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및 생활 플랫폼, 공간쉼플

수원시 율전동에 위치한 ‘공간 쉼플’(이하 쉼플)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및 생활 플랫폼이다. 쉼플은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스터디룸, 중고대학생 스터디 모임 장소, 학부모들의 공동 육아 교육의 장소, 1인 기업가들의 사업 공간, 연극 및 기업 세미나 공연 장소, 성균관 대학교 동아리(밴드, 힙합, 어쿠스틱 동아리) 공연장, 연극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쉼플은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관료를 최소화하였다. 소극장의 경우 30인 이하는 시간당 80,000원, 50인 이하는 100,000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터디룸의 경우 8인실은 시간당 10,000원에 사용할 수 있고, 12인실은 시간당 15,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커피 2,000원 별도, 선택 가능) 

공간쉼플 심준호 대표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공간쉼플 심준호 대표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례뉴스

 

지역 사회의 문화 공간에 대한 필요를 보고 창업하다

 

심준호 대표는 지역의 문화적인 필요를 보고 2016년에 쉼플을 설립하였다고 밝혔다. “주위에 학생 4만명 이상이 공부하는 ‘성균관 대학교’를 중심으로 ‘성대 밤밭 문화의 거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과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수원시 문화의 거리’와 ‘경기 문화 상상 캠퍼스’가 인접해 있습니다. 이런 지역적 분위기 속에서 문화예술에 필요한 공간, 일상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주민들 가까이에서 제공하기 위하여 쉼플을 꾸몄습니다.”

무대, 음향, 조명 장치가 완벽히 갖추어진 공간쉼플 소극장
무대, 음향, 조명 장치가 완벽히 갖추어진 공간쉼플 소극장 ⓒ사례뉴스

 

하지만 쉼플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심 대표는 힘든 시간을 버텨내야만 했다. 문화적 필요에 비해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문화적인 컨텐츠에 대한 가치 역시 평가절하되어 있었다. “쉼플을 창업 후 ‘율전 토크 페스티벌’을 진행하였습니다. 율전동 주민들과 함께 교육 토크, 문화 토크, 영어 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계획하였지만 참여율이 매우 낮았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왔습니다. 사람들에게 문화적인 필요를 느끼도록 도와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역 사회에 문화를 경작해 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3년째 쉼플을 운영하면서 문화적 컨텐츠와 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쉼플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쉼플)
쉼플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사례뉴스

 

문화 예술인들과의 공생하며 지역 사회를 섬긴다

 

심 대표는 공간을 지역 사회를 위해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날, 경기 가수 예술인 협회 사무장님이 ‘예술인들이 트로트 공연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분과 통화를 하면서 문화 예술 컨텐츠를 가진 예술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예술인들은 많은데 그들이 공연할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랑 통화하면서 예술인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았습니다. 동사무소에서 정기적으로 노인잔치를 합니다. 동사무소에서 기획하고 홍보하여 어르신들을 모셔오고, 쉼플은 공간을 제공하고, 예술인 협회에서는 컨텐츠를 제공함으로 지역 사회를 섬긴다는 방안입니다. 조만간 진행될 예정입니다.”“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이 약간 손해보는 느낌으로 운영하면 문화 예술인들과의 공생할 수 있고,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공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운영해서 운영이 가능할까 염려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공간을 사용한 사람들은 자진해서 적극적으로 이 공간을 홍보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생하는 방식입니다. 돈을 벌려면 돈 있는 사람과 거래해야 하지만, 돈 없는 사람과 거래하려면 공생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쉼플을 운영하는 목적이 단지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생하는 이유입니다.”

한 극단이 쉼플에서 연극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쉼플)
한 극단이 쉼플에서 연극 공연을 하고 있다. ⓒ사례뉴스

 

“서로 다른 4개의 쉼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심 대표는 다양한 쉼플 공간을 셋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문화예술 및 생활 플랫폼을 정착시켜 지역 주민들이 자주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첫째 쉼플, 현재 운영하고 있는 쉼플은 문화예술 컨텐츠를 담는 공간입니다. 지금처럼 기본적으로 소극장, 스터디룸, 모임 공간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독립 서점을 꾸며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는 다양한 책들을 전시하고 판매할 계획입니다. 둘째 쉼플, 청소년들을 위한 댄스 공연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건물의 지하에 학생들이 편하게 와서 자신의 재능과 끼를 연습하고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셋째 쉼플, 미혼모와 여성을 위한 공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기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수유실과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쉼플, 중년 남성을 위한 공간 또한 중요합니다. 주위에 중년 남성을 위한 시설은 쉽게 접할 수 없더군요. 깨끗한 샤워장, 골프 연습장, 야구 연습장이 함께 존재하는 공간으로 중년 남성들이 건전하게 쉬고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쉼플이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고달픈 삶 가운데 잠시 쉼을 얻고, 고통스런 일상에서 위로를 얻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간쉼플 세미나실
공간쉼플 세미나실 ⓒ사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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