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지 에스지큐갤러리 대표 “수강생들이 쉼 얻고, 비전 새롭게 생각하고, 삶이 실제로 바뀌게 되는 것 경험할 때 큰 기쁨 느끼죠”

최수지 에스지큐(SZQ)갤러리 대표. [사진=에스지큐갤러리 제공]
최수지 에스지큐(SZQ)갤러리 대표. [사진=에스지큐갤러리 제공]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은 ‘에스지큐 갤러리’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수강생들이 쉼을 얻고, 마음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비전을 새롭게 생각하게 되고, 작업을 통해 말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삶이 실제로 바뀌게 되는 것을 경험하고 그것들을 저에게 다시 다양한 표현으로 그 사랑을 되돌려 주고, 만족해할 때 정말 큰 기쁨을 느낍니다. 큰 사건들이 아니라 평상시에 표현해주는 진심 어린 작은 말들과 선물들로 언제나 힘을 얻습니다.”

 

2018년 1월에 오픈한 2년차 취미·예술 공방 스타트업, 에스지큐 갤러리(SZQ GALLERY)의 최수지 대표는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심을 전하며 “실제로 수강생들은 ‘이런 장소를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 ‘여기에 오면 숨 쉬는 것 같다. 수지샘 한테는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아도 될 것 같다’, ‘제 삶에 행복한 나날들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 등 정말 듣기 벅찬 말들을 자주, 많이 해 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을 대접하는 일이라 많은 에너지가 나가지만 그보다 더 돌려받는 것이 많은 ‘축복 받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감사해했다.

 

서강대 정문 앞 경의선 숲길 근처에 위치한 에스지큐 갤러리는 ‘누구나, 예술가가, 되어’라는 슬로건으로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여기고 수강생과 즐겁게 예술작업을 하고자 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주로 20~30대의 대학생 청년들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미술(예술)을 가르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화실은 최수지 대표 1인 기업이며, 디자이너와 작가로 활동 중인 강사 3명이 프리랜서로 함께 일하고 있다.

수강생과 함께 수업 중인 최수지 대표.
수강생과 즐겁게 수업 중인 최수지 대표(사진 가운데 흰옷) [사진=에스지큐갤러리 제공]

“수강생들을 대할 때는 언제나 섬기는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고, 인색하지 않도록 서비스하는 것을 중요한 마음가짐으로 여깁니다. 사람을 일대일로 대하는 일의 특성상 강사의 기분이나, 생각, 마음, 말 등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모든 것들을 서로가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하려고 합니다. 성경의 누가복음 6장 30~31절의 말씀(황금률)을 기억하며 고객들을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들이 만족할 때에 사람들은 즉시 오히려 저희를 더 많이 사랑을 보답해주고, 응원해줍니다.”

 

크리스천인 최 대표는 늘 이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성경적인 경영’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녀는 “고객이 지불하는 수업료의 100%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한 거지만, 125%까지도 달라고 하면 인색하지 않고 기쁨으로 무엇이든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2시간 수업 중에 30분을 추가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기꺼이 시간과 에너지를 내어 돕는다던가, 재료 사용이나, 지식, 애정의 면에서도 그렇게 동일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을 정하고 실천했을 때 수강생들은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고맙게 여기고 다시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반응했다고 한다.

 

수강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꾸준히 기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최 대표는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부르고 기도할 때에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애정, 관심이 커진다”며 “그런 시간을 보내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안부를 묻고, 관심을 가지게 되고 교제가 깊어지기 때문에 그들이 더 편안하게 화실이라는 공간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작업을 하면서 한 주간의 마음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비결을 귀띰했다. 그녀는 “기도를 통해, 고객들을 억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애정이 생겨 섬기는 일을 어렵지 않고 진심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잘 그리기 위한 ‘기술’만을 습득해야 하는 수업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 세상 펼칠 수 있도록 도와 왔죠”

 

“대학입시 미술 강사일을 할 때 ‘절대 입시미술 학원이나, 화실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잘 그리기 위한 기술만을 습득해야 하는 수업은 사람들을 예술가가 아니라 그림 그리는 기계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수의 스타일을 따라 학생들을 좌지우지하는 한국의 예술 교육을 보면서 절대 교육자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처음 화실을 시작할 때부터 그런 방법들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자신이 만들어 나가고 싶은 세상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최수지 대표(사진)는 화실에 오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로 자신이 만들어 나가고 싶은 세상을 그림을 통해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례뉴스

