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경영 바이블, “경영의 본질은 뜻을 품은 사람이 ‘현장의 경험’ 속에서 스스로 배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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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교보문고]

 

“경영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적 태도, 즉 ‘마음가짐’이다. 경영자는 목표가 무엇인지 마음에 새겨야 하며 이를 위해 자기 한 몸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때 헌신은 반드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야 한다. 이 태도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사람들은 당신이 단순히 기업의 목표뿐 아니라 자신들의 동참에도 마음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이로써 사람들은 기꺼이 그를 따를 준비가 된다. 이 두 가지, 목표의식과 헌신은 경영자와 경영자가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잣대이다. 달리 말해 진정한 경영자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말을 깨달은 사람이다.”

 

1960~70년대 미국 경영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부실기업이던 ITT를 세계적인 복합기업으로 만든 경영의 대가이며 포드의 리 아이어코카, GE의 잭 웰치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경영자로 불리는 해럴드 제닌은 그의 저서 ‘매니징(Managing)’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세상에는 많은 경영자들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경영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에서 “경영은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그 무엇”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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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조 세계 최대 의류기업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가 ‘내 인생 최고의 경영교서’라 칭한 이 책은 시골 옷 가게 사장이 현재의 유니클로 제국을 건설하게 만들었다. 저자 해럴드 제닌은 ITT에서 58분기 연속 전년대비 수익증가라는 미국 기업 역사상 전대미문의 실적을 달성했고, 17년간 80개국 350여 개의 회사를 인수·합병하였으며, 37만 5천 명을 고용한 경영자다. 그가 은퇴할 당시 ITT는 포춘 500대 기업 최상단에 랭크됐고, 당시 미국 경영계는 제닌 이전과 제닌 이후로 양분됐다.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경영의 대가 해럴드 제닌이 직접 자신의 경영 노하우를 밝히고 있는 자서전적 경영서적인 이 책은 철저히 이론을 부정하고 있으며 “경영이란 과학이나 통계가 아니라 오히려 예술과 흡사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래서 뜻을 품은 사람이 현장의 경험 속에서 스스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게 경영의 본질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사업은 끝에서부터 시작해 최종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일을 남김없이 처리하라!”

 

“책은 첫 페이지부터 읽어나간다. 그러나 사업 운영은 반대로 한다. 즉 끝에서부터 시작한 다음 최종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나도 남김없이 처리한다.”

 

책의 저자 헤럴드 제닌.
책의 저자 헤럴드 제닌 
[출처:매니징]

 

이 세 문장을 말하는 제닌은 실제로 ITT에 취임한 직후 “매년 수익을 10%~15%씩 성장 시키겠다.”고 목표를 설정했고, 4?5년 동안 목표를 달성했으며 5년마다 매출액을 2배로 불렸다. 그런데 이 세 문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이론이 가지고 있는 함의를 발견할 수 있다.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기업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제닌은 “목표는 누구나 설정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일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달성될 것이다. 이걸 해결하는 게 경영자”라고 제닌은 책에서 정의한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ITT의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사례를 들어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의 진가는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의 통찰력과 해결 방식들이다.

 

이 책은 경영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데리고 그 깊고 조용하고 그러나 뜨겁게 땀을 흘리는 기업의 심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세상에서 제일 짧은 문장을 통해 자신의 성과 달성 노하우도 설명해주고, 기업 조직의 병폐를 어떻게 해결했으며, 개별 사업부를 어떻게 관리했는지, 각종 회의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실전 경영의 문제와 해결책도 알려준다. 때로는 보고서 작성 팁도 짚어주고, 책임자를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경영할 것을 충고하기도 한다.

 

[출처=교보문고 북카드]
[출처:교보문고 북카드]

 

리더십에 별표를 치며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해주기도 하고, 경영자가 자칫 빠지기 쉬운 과학 경영의 함정에 대해서 설명하며 ‘여러분은 그런 사람이 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또한 경영자 최대의 적은 자기 자신이라는 얘기도 들려주고, 보고서상의 숫자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친절히 알려준다. M&A를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도 보여주고 기업가 정신이나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언해 준다.

 

그러나 이 모든 얘기들은 마치 육면체의 각 면과 같아서 각각의 면은 보여주지만 그 육면체 자체는 아니다. 제닌은 이 모든 주제들의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나기 어려운 ‘경영의 본질’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경영자들이 가장 잊지 말아야 할 점을 지적하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

 

“말은 말이고 설명은 설명이며 약속은 약속일 뿐이다. 그러나 성과만은 현실이다. 나는 이것이 비즈니스 불변의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성과만이 나의 자신감, 능력, 그리고 용기를 측정할 수 있는 최상의 척도다. 그리고 오직 성과만이 나에게 나 자신으로서 성장할 숭 있는 자유를 준다. 성과가 당신의 현실이라는 점만 기억하라. 그 외에 다른 모든 것은 잊어라.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경영자를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당신이 이룩하는 일이다. 변명은 필요없다. 그리고 당신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면 세상은 다른 모든 것은 잊어도 성과만은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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