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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도, 고객들도 우리가 만드는 김치를 먹고 건강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주)태백김치
"직원들도, 고객들도 우리가 만드는 김치를 먹고 건강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주)태백김치
  • 강하룡 기자
  • 승인 2019.06.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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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기업을 만나다: '건강을 나누는' 김치 전문기업, ㈜태백김치
김준휘 대표 "수십 억원 준다 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직원분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태백김치 70여가지 김치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김치 전문 기업이다. 태백김치의 사명은 "건강을 나눔"이다. 우리 가족도, 우리 직원들도, 고객들도 ‘우리가 만드는 김치를 먹고 정말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이다. 태백김치는 B2B로 채선당, 신토불이, 한우명작 창고, 하루엔소쿠, 한도병원, 화성중앙종합병원, 효자병원 등의 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B2C로 온라인 유통 과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다.

태백김치 직원의 평균 연령은 소수의 경영지원팀을 제외하면 평균 60대 이상이다. 태백김치는 직원들의 지혜와 연륜이 동력이 되는 실버 컴퍼니를 지향한다. 사내 공동체를 통해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하고, 최고의 파트너인 직원들에게 이윤을 되돌려주는 건강한 기업을 추구하고 있다.

김준휘 대표는 ‘2015 중국상하이식품박람회(FHC CHINA 2015)’에서 한 중국 중앙 방송국 CCTV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사진=news2day)
김준휘 대표는 ‘2015 중국상하이식품박람회(FHC CHINA 2015)’에서 한 중국 중앙 방송국 CCTV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사진=news2day]

 

“가난을 이겨보려는 부모님의 마음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태백김치는 가난을 이겨보려는 부모님의 마음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김준휘 대표의 아버지는 의류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면서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2006년도에 “우리 뭐해 먹고 살까?” 고민을 하다가 김 대표의 어머니 솜씨로 김치를 만들어 팔아보자고 결정했다. 그래서 온 식구들이 힘을 합해 두 칸 짜리 방에서 김치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고향인 ‘태백’이라 회사 이름을 ‘태백 김치’라고 지었다.

김준휘 대표는 아버지가 사업하는 것을 싫어 했다. 아버지의 사업때문에 집이 가난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의 사업으로부터 벗어나, 한전에 들어가서 일하는 게 꿈이었다. 부모님이 태백김치를 시작하셨을 때에도 전혀 돕지 않았다. 한전에 입사하기 위해 전기공학과를 진학하고, 철저히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갔다. 심지어 배송을 시킬까봐 운전면허도 따지 않았다.

김 대표가 군생활 중에 말년 휴가 나가기 5일전에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즉시 그는 중환자실로 달려 갔다. 아버지에게 폐혈증이 와서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하는 상황이었다. 당뇨 합병증이 심해서 아버지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인을 직접해야만 했다.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김치 만드는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김치를 만들어서 납품을 해야만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결국 병원에 오지 못했다.

아버지가 김치 배송을 하셨었는데, 당장 배송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김 대표는 급하게 자동차 면허를 땄다. 그렇게 그는 배송을 하게 되면서 김치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번은 아버지를 병원에 모셔다 드릴 때 있었던 일이었다. 아버지가 그에게 “준휘야 네가 고생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동안 그는 차안에서 혼자 울었다. 그 때가 2014년도였고, 김 대표는 28세였다. 그는 그 일을 계기로 더 이상 도망다니지 않고, 김치 사업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잡았다.

2019년 태백김치 비전워크샵을 진행하다.
2019년 태백김치 비전워크샵을 진행하다. [사진=태백김치 제공]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존중하라는 아버지의 유언

 

김 대표의 아버지는 2017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김 대표에서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며 존중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였다. 다리 절단 수술을 한 아버지는 의족을 한 상태에서도 직원들의 통근 버스를 직접 운행하였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김 대표에게 직원 사랑의 본을 보여주셨다.

2019년부터 어머니는 레시피 관리만 하고, 모든 경영의 책임과 권한은 김 대표가 넘겨 받았다. “우리 직원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입니다. 태백김치의 목표는 무엇보다도 직원들과 함께 오랫동안 일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우리 회사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이익도 나지 않고, 빚만 쌓여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경영자문을 해주시는 분이 재무제표를 보면서 하시는 말씀이 “경영은 결국 인건비 싸움이다.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회사가 아무리 힘들어도 직원을 줄이고 규모를 줄이라는 조언을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직원분들은 모두 나이가 많이 드신 어르신들입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태백김치가 마지막 회사인데, 그들을 내보낼 수 없습니다.”