기존 예술 교육과는 차별화된 교육을 하고 싶었던 최 대표는 “화실에 들어오는 순간 작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나이와 직업과 경력과 실력에 상관없이 예술가로 여기고 대한다”며 “그들의 어떠한 아이디어도 무시하지 않고, 멋진 작업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에스지큐 수강생들 스스로 그렇게 여기게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화실에서 그녀의 주 임무는 ‘말하기를 시키는 것’이다. 일단 초보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그림체를 개발해 주고, 절대 작업에 손대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많이 하고, 그 질문들을 이미지화 시켜 작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발상을 돕게 하는 교육 방법이다. 최 대표는 “보통의 화실은 '그림 화'에 '방 실'이라는 한자어를 쓰는데, 저희는 '말하다 화'에 '방 실'이라는 한자를 쓴다”며 “에스지 큐 갤러리는 '말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전했다.

 

“마음껏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통해 예술 작업물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거죠. 초보자들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저는 기본적인 재료와 도구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같은 재료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오랜 기간 기술을 연마하지 않고 초보자들도 가능한 장르가 ‘추상화’라고 생각해 메인 프로그램으로 개발했습니다. 추상화는 사람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형태와, 색과, 질감, 재료의 사용이 너무나 다를 뿐만 아니라 무궁무진한 방법으로 작업화 할 수 있습니다.”

SZQ갤러리의 수강생들.
SZQ갤러리의 수강생들. ⓒ사례뉴스

최 대표는 에스지큐 수강생들이 어떤 작가의 작품도 아닌,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유일무이한 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녀는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에 부끄러워하다가 나중에는 자신 있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되고, 정말로 저희 슬로건처럼 '누구나 예술가가 되어' 버린다”며 “이를 위해서는 강사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사도 스스로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고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이런 방법들은 에스지큐 갤러리의 ‘기술’이기도 하지만 최 대표의 ‘마음’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렇게 일반인들을 예술가로 대우하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취미 화실은 찾기 어렵다.  최 대표는 “저희 수강생들은 지역에 계신 분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30분~2시간 거리를 기꺼이 투자하고 오시는 분들”이라며 “경기도에서 오시는 분들이 제일 많고 제주도에서도 휴가를 내고 오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녀가 수강생들에게 수천 개의 화실 중에 왜 이곳으로 오셨냐고 질문하면, “많은 화실이 있지만 자기만의 작업을 발전시켜줄 이런 곳은 없다”고 많은 수강생들이 답했다고 한다.

 

“겉은 따라 할 수 있어도, 고객 ‘마음’을 살펴 개발한 노하우는 절대 쉽게 가질 수 없다는 것 깨달았죠”

 

“화실을 시작한 지 6개월 정도에 ‘원데이 클래스’가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매주 12명의 정원을 수업하면서 학원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는데 저희가 추상화를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한 커리큘럼을 허락도 없이 그대로 프린트해서 다른 화실에서 예시로 사용하고 저희 커리큘럼을 겉만 흉내 내어 수업하는 화실들을 발견하고 마음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공개적으로 게시물을 올릴까 하다가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갖기로 했습니다. 겉은 따라 할 수 있어도, 고객의 마음을 살펴서 개발한 저의 노하우는 그들이 절대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최 대표(왼쪽)는 초창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도 고객의 마음을 살펴서 개발한 노하우는 절대 다른 곳에서 쉽게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례뉴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해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해 브랜드를 동업자와 함께 운영하다가 서로의 가치관이 많이 다른 것을 인지하고 독립해서 처음 에스지큐 갤러리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 최수지 대표는 처음에 이런 ‘시험’들을 통과해야 했다. 결국 최 대표를 따라 하던 다른 취미 학원들은 초반에만 반짝 시도했다 5개월 안에 자신들이 원래 하던 기존의 수업방식으로 되돌아 갔다고 한다. 최 대표는 “고객들이 이제는 진짜와 가짜를 안다”며 “다른 화실과 비교하지 않고, 저만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에스지큐 갤러리의 커리큘럼을 위해 연구하는 시간을 늘려나갔고, 새로운 커리큘럼도 계속 만들었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전시반, 회화를 벗어난 확장된 영역의 디자인, 브랜딩, 아트를 다루는 아트크리에이터반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들을 개발해 운영했다. 특히 그녀는 대학과 대학원 미술 전공자의 수업방식을 초보자들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연구했고, 처음 수업을 할 때와 다른 깊이 있는 내용으로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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