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양 대표 “소통 경쟁력이 기술?자본?규모 이길 수 있다 믿어…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방배려하는 사람이 인재라고 생각해”

정수양 (주)삼진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정수양 (주)삼진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사례뉴스

“저희 회사의 조직 핵심습관은 ‘기본에 충실하자’입니다. 진부하지만 전화예절?인사?정리정돈?근태 등 기본을 중시합니다. 다름과 창의성 등 튀는 가치가 강조되는 세상이지만. 기본이 충실하지 않은 창의성은 ‘모래 위의 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라는 아날로그 매체의 특성상,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비지니스 성격상, 전통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말이 잘 통하는 디자인?인쇄 회사’란 슬로건을 가진 ㈜삼진커뮤니케이션즈의 정수양 대표는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친절함과 정확함, 그리고 숙련된 베테랑 직원의 노련함과 젊고 빠른 직원이 이루는 ‘신구의 조화’”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진커뮤니케이션즈는 기업들의 POP?옥외광고?포장용 패키지 등의 디자인과 제작과 함께 출판사?광고기획사의 인쇄물을 제작하고 있는 회사다. 주로 90% 이상을 소개로 진행하고 있으며, 10% 정도는 제안영업에 의한 입찰로 진행된다. 임직원수는 16명 정도다. 미국에 유학해 방송 전공 후 뉴욕의 케이블 방송국에서 근무하던 정수양 대표는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부친이 운영하던 회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후 40대 초반에 대표이사 취임하게 됐다.

[이미지제공=삼진커뮤니케이션즈]
[이미지제공=삼진커뮤니케이션즈]

“잡지사와 인쇄사로 나름 탄탄하던 회사가 IMF때 거래처로부터 결제받은 거액의 약속어음 부도와 회사중역이던 친척과의 관계 악화로 가정적?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저도 힘든 시기를 보냈었습니다. 하지만 강한 의지와 결단력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먹거리확보에 나서고 다시 일어서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존경심과 함께 ‘나도 저 상황에서 저렇게 할수있을까’ 하고 스스로 질문해 보기도 했죠.”

 

현재 정 대표의 정신적 지주이자 버팀목이던 아버지는 병환 중이시다. 그는 언제 걸려올지 모르는 비상전화에 항상 노심초사하며 경영을 하고 있다. 경영과 아픈 노부모를 함께 챙기는 일이 버거웠던 정 대표는 아내에게 회사살림을 맡기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정대표 본인이 잘하는 기획·개발·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와이프가 담대하다"며 "고생없이 자란 막내딸이고 가정과 회사일을 함께 돌보는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씩씩하다."고 전했다.  


아버지께 물려받은 단순 하청회사를 현재의 소프트 파워와 제안능력을 가진 회사로 변모시켜 놓은 정 대표는 거창한 사회적 공헌을 외치기보다 회사 식구들의 안정적인 채용을 유지한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정 대표는 “선친 때부터 40년간 회사가 생존하며 채용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공헌이라 생각한다”며 “30년 이상 근무중인 장기근속자가 많다. 현재 임직원의 딸린 식구들까지 합하면 70명이다. 물론 그들이 열심히 한 덕분이지만 30년이상 일터와 울타리를 제공한다는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정수양 대표(사진)은 '소통'을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생각한다.
정수양 대표(사진)은 '소통'을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생각한다. ⓒ사례뉴스

“저는 소통을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봐요. 비록 정답이 아닐지라도, 빠르게. 밝게.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직원이 사내에서도 승진합니다. 소통의 경쟁력이 기술?자본?규모를 이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이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정 대표는 직원 채용에서부터 철저하게 이런 점을 눈여겨 보다. 그는 “면접시 자기이야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상대방?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며 “스팩?능력을 떠나 후자의 사람을 채용하고 승진시킨다. 작은 정보라도 공유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개선과 성과를 끌어낸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든다’고 믿는 정 대표는 직원들에게 재충전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최대한 많이 주려고 노력한다. 그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교육을 주로 한다”며 “외부인사를 회사로 초빙해 직원교육 프로그램의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며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적절한 초빙 코치풀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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