김 대표는 수십 억원을 준다고 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직원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신용등급이 안되어 못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면 지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텐데, 왜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이면서 경기도에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옮기면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태백김치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다양한 김치 (사진=태백)
태백김치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다양한 김치 [사진=태백김치 제공]

 

건강을 나누는 태백김치

 

김 대표는 고객들에게 ‘태백김치는 정말로 건강을 나누는 기업이구나!’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건강을 나눔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회의할 때마다 우리가 일을 하면서 다른 직원에게, 고객에게, 사회에 건강을 나누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고객들에게 ‘이 기업은 어떻게 해서든 건강을 나누려고 애를 쓰고 있는 기업이구나’라고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워크샵중인 태백김치 임직원 [사진=태백김치 제공]

 

어른을 공경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

 

김 대표는 신입 사원들에게 먼저 ‘어른 공경’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한다. 면접 볼 때부터 평소 어른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물어본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이 나이가 많아서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태도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면 안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함께 어울려 일할 수 있어야 한다. 태백김치에서는 혼자서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선호하지 않는다.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실질적인 업무보다 위 두 가지를 강조한다. 입사해서 업무를 하는 것보다 태백김치의 생활 패턴에 적응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함께 일하는 것을 강조했다. “기업은 혼자 힘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습니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함께 일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워크샵에 참석한 김 대표와 직원들이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워크샵에 참석한 김 대표와 직원들이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태백김치 제공]

 

“나는 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태백김치는 매일 아침 6시반에 조회를 하고, 생산을 시작한다. 김 대표는 아침마다 직원들과 함께 ‘태백인의 다짐’을 외친다. “나는 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는 이 다짐을 직원들과 함께 외칠 때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아침 조회 시간이 모든 직원들이 서로 격려하고, 하루를 힘차게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좋은 시간이다.

 

“직원들은 저의 고객입니다.”

 

고객에게 성실한 회사가 좋은 회사인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고객이 내부 고객인 직원이다. 내부 고객에서 충실해야 외부 고객에게도 충실할 수 있다. 반대로 내부 고객에 충실하지 않은 기업은 결국 외부 고객에게도 충실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나의 고객’이라고 말했다. "저는 직원들에게 내부 고객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직원들은 저의 고객입니다.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내부 고객인 우리 직원들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열심히 물어보고, 성실히 해결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며 생산팀을 대신해 김치를 만들었다. (사진=MBC)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며 생산팀을 대신해 김치를 만들었다. [사진=MBC]

 

고객이 원하는 레시피로 만들어 드리는 ‘맞춤 김치’와 누가 먹어도 맛있는 ‘일반 김치’

 

지금까지 태백김치의 고객은 주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다. B2B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점차 B2C를 확장할 계획이다. 태백김치는 크게 고객이 원하는 레시피로 만들어 드리는 ‘맞춤 김치’와 누가 먹어도 맛있는 ‘일반 김치’ 두 분야로 생산하고 있다.

채선당이 오랫동안 태백김치와 거래한 이유는 채선당이 원하는 김치의 맛을 태백김치가 구현해주었기 때문이다. 맞춤형 김치를 원하는 기업이나 식당에게 원하는 레시피로 생산하여 공급한다. 유치원 선생님들만 들어가 있는 유치원몰에서 태백김치를 경험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김치’를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전국적으로 유치원에 납품하게 되었다.

‘키드키즈몰’이라고 교보제 사이트에 아이들이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세트를 공급했다. 아이들이 김치를 맛있게 먹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철에 ‘동치미 만들기 세’트 이런 식으로 기획하여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이 태백김치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와같이 고객이 원하는 맞춤 김치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백김치는 누구나 먹어도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9가지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어서 표준적인 김치(일반 김치)부터 특수 김치(맞춤 김치)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김치 품목으로 70가지 이상이 등록되어 있다.

태백김치의 주요 고객사 (자료=태백)
태백김치의 주요 고객사 [이미지=태백김치 제공]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변화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직원들은 연세가 많고 지금까지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많이 지치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세상에 나가보면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러한 변화는 저나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많이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변화를 극복하려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함께 변화에 직면하고 극복하면그 변화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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