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코딩·창업 전문기업 디랩(D.LAB)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제품이 현실에서 가치를 만들어 가는 법을 통해 교육의 참된 의미 경험해"
디랩(D.LAB)은 “사회를 바꾸는 아이들을 길러내고, 아빠와 자녀의 관계를 회복하고, 가정의 경제적인 존엄을 회복한다”라는 사명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한 창업가 경험”을 교육하고 있는 코딩 및 창업 전문기업이다. 현재 판교, 대치동, 대구, 목동 등 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주된 사업은 코딩교육서비스이며 매출의 85-90%를 차지한다. 그 외 코딩교구 판매가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학생들과의 협력 상품인 공기청정기, 강아지 밥주는 기계, 한글시계 등이 1%를 차지하고 있다.
송영광 대표는 디랩의 코딩 교육은 코팅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교육 후 제품화까지 연결을 시킨다고 강조했다. “교육 혁신은 컨텐츠 자체가 아니라 제품을 만들어 사회와 소통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코딩, 인공지능을 배우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 결과물로 상품을 만들어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현실에서 배워야 합니다. 최고의 선생님은 현실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이 현실에서 가치를 만들어 가는 법을 통해 교육의 참된 의미를 경험하게 됩니다.”
“대기업 다닐 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송 대표는 대기업에서 삐삐, 핸드폰, 스마트폰을 개발했던 엔지니어였다. 그는 일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 창업을 고민하게 되었던 계기였다고 말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회사에서 실제로 보내는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하던 때였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2/3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는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인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다.
“대기업 다니면서 연봉도 높고 대우도 받았지만 다른 직원들을 보나 나 자신을 보나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의미나 가치를 찾지 못했고, 사람이 부품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 차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보았습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작고 건강한 기업이 많이 생기는 것이 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사회가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에 창업을 했습니다.”
그는 미래의 경제 구조가 과학 기술을 통해 변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 “과학 기술이 사회 경제 구조를 점점 더 크게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애굽 구조(대기업) 구조에서 가나안 구조(스타트업)구조로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기업이 그대로 성장하면서 동시에 작고 건강한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야 합니다. 다만, 앞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의 패러다임은 기존 대기업의 성장 과정과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
송 대표는 창업하고 나서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였다. 그러던 중에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딸에게 코딩을 가르치던 일이 디랩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D.LAB의 의미가 Daddy’s Lab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단순히 입시를 위한 코딩 교육이나 프로그래머 양성을 위한 근시안적 코딩 교육이 아니라 ‘코딩을 통한 창업 경험’을 목표로 교육하고 있다.
전문성, 도전정신, 공동체성을 가진 인재
디랩의 인재상은 첫째, 전문성이다.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맡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이는 직원들 스스로 책임감 있고,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둘째, 도전정신이다. 학생들에게 ‘코딩을 통한 창업 경험’을 교육하는 강사로서 직원들은 창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 송 대표는 직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지원한다. 직원들은 자신의 책을 쓴다든지, 회사 콘텐츠를 개인 채널로 방송한다든지 하는 일에 지원을 받는다.
셋째, 공동체성이다. 디랩 직원들은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몸에 익어 있다. 회사라는 조직이 공동체성을 가지고 일을 할 때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되고, 일하는 재미는 더해진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일치시키는 공동체 마인드는 디랩 성장의 큰 동력이 되고 있다.
디랩은 채용 사이트를 통해 인사 공고를 내고 면접을 통해 채용한다. 송 대표는 면접을 볼 때 스펙 보다 내적 동기를 더욱 중요하게 확인한다고 밝혔다. “스펙이 매우 좋은데 교육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사람보다, 스펙은 낮더라도 매 학기 마다 어디 가서 가르치거나 봉사를 한 사람을 뽑습니다. 스펙만 쌓기 보다 뭔가 내적인 동기를 가지고, 그 일을 꾸준히 해 왔던 사람이 결국은 그 일을 잘하더군요.”
“랜덤 커피를 통해 서로 친해집니다.”
디랩의 금요일은 특별한 날이다. 금요일은 직원들이 학습하고 소통하는 시간이다. ‘랜덤 커피’는 디랩의 소통 문화를 잘 보여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랜덤으로 배정된 3명이 한 팀을 이루어 업무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온다. 대화를 돕기 위하여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가장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자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해 주세요.’, ‘내가 속한 공동체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 3가지는?’ 등의 질문을 준비한다
‘다만시’라는 독서 모임도 일주일에 한번씩 모이고 있다. ‘다만시’는 ‘다름을 만나는 시간’으로 직원들은 책을 읽고 함께 쉐어한다. 직원들은 지금까지 그 어떤 모임 보다 더 깊은 대화를 했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끊임없는 시도, 지속적인 성장
디랩은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학생들의 캠프를 하더라도 매번 동일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없다. 캠프를 기획할 때 마다 그 전에 없던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시도한다. 교육 컨텐츠를 기획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코딩 학원이지만 인문학 수업을 개설하였다. 사람을 알아야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는 것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독특한 파트너십을 시도하고 있다. 가맹점 점주는 교육 철학이 본사와 동일해야 한다. 게다가 아이들의 코딩 프로젝트를 지도할 수 있는 전문성과 학원을 오픈할 자본이 있어야 한다. 대신 디랩은 가맹점 점주에게 주식을 증여하고, 경영권을 제공한다. 가맹점의 직원 교육을 지원하고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정기적으로 교육한다. 디랩은 가맹점에게 주식을 제공함으로 구조적으로 본사와 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빠들의 창업 준비 스쿨을 하고 싶습니다.”
송 대표는 단기 계획으로 올해 안에 10개의 가맹점을 계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프랜차이즈 설명회 열었을 때 140명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가맹점에 지원한 사람이 50명 정도 있었습니다. 하반기 설명회를 통해 무리없이 10개의 가맹점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향후 2-3년 계획으로 대안학교를 열고 싶습니다. 학생 수 20-30명 정도로 컴퓨터 사이언스에 특화된 마이크로 스쿨을 열고 싶습니다. 대학 입시의 방향을 아이의 역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창의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학생이 경쟁력이 있습니다.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레이트 대디’라는 이름으로 아빠들의 창업 준비 스쿨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작고 건강한 기업의 창업을 돕고,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변혁시키는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