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뚜렷한 비전과 전략이 제시 후 각자 자리에서 최선 다할 수 있는 ‘기업문화’ 만들어

김수지 야놀자 대표. [출처=인터넷 인사이드]
'인재경영'으로 회사를 성공시키고 있는 이수진 야놀자 대표. [출처=인터넷 인사이드]

국내 숙박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1위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야놀자’의 성공비결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인재영입과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수진 대표의 리더십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목표를 향한 뚜렷한 비전과 전략을 먼저 제시한 후, 불필요한 사내 갈등없이 인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 주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3월 야놀자는 연구개발(R&D)분야 핵심인력 200여명을 포함해 총 400명 이상의 직원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대외적으로 인재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기조 아래, 우수 인재 영입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반 채용뿐 아니라 사내 추천제도를 통한 우수인재 영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사내 추천제도는 야놀자 직원이 추천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으로, 채용 확정 시 입사자와 추천인에게 최대 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업영역 확대와 글로벌 시장진출을 목적으로, 치열해지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이미지=야놀자 채용 사이트]
[이미지=야놀자 채용 사이트]

야놀자는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우수인재들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문화를 적용한 복지제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극대화하고자 부서별 출근시간 선택제를 실시하는 한편, 야놀자 앱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야놀자 100만 포인트’도 지급하고 있다. 업무 시에는 전 직원이 편의성이 좋은 고급 브랜드 의자를 사용하는 등 쾌적한 업무 환경 조성에도 노력 중이다.

 

김우리 야놀자 피플파트너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글로벌 여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인 만큼, 임직원들도 쉴 땐 잘 놀고, 일할 땐 몰입하게 해 주자는 것이 야놀자 인재육성의 지향점"이라면서 "지속적인 채용 강화와 함께 글로벌 인재영입을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팡?우아한형제들 등 이어 국내 7번째 ‘유니콘 기업’ 되기까지 업계 ‘뛰어나고 다양한’ 임원급?실무자들 대거 채용해 와…“우수한 인재는 야놀자에서 다 데려간다”

 

이러한 야놀자의 ‘인재경영’ 기조는 CEO인 이수진 대표의 강조점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경영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지금까지 회사가 아무리 흔들려도 본연의 미션에 천착한 리더십으로 인재를 향한 과감한 투자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온 것이 지금까지 야놀자의 성공신화를 이끌어 온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9 야놀자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발언중인 김수진 대표 [제공=야놀자]
2019 야놀자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발언중인 이수진 대표 [제공=야놀자]

야놀자는 올해 2월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이 됐다. 국내에선 쿠팡,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등에 이어 7번째다. 야놀자는 이 투자금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부문 대표는 한 언론을 통해 “글로벌 숙박예약 업체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두드리겠다”며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큰 투자유치의 배경에는 사실 야놀자의 다양하고 과감한 인재영입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투자건 전 야놀자는 업계의 뛰어난 인재들을 보강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서울대와 다트머스MBA를 졸업한 뒤 맥킨지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김종윤 부대표와 다트머스MBA를 마치고 구글에서 근무하던 조세원 상무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야놀자 김수진 대표가 구글 출신 조세원 상무를 영입하면서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 [출처=김수진 대표 페이스북]
야놀자 김수진 대표가 구글 출신 조세원 상무를 영입하면서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 [출처=이수진 대표 페이스북]

그 외 임원급이 아니더라도 실무자 레벨에서도 뛰어난 인재들을 대거 채용해 스타트업 업계에서 한때 ‘우수한 인재는 야놀자에서 다 데려간다’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기도 했다고 한다. 이수진 대표는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힘을 기울일 뿐 아니라 좋은 인재들이 오고 싶은 회사 문화를 만드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쓴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우수한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그가 오랫동안 삼고초려(三顧草廬)로 직접 공들여 스카웃 제의를 한 스토리들도 많다.

 

사실 이렇게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한 회사로 모이면 여러 문제가 생기기 쉽다. 그런데 야놀자는 과거 모텔 시절부터 함께 했던 이 대표의 후배들인 현 계열사 사장단과 이후 영입한 엘리트 그룹 임원진들 사이에 파벌이 생기거나 사내 정치가 일어나는 일이 없었다. 원년 멤버가 텃세를 부리거나 새로 온 임원들이 박힌 돌을 뺀다고 문제를 일으킨 일도 없다고 한다. 이런 기업문화를 만든 이수진 대표의 리더쉽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그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에게 목표를 향한 뚜렷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 다른 불필요한 문제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업문화’을 만들었다. 야놀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노는 문화 개척해 행복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문화‘가 밑바탕…자율출퇴근제?삼시세끼 무료제공?헬스장과 수면실 갖춰진 ‘리프레시 존’ 등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

 

그럼 구체적으로 이수진 대표는 어떤 방법으로 야놀자의 이런 기업문화를 만들었을까. 이는 야놀자의 강남 사옥에 있는 문구의 소개로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노는 문화를 개척해 행복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 만큼 야놀자는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례로 공식 모델인 대세 배우 조정석이 직접 전국방방곡곡을 여행하며 쌓은 경험들을 위트 있는 방식으로 재해석한 캠페인인 ‘놀아보고서’는 온라인상에서 15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화제가 됐었던 '놀아보고서' 광고 [제공=야놀자]
조정석이 출연해 화제가 됐었던 야놀자의 '놀아보고서' 광고 [제공=야놀자]

보고서조차 ‘놀아보고서’라고 칭하는 이 회사 직원들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대한민국을 놀게 하기 위한 기업인 만큼, 직원들이 즐겁게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통해 환경을 구축해 놨다. 먼저 야놀자는 자율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고, 팀의 업무 성격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절한다. 그 만큼 개개인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제도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야놀자는 직급 및 직위제도 폐지했다. 유연한 수평적 문화다.

 

회사 구내 식당에서는 삼시세끼를 다 무료로 제공한다. 직원들이 가장 만족하는 복지다. 또한 계절에 따라 간식을 ‘무한’ 제공한다. 이 밖에도 헬스장?요가실?배드민턴장?수면실?샤워실?클라이밍?탁구시설?도서관이 갖춰진 ‘리프레시 존’은 직원들의 심신을 ‘힐링’해 주고 있다. 또한 업무 관련 연 100만원의 교육비도 지원하며 업무 외 교육비도 50%를 지원한다. 4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 항목 지원으로 직원들의 건강도 챙기며, 개별 서적 구매비용 지원과 생일 축하금도 있다.

야놀자의 리프레시 존
야놀자의 '리프레시 존' 헬쓰장과 수면실, 샤워실 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탁구, 클라이밍 등의 여가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제공=야놀자]

또한 직원들에게 야놀자 직영점 할인과 포인트 제공도 넉넉하게 하고 있다. 야놀자에서 직접 운영하는 숙박시설은 직원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으며, 신규입사자를 포함한 전직원에게 야놀자 바로예약 앱에서 숙소예약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1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야놀자와 제휴한 1만1천여개 호텔?모텔?펜션?게스트하우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에는 휴식과 충전을 할 수 있는 하루를 주는 놀수(노는 수요일)도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업무에서 해방돼 같은 팀?동아리 끼리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이같은 야놀자는 여러 회사문화에서 인재인 직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한 업무와 휴식 여건을 보장 받으면서 자유롭게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기반이다. 한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요인을 단순하게 한가지로 분석하기는 어렵다.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야놀자에게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다른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인재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기업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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