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까페'허밍' 대표 “쿠폰북 ‘명예의 전당’에서 900?800잔 쭉 나오니까 고객들이 ‘여기에는 무엇인가 있구나’ 생각하게 돼”

조성민 대표는 최근 대전의 핫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는 ‘복합문과공간 카페 허밍’의 오너바리스타이자, <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 저자입니다.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성민 까페 허밍 대표(왼쪽 하단)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성민 까페 허밍 대표(왼쪽 하단) ⓒ사례뉴스

 

카페 ‘허밍’ 대표 조성민입니다. 처음에 대학교때 군대 제대하고 나서 어떤 강사님이 운영했던 바인더 강의를 들었어요. 그때는 제대로는 못썼어요.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정도였죠. 근데 시간이 지나고 카페를 창업하고 1년 정도 지나니까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강의를 좀 해보고 싶다’라는 꿈이 있었어요.

 

그러다 한 강사님과 연락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 강의를 할 거면 대기업에 20년 동안 있거나 어떤 분야에 선구적인 평가가 있어나 아니면 또 박사 이상을 해야 하는데, 강사님이 자기는 이 3개가 없는데 강의를 하고 있다.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 그래서 찾아가 만나게 되었어요. 그 후로 강의를 듣고 평범했던 카페를 바로 북카페로 개조를 했고, 나중에는 ‘성과스쿨’을 열고 독서모임 허밍웨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카페 창업은 매우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스토리 작가가 꿈이었습니다. 꿈을 어떻게 이룰까 하다가 도서관에 다니게 되었죠. 그런데 도서관에 다니다가 첫째가 생기게 되면서 카페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고, 커피도 재미있고. 그러다보니 커피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쓸 수 있는 복합 작업공간을 만들면 좋겠다 생각을 했죠.

 

‘아! 오너가 되면 좋겠다.’ 기존의 카페에 대한 인식을 벗어나 문화공간을 겸한 카페로 완전히 탈바꿈을 하게 된 터닝포인트가 3P자기경영연구소 강규형 대표님 강의였어요. ‘성과는 습득된다’, ‘열정은 지치지 않는 것’ 그 두가지를 저는 한가지로 봤어요. 성과는 습득이 되는데 제가 아직 강규형 대표님처럼 안되고 있는 거는 내가 하다가 지쳤기 때문이다. ‘정말로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지치지 않고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 장인 박이추 선생님 찾아뵈면서는 어느 정도 장인이라는 것에 대해 맘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지금 막 공부해서 성과는 습득이 가능하다 해도, 선생님과 같은 장인으로의 길은 너무나 멀더라구요. 그럼 카페를 어떻게 경영 할 수 있을까. 강규형 대표님이 말씀하시는게 자기경영과 조직경영 이잖아요. 성공한 경영인들의 공통점을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하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조성민 대표가 활용하는 가게의 쿠폰북과 바인더 적용 사례들]
[조성민 대표가 활용하는 가게의 쿠폰북과 바인더 적용 사례들] ⓒ사례뉴스

 

바인더로 백과사전 형태의 출석부를 만든 건 제가 대한민국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가게에도 아날로그 형태의 쿠폰을 본적이 없어요. 바인더가 아니면 이런 백과사전 형태로 관리할 수 없거든요. 찢어지니까. 제가 아마 전국 최초 일 거에요. (디지털외 최초 1호 대한민국 쿠폰 북)

 

연구를 많이 했어요. 제가 바인더의 장점을 분석해 보니까 분류가 가능하고 여러 권이 늘어나는데 하나로 체계화가 가능했습니다. 기존의 쿠폰들은 자꾸만 사라져 버렸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가 만든 쿠폰을 뚫어서 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모양이 너무 이상했어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고객들을 관리할 수 있는 이름과 연락처, 취향을 넣어 출석부 양식지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몇 번을 왔는지 알 수 있게 칸을 나누고 10번을 방문 하신 분들에게 는 커피 쿠폰을 따로 주기로 했습니다. 만들고 나니 여러 가지 활용이 가능했어요. 우선 일종의 빅데이터가 형성된 고객리스트를 이용하여 고객들과 SNS친구를 하여 더욱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었어요. 또한 쿠폰북을 이용하니 사람의 기척이 났고 신뢰도가 상승했죠.

 

다른 카페들은 이러한 기록이 없어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왔냐.’ 그런 의미에서 고객 출석부는 잘 만들어진 이력서와 같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쿠폰북의 명예의 전당에서 900잔, 800잔 그리고 그 뒤에 그냥 쿠폰북 100잔, 200잔 쭉 나오니까 여기에는 무엇인가 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고객 관리 측면에서 매우 강력한 툴이 되고,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게 해줍니다. 20년 후 색이 바래진 카페 허밍의 출석부는 그 어떤 경쟁사와 비교가 되지 않는 강 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독서모임 통해 꿈을 한번 찾아볼 만한 계기를 주는 공간이 되어가는 것 같아 매우 행복하죠“

 

[이미지 제공=까페 허밍]
[이미지 제공=까페 허밍] ⓒ사례뉴스

 

서울에서 참여했던 나비독서모임을 보고 카페 허밍에서도 독서모임을 열기로 했습니다. 처음 양재나비를 참석했을 때는 아침에 200명이라는 사람이 매주 책 1권씩을 읽고 토론하는 모습은 충격과 공포를 주었습니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 것이죠. 처음에는 세 번 정도 서울에 나가서 배우고 바로 ‘허밍웨이’를 열었습니다. 토요일 진행되는 허밍웨이 독서모임에서는 저희가 다 책을 한권씩 내는 게 비전입니다. 작가모임이 되는 게 꿈이지요.

 

그리고 ‘매주 책 한권씩 읽고 매달 한명의 작가님을 초대해 강의를 하면 10년 후 반드시 어딘가의 리더가 되어 있을 거다’ 늘 그림을 그려요. 독서모임 진행방식은 같은 테이블의 사람들이 1/n로 각각 동일한 시간대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리고 토론의 형태가 아닌 내가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을 나누었습니다. 본깨적 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나는 이런게 변했다!” 적용할 거를 듣는 일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주기적으로 모임 멤버들과 서울에 데리고 가서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로 만든 게 운영 비법인 것 같습니다.

 

혼자 모임을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처음 토,일 2개의 독서모임을 운영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일요일 모임을 없애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임XX이라는 친구가 20주차 정도 지나면서 뭔가 내 안의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나 봐요. 자발적으로 “형 제가 할게요”하며 모임을 계속 이끌어 나가게 되었어요. 이 친구를 통해서는 최근 한 분야를 읽는 다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지를 느낍니다. 주식책만 1년을 공부하여 일주일만에 4,000만원 벌어 소고기를 사기도 했습니다.

 

모임에 참석하는 누나들은 소소히는 부부싸움이 줄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경영학 책을 처음 읽고 피터드러커 등을 접하면서 남편들이 이런 말을 하는지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해요.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화는 한권의 책도 읽지 않던 누나들이 매주 책을 1권씩 읽고 연 100권을 목표로 달려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허밍웨이 독서모임을 통해 꿈을 이루어 주는 건 아니지만 꿈을 한번 찾아볼 만한 계기를 주는 공간이 되어가는 것 같아 매우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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