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한건수 감사연구소 소장

[감사경영 : "경영의 보이지는 않는 가치인 '감사(Gratitude)'로 개인과 조직의 보이는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산티아고의 한 길 [이미지=픽사베이]
산티아고의 한 길 [이미지=픽사베이]

얼마 전 지인이 스페인 산티아고를 순례하고 돌아왔다. 그가 느낀 20여일간의 순례의 길은 일상에서 바쁘게 살아가며 결과만을 좇아가는 우리네 삶의 길과는 정말 큰 차이가 있었다. 그는 아무도 없는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올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 순간에 '이것'을 발견하면 마음의 큰 안심이 되는데, 바로 '노란 화살표'와 '가리비 표시'이다. 이는 예수님의 제자인 야고보가 순교를 당한 후 야고보의 시신이 빈 배에 실려 이베리아 반도까지 떠내려왔고, 그때 훼손되지 않은 시신에 조개껍데기가 쌓여 있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따라서 산티아고 순례의 길에는 이를 상징하는 조개껍데기인 가리비와 화살표가 가는 곳마다 돌에 그려져있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은 이를 따라간다고 한다.

 

우리 조직은 무엇을 따라가는가?

우리 조직의 가리비와 화살표 표시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렇게 선택했을 때 우리 조직은 어디에 다다를까?

 

가리비와 화살표 표시와 같이 어떤 선택의 순간에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을 핵심가치(Core Value)라 칭한다. 핵심가치가 분명한 조직은 여러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도 단순하게 결정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가라비와 화살표 [이미지출처=브런치]
산티아고 순례길의 가라비와 화살표 [이미지출처=브런치]

예를 들면, 규모가 큰 공사를 수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주처 담당자가 부당한 개인적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다면, 조직의 리더로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가 다음 몇 달 조직원의 급여를 결정하는 정도의 사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직의 리더가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할 수 있다면, 그 조직은 정직이나 공의와 같은 가리비와 화살표 즉, 핵심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을 가치의 기준을 따라 걷는 것이 조직의 순례 길이 아닐까?

 

만약 그 기준이 ‘감사’(Gratitude)라면, 조직과 조직원들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은 감사의 가치가 스며든 조직은 분위기가 밝을 것이다. 내, 외부 고객의 감사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선택으로 감사를 바라본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사란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난 것과 이것이 외부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는 것(Philip Watkins)이기 때문이다.

 

마치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처럼 길에 핀 코스모스를 보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이 찬양하는 모습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과 같이 작은 일에서의 큰 의미도 조직에서 느낄 수 있으리라. 매일의 순례길을 걷듯 우리 삶에 걸어야 하는 그 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가?

 

필진 : 예닮 한건수 대표

"예닮은 예수님을 닮아가겠다는 삶의 방향을 담은 한건수 대표의 호입니다. 감사를 개인과 조직에 전하는 감사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감사연구소 대표

현)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전)불평없는 세상만들기 대표역임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HRM)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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