속적인 호기심과 즐거움을 제공해 이번 시리즈까지 이르렀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흥행에는 각 히어로 캐릭터들의 스토리와 성격을 잘 입힌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꾸준히 잘 살려나간 것이 큰 성공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8년 마블 히어로의 첫 시리즈 아이언맨부터 시작해,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앤트맨, 블랙팬서, 닥터스트레인지 등과 엔드게임 개봉직전 나온 ‘캡틴 마블’까지 모두 각자 고유한 스토리와 공감과 매력을 끄는 캐릭터 설정으로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다음영화]
마블 어벤져스 히어로들. [이미지 출처=다음영화]

그런데 만약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들 캐릭터들이 기업 경영자로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각자 개성이 강한 이들 캐릭터들이 가진 ‘자기다움’이 해당 기업들의 운영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사례뉴스가 다소 엉뚱할 수 있지만 이들 캐릭터들이 기업 경영자가 됐을 때 이들의 강점과 개성이 어떻게 기업 경영에 적용되고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를 상상력을 통해 분석해 봤다. 이른바 ‘CEO 어벤져스 : 비즈니스 게임’이다.

 

‘토니 스타크’ 현실 모델로는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등 비슷…뛰어난 능력 가졌지만 괴짜인 CEO도 인류?직원들 위해 과감하게 헌신하는 ‘아이언맨 CEO’로 거듭날 가능성은 무궁무진

 

“AND I... AM... IRONMAN“으로 이번 ‘엔드게임’ 영화의 대미를 장식했던 아이언맨은 영화세계에서도 실제로 CEO다. 마블 영화속 세계최고의 군수산업 기업인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괴짜 CEO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다소 독단적이고 개성이 강한 경영자다. 직원들과 소통보다는 혼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결정하는 ‘독불장군’형 CEO이기도 하다. 최첨단 아이언맨 슈트를 혼자 개발할 정도로 똑똑한 두뇌까지 소유해 ‘개인기’도 매우 뛰어난 독보적인 CEO다.

영화속 CEO '토니 스타크' [이미지 출처=시네마 인사이드]
영화속 CEO '토니 스타크' [이미지 출처=시네마 인사이드]

현실세계에서 토니 스타크와 유사한 경영자로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들 수 있다. 온갖 상상을 실제로 구현하는 과학자 겸 경영인인 머스크 CEO의 일상은 일 중독자이지만 놀 때는 화끈하게 노는 모습이 토니 스타크와 유사하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주 6일을 근무하는데, 월요일과 금요일, 토요일은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스페이스X에서 일하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의 테슬라 사무실·공장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머스크는 또 일정을 5분 단위로 쪼개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끊임없이 스케줄의 효율성을 고민한고 가능하면 공들여 짜놓은 일정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통화 대신 이메일로 소통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또한 멀티태스킹의 귀재로 유명하다. 미팅 중에 휴대폰으로 다른 업무를 병행한다고 한다. 식습관은 아침은 주로 거르고, 가끔씩 커피와 오믈렛을 먹거나, 초콜릿 바와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한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도 미팅 도중 5분 만에 우겨넣는 것으로 때우고, 비즈니스 미팅이 잦은 저녁에 그나마 식사를 제대로 한다고 한다.

테슬라CEO 일론 머스크.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테슬라CEO 일론 머스크.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토니 스타크처럼 ‘괴짜 CEO’로 유명하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온몸을 던져 회사를 마케팅한다. 버진 모바일 홍보를 위해 외설스러운 옷을 입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서기도 했으며, 버진 콜라를 론칭할 때는 가짜 탱크를 몰고 타임스스퀘어로 나갔다. 사람들은 그를 매우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하지만 그의 진짜 성격은 내향적이다. 브랜슨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원래 나는 수줍음이 많고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다"고 토로한바 있다. 사실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도 실상 그의 연인 페퍼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과 깊이 사귀지 못하는 다소 내성적인 인물이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출처=다음 블로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출처=다음 블로그]

내향성의 위대한 힘을 강조하는 수전 케인은 “내성적인 사람들도 마치 외향적인 사람(pretended-extrovert)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타고난 천성을 바꾸기란 매우 어렵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뇌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 머레이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건강한 남성 42명을 대상으로 뇌구조를 조사한 결과 사교적인 성격일수록 뇌에서 완와전두피질 농도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천성과 다른 행동이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예외적인 상황이 있다. 라이언 리틀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천성이 내향적인 사람도 인생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는 자발적으로 외향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말한다. 극도로 내성적이고 겁이 많았던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용기를 냈던 까닭도 똑같이 해석할 수 있다. 원래 내향적인 토니 스타크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목숨을 동료들과 인류를 위해 바친 것도 이런 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스타크처럼 내성적인 경영자들이 직원들과 소통하는 데 적극 나설 수 있는 까닭도 소통이 그들에게 매우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글러스 코넌트 전 캠벨 CEO가 그 같은 사례다. 그는 남들 앞에서 강연할 때 큰 부담을 느낄 정도로 내향적이다.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현장을 잘 아는 사람과 미리 강연장을 찾아가 사전 답사를 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캠벨 CEO로 일할 당시 매일 운동화를 신고 회사를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했다. 그는 직원들과 소통을 함으로써 나락에 빠져들던 회사를 회생시킨 캠벨의 전설로 통한다.

뉴스 줌
더글러스 코넌트 전 캠벨 CEO [출처=뉴스 줌]

수전 케인은 "내성적인 사람들일수록 인생의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들의 진짜 자아와 달리 외향적인 행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토니 스타크처럼 내성적이고 괴짜인 CEO도 비즈니스 세계에서 충분히 성공 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할 것 같다.

 

무엇보다 영화 속에서 처음엔 자기밖에 모르던 이기주의자 토니 스타크가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히어로인 아이언맨으로 변화해 갔듯이,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괴짜이고 내성적인 CEO도 인류와 직원들을 위해 과감하게 헌신할 수 있는 아이언맨 CEO로 거듭날 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 같다.

영화 속 유언 영상에서 아이언맨은 딸에게 전하는 "3000만큼 사랑해"라는 대사로 마음을 울렸다. [출쳐=유튜브]
영화 속 유언 영상에서 아이언맨은 딸에게 전하는 "3000만큼 사랑해"라는 대사로 마음을 울렸다. [출쳐=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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