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준 회장 “일주일에 커피 한잔 절약해도 참여할 수 있어…‘나도 선교사’란 사명 가지고 적은 액수라도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해”

CTS 인터내셔널 사무실 앞의 주대준 회장. [사진제공=CTS인터내셔널]
CTS 인터내셔널 사무실 앞의 주대준 회장. [사진제공=CTS인터내셔널]

 

“저는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크리스천 기업들도 선교사 사명을 가지고 참여하고, 한국교회 전 성도들도 일주일에 커피 한잔만 절약 하더라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 천만성도가 ‘나도 선교사’란 사명을 가지고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적은 액수라도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 교회의 해외 파송한 2만8천여명의 선교사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기독교 방송국 CTS 가 설립한 국내유일 ‘선교지원 NGO’인 CTS인터내셔널의 주대준 회장은 지난 5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선교사들이 현장에 나갔는데 우리가 가만 있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에 1500명의 미국 선교사가 왔었지만 미국 2000만명의 국민들이 그 선교사들을 도와 준 것이다. 이제 우리 천만 성도들이 우리 선교사들을 도와주자. 그것이 사랑의 빛을 갚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른 NGO가 일반적인 ‘구제’에 집중하는 반면 CTS 인터내셔널은 ‘선교사를 돕는 일’에 집중한다. 구제를 하더라도 현지 선교사를 지원해 그들이 돕도록 결정권을 준다. 그러다 보니 다른 NGO와 달리 주 목적은 ‘선교’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CTS인터내셔널은 CTS의 TV 프로그램 중 '열방을 향하여'으로부터 시작됐다. 방송시청을 하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ARS 후원을 하는 형태였는데, 3년 전부터는 ‘우리 모든 성도들은 선교사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정기 후원을 시작했다.

 

지난 5일 여의도 한 건물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중인 주대준 CTS인터내셔널 회장. ⓒ사례뉴스
지난 5일 여의도 한 건물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중인 주대준 CTS인터내셔널 회장. ⓒ사례뉴스

 

“진짜 어려운 선교사님들, 고생한 분들을 선교전략 위원회에서 심사를 해서 매달 50만원 정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간 ARS 등 소극적인 후원자 모집 방법을 적극적인 방법으로 전국 교회 집회 등을 다니면서 ‘우리는 선교사적인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현장에 나가는 풀타임 선교사도 있지만 우리는 일상 속에서 보내는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 회장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그가 현지 선교사들의 실상을 직접 알게 된 후부터다. 현지 선교사들 중 교단과 교회의 지원을 받아서 파송했는데, 한국교회는 교단이 바뀌거나 담임목사가 바뀌면 선교지원이 끊기게 되는 미자립 선교사들이 많더라는 것. 그래서 그 중에는 선교에 ‘올인’하기 보다, 파트타임으로 택시기사를 하고, 어쩔 수 없이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선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게 됐다.

 

주 회장은 “순수한 선교를 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초교파 선교위원들이 ‘정말 여기는 지원을 못 받겠구나 도와줘야 되겠구나’하는 분들을 선별한다”고 전했다. 일례로 현재 탄자니아에 있는 오지인 ‘음빈가’ 지역에 80대 노 선교사 부부를 지원하고 있다. 남편 선교사는 외국계 제약회사 부사장까지 지낸 뒤 65세 은퇴후 70세 탄자니아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현지 탄자니아 신학교의 교수로 현지어를 배워서 나갔다. 그런데 이들이 현장에 가보니까 진짜 선교사 손길이 필요한 곳엔 젊은 선교사들이 안 갈려고 하더라는 것이다.

 

주대준 회장이 속한 단체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탄자니아 선교사 사역을 돕기 위해 무동력 휴대용 정수기 100대를 지원하는 모습 [사진출처=데일리굿 뉴스]
주대준 회장이 속한 단체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탄자니아 선교사 사역을 돕기 위해 무동력 휴대용 정수기 100대를 지원하는 모습 [사진출처=데일리굿 뉴스]

 

“선교사들에게 과거에 패러다임처럼 ‘오직 복음, 죽으면 죽으리라’라고 강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나가서 일자리 창출도 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부분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선교사들이 파송 전 최대한 5~6개월 정도 실용적 기술교육을 받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어요. 3D 프린팅이나, 드론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 사업들과 연결 시키고 있습니다. 현지에 기술 교육을 해주고 일자리를 창출해 주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선교가 된다는 계획인데, 현재 한국교회 차원에서 지도자들과 논의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선교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들이 필요하다고 주 회장은 주장한다. 먼저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선교다. 주 회장은 “이미 우리나라에는 이주 노동자가 약 100만명 들어와 있고 다문화 가정이 200만명이다. 총 300만명의 외국인들을 잘 선교한다면 이 들 중 사명자가 나온다.”며 “이들이 고향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역파송’ 선교를 하면 문화 등 모든게 수월하며 우리나라 선교사가 가는 것과 비교가 안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일을 대비해 탈북자들을 선교사로 양성하는 것도 주 회장의 관심사다. 주 회장은 “지금 탈북자가 3만2000명인데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그들을 통일을 바라보면서 고향에 교회를 개척할 수 있는 북한 선교사로 양성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계획을 알렸다.

