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가치(Value)와 명확한 이유(why)로 전통시장의 희망 이어가는 참기름 소믈리에 이희준 대표의 사례

전통시장과 경영 : 한국 경영역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전통시장에서부터 성장하는 경영자를 기대하며 전문가의 경험을 토대로 건전한 토론과 제안 등을 함께 나누는 칼럼입니다.

'참기름 소믈리에' 연남방앗간 이희준 대표.
'참기름 소믈리에' 이희준 대표. [사진제공: 참기름소믈리에] 

새로운 서비스는 늘 전문지식을 필요로 한다.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시대 좋은 ‘몫’으로 장사하던 상인들은 나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해야 할 시대가 됐다. 너나 할것없어 장사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 얘기다. 전통시장에도 차별화된 지식과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온갖 트렌디한 마케팅이 넘쳐나고 있다. 벤치마킹 또한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더욱더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한 차별화된 고객가치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황금률(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이 존재한다. 비즈니스에도 황금률이 있다. 성공한 기업들은 한결같이 고객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내 사업에 대한 명확한 이유(why)를 정의하고 이에 맞게 방법을 세워야 한다. 지치지 않고 보람을 느끼는 결과로 부에 이르려면 반드시 “왜 내가 이일을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성공적인 ‘황금률’ 사례를 만들어가는 참기름 소믈리에 이희준 대표를 소개한다.

연남방앗간 기계 옆에 선 이희준 대표.
참기름 기계 옆에 선 이희준 대표. [사진제공: 참기름소믈리에] 

이희준 대표가 주목한 전통시장 내 방앗간은 첫 상권이 형성될 때 생길확률이 65%나 된다고 한다. 또한 한 지역의 전통시장이 소멸될 때 마지막까지 방앗간이 남을 확률은 75%다. 전통시장은 유통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제조, 기술기반의 창업이 현시대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는 이희준 대표는 본인 스스로 참기름 방앗간 운영을 하며 좋은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희준 대표는 지식적인 면에서 전통적인 참기름 착유법을 복원하기 위해 고문헌을 발굴하는 한편 전통방식의 착유법을 가진 전국 각지의 참기름 장인에게서 참깨 볶는 기술과 온도, 착유법을 DB화 하고 있다. 전통시장에 많은 지원과 사업과는 별개로 민간 차원에서의 경영선진화에 사례를 제공하고자 본인이 직접 방앗간을 운영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직접 참깨 농사를 짓는 이희준 대표.
직접 참깨 농사를 짓는 이희준 대표. [사진제공: 참기름소믈리에] 

이 대표는 현재 전국 5곳의 참깨 산지에서 직접 참깨 농사를 짓고있다. 매해 경작된 참깨의 원산지별 최적의 볶음 온도를 파악하고 해당 온도로 착유하여 황금 빛깔의 참기름을 착유하고 있다. 많은 참기름 가게가 있지만 이희준 대표의 상품은 신뢰를 기반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직접 참기름 소믈리에 라고 본인의 직업을 멋지게 정의하고 있다. 본인 자체가 브랜드로서 신뢰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방앗간마다, 착유자마다 다른 참기름의 맛과 향, 풍미를 소개하고 추천하기 위해 기획에 참여한 연남 방앗간에서 ‘참기름 테이스팅쇼’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참기름 '테이스팅쇼' 중인 이희준 대표.
참기름 '테이스팅쇼' 중인 이희준 대표. [사진제공: 참기름소믈리에] 

연남방앗간은 식문화 기반 동네 커뮤니티 공간이면서 전국 장인의 참기름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판매하는 참기름 편집숍이다. 이 대표가 방앗간 기획에 참여한 또 다른 이유는 ‘사랑방’으로서의 기능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사라져 가는 지역공동체 공간과 동네 문화를 재해석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남방앗간은 전국 최초로 선보인 참기름이 들어간 음료인 참깨라떼와 흑임자, 이천 쌀로 만든 참깨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까페로도 알려지고 있다. 많고 많은 방앗간 속 생산품 중에 이 대표가 참기름을 택한 이유는 참기름이 전통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는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희준 참기름 소믈리에는 소중한 서민의 공간인 전통시장에서 직접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참기름소믈리에] 

이희준 참기름 소믈리에는 소중한 서민의 공간인 전통시장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명확한 이유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직접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3개월에서 1년안에 성과가 나는 단기 프로젝트로 성과를 내야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좋은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서 준비중이다.

 

이 대표는 이렇게 전통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를 가지고 일반 로드샵에서도 적용해 보고 싶다고 한다. 전통시장의 소중한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이유로 다양한 일을 해오고 있는 이 대표는 이제 참깨 관련 농업법인을 구성해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왜?”를 다시 물으며 고객가치를 전달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전통시장 안?밖에서 보여줄 것이다.

 

 

필진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지식을 통한 인재개발 및 성장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고자 힘쓰는 '희망경영자'

"단체나 개인이 성장하는데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멘토' 입니다. 

전통시장은 이 두가지가 취약합니다. 또한 단기적 성과만으로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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