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거동탕수육 김지훈 대표. [사진출처=한국경제신문]
거동탕수육 김지훈 대표. [사진출처=한국경제신문]

21세기 들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생활환경이 급격이 바뀌고 있습니다. 고객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마케팅 개념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브랜드는 상품 차별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제품과 서비스에 ‘컨셉’을 도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컨셉이 일정시간 지속될 때, 고객은 그제서야 하나의 ‘브랜드’로 인지를 합니다.

 

하나의 차별화된 브랜드가 탄생하려면 창의성의 뿌리가 되는 많은 정보와 지식이 창조자의 무의식의 세계에 저장돼 있어야 합니다. 창의성이 지식과 정보의 밑거름 없이 하루아침에 ‘툭’하고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창의성은 아주 새로운 것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차이’가 결국 창의적인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청년상인이 귀가 박히도록 들었던 말, “자신의 브랜드를 먼저 만들라”

거동탕수육 본점 모습 [이미지 출처=인스타그램]
거동탕수육 본점 모습 [이미지 출처=인스타그램]

오늘은 그 ‘작은 차이’로 인해 지금은 창의적인 브랜드로 우뚝 선 ‘거동탕수육’ 일명 ‘문어 탕수육’을 만든 김지훈 대표를 소개할까 합니다. 김지훈 대표는 지난 2016년 동해시의 특산품 중 하나인 문어를 탕수육에 접목시킨 거동 탕수육을 개발했습니다. 청년 상인을 시작할 때 창업지원 사업 단장은 그에게 귀가 박히도록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청년 상인들이 당장의 매출에 신경쓸 때, 김 대표는 힘들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김 대표가 처음 문어 탕수육을 만들기 위해서 한 중식당 대표를 만나 재료를 보여주자 대뜸 중식당 대표가 ‘이거 튀기기 어렵다’며 거기서 튀기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설득과 설득 끝에 돼지 등심에 문어를 붙여 튀겨보니 생각보다 바싹하게 튀겨졌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을 대견하게 생각한 그 중식당 대표는 탕수육 소스 레시피를 그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문어 탕수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손수 일일이 문어를 붙여야 했기에 손이 기름에 데이기가 그의 일상 중 하나였습니다. 그럼에도 자기만의 매장을 갖는 것이 꿈이었던 김 대표는 대기업의 슈퍼체인에 입사하여 많은 경험을 하였을 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계속 테스트하면서 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지금의 거동 탕수육을 만들어 냈습니다.

 

섣부른 ‘메뉴 다각화’는 금물…“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난 2017년 이마트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열린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에서 거동탕수육을 선보이고 있는 김지훈 대표(왼쪽 노란 앞치마) [사진=이마트]

매장 운영초기 주변 상권이 워낙 안 좋아 중간에 점심식사를 위한 메뉴로 선회하려도 생각했으나 그의 사업 멘토 역할을 해주던 사업단장은 기존의 거동 탕수육의 브랜드를 침해하는 메뉴의 다각화를 극구 말렸다고 합니다. 결국 시범적으로 메뉴를 다양화 했지만 역시 결과는 좋지 않았고, 다시 원래의 문어 탕수육을 중심으로 메뉴를 단일화 했습니다.

 

김지훈 대표는 그때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지속성을 유지해야하는구나!’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깨달음과 노력으로 거동 탕수육은 지난 2017년 E마트 스타상품 개발프로젝트에서 당당히 수상해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 입점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각종 tv에 소개 되면서 거동탕수육 브랜드는 확실한 ‘브랜드’로 자리잡게 됩니다.

 

현재 거동 탕수육은 평일엔 유동인구가 적어 배달을 통한 주문이 많고, 주말과 휴일에는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매장안이 분주합니다. 김 대표는 이제 “거동 탕수육 브랜드를 알아주는 고객이 많아져서 기쁘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판매는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브랜드를 만들 수는 없어…고객 ‘욕구’ 충족시켜 줄 ‘유일한 브랜드’ 만들어야

거동탕수육 브랜드 이미지 [출처=옥션]
거동탕수육 브랜드 이미지 [출처=옥션]

누구나 어떤 제품을 ‘판매’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제품을 브랜드로 인식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어느덧 거동 탕수육은 브랜드로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김지훈 대표는 “당장의 매출도 중요했지만 나의 제품을 각인시키는 브랜드를 만든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 합니다. 탕수육은 이 세상에 많습니다. 그러나 문어 탕수육은 거동 탕수육이 유일합니다. 그 작은 차이가 바로 ‘브랜드’입니다.

 

전통시장은 그동안 단순한 고객 니즈의 ‘충족’ 위주의 매장 운영으로도 유지 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고객은 니즈가 아닌 ‘욕구’를 충족시켜줄 ‘브랜드’를 원합니다. 그리고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창의력도 그 근본뿌리인 지식과 학습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전통시장도에 지식과 전문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필진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지식을 통한 인재개발 및 성장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고자 힘쓰는 '희망경영자'

"단체나 개인이 성장하는데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멘토' 입니다. 

전통시장은 이 두 가지가 취약합니다. 또한 단기적 성과만으로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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