 

“전문가들과 총체적인 선교사 지원 ‘라이프 사이클’ 시스템 한국교회와 함께 만들어 갈 것…크리스천 기업들도 선교에 대한 마인드 가지고 사업 해야”

 

현재 CTS인터내셔널의 사무총장은 유명한 NGO인 월드비전에서 팀장부터 본부장까지 경험하고 미국 USA 월드비전 부회장까지 한 인물이다. 주 회장은 이런 전문가들을 10여명을 CTS 인터내셔널로 ‘스카웃’ 했다. 이같은 ‘인재경영’을 중심으로 일반 NGO와 차별화와 함께 발전 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주 회장은 “전문가들과 함께 총체적인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라이프 사이클’ 전체 지원 시스템을 한국교회와 함께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지=CTS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이미지=CTS인터내셔널 홈페이지]

 

CTS인터내셔널에는 크리스천 기업 회원들도 존재한다. 현재까지 30여개 기업들이 함께 동참하고 있지만, 주 회장은 더 많은 크리스천 기업들이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주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후원 마인드가 아직 없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세제 혜택을 받을 뿐만 아니라 크리스천 기업들은 선교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사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주 회장은 전국 교회를 방문하고 크리스천 기업가들을 만나며 선교 마인드에 대해 끊임없이 설득시키고 활동하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1500명의 선교사가 와서 당시 ‘조선’이라는 꿈도 희망도 없고, 미개국인 동방의 조그만 나라를 완전히 바꾸었잖아요. 단지 복음을 전해서 한 국가의 틀의 개조한 거에요. 학교를 세우고, 근대교육 시키고 서양의술을 가지고 와서 병원 세우고, 결핵?나병 퇴치 등 완전히 새로운 걸 해 준 거죠. 당시까지 한자에 비해 활성화 되지 못했던한글을 대중화 시킨 것도 선교사들의 역할이 커요. 성경을 번역하다 보니 한글이 번역에 더 적합했던 거죠. 한글을 ‘재발견’해 실용화 한 것이 바로 선교사들입니다”

 

최근 주대준 회장이 출간한 선교관련 서적. [출처=교보문고]
최근 주대준 회장이 출간한 선교관련 서적. [출처=교보문고]

 

선교사들을 돕는 사역을 하다 보니 주 회장은 이같은 국내 선교역사에도 정통하게 됐다. 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연구한 ‘이땅에 묻힌 선교사들이 다 전하지 못한 100년의 이야기’란 책을 직접 저술해 펴내기도 했다. 그는 “일례로 3?1운동의 영웅인 유관순은 사실 천안 병천 가난한 집의 딸이었습니다. 그때 사 에리사 선교사란 분이 유관순을 수양딸로 삼았고, 그녀에게 유관순에게 유럽의 잔다르크 전기를 읽히면서 ‘유관순 너가 조선을 해방시킬 조선의 잔다르크가 되라’는 꿈을 준 것이죠”라고 말했다.

 

“미국은 남북전쟁 내홍 때문에 국가적으로 어려웠을 때 링컨이 청교도 정신으로 내부갈등 해결과 함께 미지의 나라를 선교로 돕도록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복음의 빛을 이제 갚아 나가야 합니다. 선교사들이 한 국가를 개조하고 독립의식을 가지게 합니다. 복음이 들어오자 ‘죽으면 죽으리라’는 애국애족의 사명자들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주대준 회장은
주대준 회장은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오자 ‘죽으면 죽으리라’는 애국애족의 사명자들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례뉴스

 

주 회장은 현재 이 같은 사명자들을 길러내기 다음세대를 위한 ‘원처치 원스쿨’ 운동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원처치 원스쿨은 한 교회가 하나의 학교를 만들어서 학생들이 공교육을 통해 제공받지 못하는 영성교육과 함께 기술교육을 시켜주는 것이다.

 

주 회장은 “한 국가가 성장하는데 교회 학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교회에서 신지식을 많이 배워왔지만 지금은 교회가 오히려 뒤떨어졌다. 지금 우리가 첨단 드론이라든가 로봇?AI등 4차산업혁명 첨단 교육을 탐재 하면서 노쇠한 교회의 이미지도 바꾸고 교회힉교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대준 회장의 이같은 열정은 그의 인생 3막을 더욱더 기대하게 만든다. 본래 인생 1막인 군인 출신 IT전문 공직자로 청와대 경호차장(청와대전산실 창립 멤버)까지 지낸 뒤 KAIST에서 정보보호 전문가로 부총장까지 지낸 교육자로써의 2막을 마치고, 이제 CTS인터내셔널에서 선교지원 사역의 3막에 그의 남은 불꽃을 태워가고 있는 그를 응원한다.

 

[요약 3분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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