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술전쟁의 최대 수혜자, 최신 ICT트렌드의 집결지, 다음 ‘구글’은 인도에서 나온다!”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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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혁신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모든 비즈니스 분야는 이제 IT와 무관할 수 없는 시대에 와 있다. 아니, IT를 중심으로 바꿔나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하는 게 나을 것이다. 일본 기업과 일본은 이 문제에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적어도 세계와 인도 IT업계의 제휴나 연계 움직임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일본에서 느낄 수 없는 에너지와 흥분이 넘쳐나며 상상 이상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전 소니 인디아 소프트웨어센터 사장 출신으로 인도 IT업계 단체인 NASSCOM 일본위원회 위원장인 다케야리 유키오는 올해 7월에 출간한 그의 책 ‘넥스트 실리콘밸리’를 통해 현재 세계 비즈니스계에서 ‘인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전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대기업들은 ICT기술 선점을 위해 인도를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21세기는 인도의 시대”라며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이미 지난 2016년에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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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국제 정세 가운데 인도가 주목받게 된 근본적 원인은 지금까지 전례 없는 최첨단 IT기술을 갖춘 신흥국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ICT 엔지니어들은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인도의 ‘방갈로르’를 주목하고 있다. 그들은 여기서 벌어지는 것이 ICT기술 표준화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방갈로르에서 최첨단 연구기술이 행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해석은 역사가 짧은 분야이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세계를 둘러봐도 그 수가 적다. 하지만 인도에는 최첨단 IT를 이해하고 동기부여를 받은 젊은 IT인재가 월등하게 많다. 책에 따르면 방갈로르에서 해마다 배출되는 이공계 학부 졸업생이 1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그중에서 20만 명이 IT업계에 채용되고 있다.

인도 방갈로르에 위치한 삼성 오페라 하우스. [이미지출처=삼성전자]
인도 방갈로르에 위치한 삼성 오페라 하우스. [이미지출처=삼성전자]

“미국을 중심으로 컴퓨터가 일반 시장에 나온 1980년대 무렵, 인도에서도 신흥 IT 서비스 기업이 방갈로르로 모여들었다. 예를 들어 현재 인도 2위의 IT 서비스 기업으로 1999년 나스닥에 상장한 인포시스(Infosys)는 1981년 인도 서부 도시 푸네에서 창업한 이후 1983년 방갈로르로 이전해왔다. 인포시스와 경쟁하는 위프로(Wipro)도 1980년대에 IT산업에 진출했으며, 이후 방갈로르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사실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러시’는 오래전부터 시작 되고 있었다. ‘인재채용’이 중요한 이유다. 세계 각국을 둘러봐도 대규모 IT인재 채용이 가능한 곳은 인도 말고는 없다. 저자는 “인도공과대학이나 국립공과대학 등 인도의 일류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등을 전공한 학생들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학교의 학생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은 이해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영어에 능숙하기 때문에 영어로 된 많은 최신 논문을 별 어려움 없이 해독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등에서 생산하는 최신 기술을 곧바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인도’인 것이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3분의 1은 인도인이 창업…세계적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구글의 현 CEO들도 모두 인도사람…“인도에서 이기면 세계 어디에서도 이긴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인도계 기업인들이 1992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비영리 기업가 육성 지원조직 ‘인도기업지원 육성기구TiE’가 있다. 2017년 설립 25주년을 맞은 이 조직은 세계 18개국 61개 도시에 지부가 있으며 회원은 약 1만3천명이다. 인도인뿐만 아니라 세계 기업인들을 지원하는 세계적 네트워크가 되고 있다. 미국에 21개 지부, 인도에 17개 지부가 있으며, 일본에도 1개 지부가 있다. TiECon이라 불리는 기업가 포럼이 해마다 세계 15개 도시에서 열린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3분의 1은 인도인이 창업했다고 알려졌듯이 TiE 네트워크는 존재 의미가 매우 크다.”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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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미 인도의 IT인재들은 글로벌 기업들에서 주요한 활약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 자체가 만든 네트워크를 통해 실리콘밸리와 세계 스타트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저자는 “세계적 기업에서 활약하는 인도인은 대부분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있는 대학원으로 유학한 뒤 커리어를 쌓아 기업 최정상으로 승진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어도비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현 CEO는 인도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반에 미국으로 건너가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이후 몇 개 미국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다음 지금 자리에 올랐다”고 그들의 ‘커리어 패스’를 설명한다.

 

사실 인도 IT업계는 원래 미국 기업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저급공정을 싼값에 처리해주는 ‘오프쇼어(offshore) 거점’으로 발달해 왔었다. 하지만 급속한 기술 성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1540억 달러의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데까지 성장했다. 현재는 대기업인 인도 IT 서비스 기업은 거대해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의 인도 개발거점은 계속 늘고 있으며, 인도발 새로운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같은 파괴적인 신기술이 인도의 성장을 더 가속화하고 있다”며 “매년 100만 명에 달하는 젊은 고급 IT인력이 배출되는 인도 IT업계는 이런 신기술 습득 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전한다.

인도 출신인 사티아 나델라 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 경영자 [이미지출처=CIO비즈]
인도 출신인 사티아 나델라 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 경영자 [이미지출처=CIO비즈]

이런 급변화의 중심지가 ‘넥스트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남인도의 ‘방갈로르’다. 방갈로르의 글로벌 인하우스 센터가 전략거점으로 변모하면서 인터넷의 주요 기업은 물론 IT 이외 업종이나 신흥기업이 잇달아 방갈로르로 몰려들고 있다. 저자는 “미래의 ‘구글’, 미래의 ‘아마존’이 인도에서 나온다는 예측은 이제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도의 스타트업 수는 6년 사이 10배가 늘어났으며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 또한 늘고 있다. 인도 최대 e커머스 기업 ‘플립카트’는 아마존과 경쟁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빅데이터 전문회사 ‘뮤 시그마’ 등이 인도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규모를 키우며 성장하고 있다.

 

인도 정부도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을 펼치며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구글의 현재 CEO인 사티아 나델라, 라지브 수리, 선다 피차이 모두 인도 사람이다. 명문대학 비즈니스 스쿨 고위직에도 인도 사람이 많다. 미국으로 유학하는 글로벌 인재가 여전히 많은 반면 ‘인도공과대학(IIT)’은 인도 명문대학으로 수많은 고급 IT인재를 배출해 인도 IT산업 성장에 공헌하고 있다. 책은 “인도에서 이기면 세계 어디에서도 이길 수 있고 앞으로 인도의 향방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미래가 결정되기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

인도공과대학 (ITT) 학생들의 졸업식 모습 [출처=이글루스]
인도공과대학 (ITT) 학생들의 졸업식 모습 [출처=이글루스]

‘IT기술혁신’과 ‘글로벌 시프트’ 두 조류를 봤을 때 인도는 그야말로 그 중심에 있다. 지금까지 전례 없는 최첨단 IT기술을 갖춘 신흥국인 인도는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의 혁신이 일어나는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의 가능성이 있다. 그 사례로 인도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초저가 화성탐사기를 궤도에 진입시킨 사건과, 좀 더 낮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일들은 회사 인프라가 갖춰진 실리콘밸리나 선진국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이노베이션이며 다른 신흥국에도 확산될 수 있는 긍정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인도는 지금 세계 ICT기술의 한복판으로 들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 세계의 고용, 부 그리고 ‘비즈니스 기회의 중심’이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 일례로 아마존과 월마트도 인도 기업과 사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ICT기업이나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의 경영자, 그리고글로벌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절대 ‘인도’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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