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한건수 감사연구소 소장

감사경영 : "경영의 보이지는 않는 가치인 '감사(Gratitude)'로 개인과 조직의 보이는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감사’(gratitude)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필자가 감사경영을 이미 시작한 조직에 초대를 받아 강사로 간 경험이 있다. 그때 청중에게 던진 질문이 “‘감사’(gratitude)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였다. 다양한 대답이 있었는데, 그중 한 참가자의 대답이 아직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의 대답은 “‘사내 감사’(audit)가 떠오릅니다.”였다. 순간 다른 참가자도 동의한다는 듯 공감하며 모두의 얼굴이 함박웃음으로 바뀐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감사경영의 감사(gratitude)와 기업 내부의 감사(audit)는 발음은 동일하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다르다.

 

감사(audit) : 사무나 업무의 집행 또는 재산의 상황·회계의 진실성을 검사하여, 그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는 일. (두산백과)

감사(gratitude) :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표준국어대사전)

 

여러분의 조직에서 이미 감사(gratitude)를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감사경영을 하고 있다면, 지속가능한 감사경영을 위해 솔직한 조직원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감되지 못한 감사경영은 조직원들이 감사를 오히려 꺼리게하는 사내 감사를 받는 듯한 느낌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그룹뿐 아니라 감사경영을 진행하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으로부터 감사 활동이 괴롭다는 피드백을 들어본 경험도 있다. 그는 감사경영을 하는 의미는 알겠으나 매일 아침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이 전혀 즐겁지 않다고 말하였다. 일상의 반복적인 감사 활동 속에서도 진부함이 아닌 진정성 있는 감사의 본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것이 감사경영의 핵심이다.

 

감사는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끼고,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나는 괜찮아’(I’m OK), ‘너도 괜찮아’(You’re OK), ‘우리 모두 괜찮아’(We’re OK)가 연쇄적으로 일어나

 

감사란 좋은 일이 일어난 것과 그것이 외부의 대상으로부터 온 것임을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끼고,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가 일어날 때, 특정 사건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인식되어 마치 선물을 받은 것과 같은 기쁜 마음이 든다. 그런데 더 좋은 일은 이것이 나로부터가 아니라 외부의 대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그 선물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이럴 때 감사를 경험한 사람은 감사를 제공한 타인을 인정하게 되고, 그의 행동에 반응하게 되는데 그 반응이 감사의 표현이다. 이런 원리로 인해 회복탄력성의 저자인 김주환 교수는 감사할 때, ‘나는 괜찮아’(I’m OK)가 일어나고, 동시에 타인을 인정하는 ‘너도 괜찮아’(You’re OK)가 일어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조직원 모두가 좋아지는 ‘우리 모두 괜찮아’(We’re OK)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감사나눔신문]
[이미지 출처=감사나눔신문]

우리가 모두 너무 잘 아는 것처럼, 감사는 느끼는 것이지 기계적으로 세뇌가 되어 아무 생각 없이 동작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너무 빠르게 감사를 확산하고, 조급하게 그 결과를 얻으려는 마음은 내려놓는 것이 좋다. 오히려 조직의 리더라면, ‘조직원들이 언제 감사를 느끼는가?’, '조직에서 감사를 더 느낄 수 있도록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그 작은 시작을 어떤 마음의 감동으로 시작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감사 경영이 조직원에 대한 사랑과 애정으로부터 시작된 것인지를 스스로 질문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지금도 생각나는 한 대표님이 있다. 감사경영을 도입하고자 예전부터 고민하셨던 분인데, 감사컨설팅을 위한 구체적 과정을 듣고자 미팅을 요청하셨다. 그 대표님이 한참을 들은 후에 하셨던 말씀은 “아직은 제가 준비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였다. 의외의 대답에 다시 한번 어떤 의미인지 귀를 기울였는데, 그 맥락적 의미는 회사의 대표로 내가 그만큼 직원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돌아봤을 때 자신 있게 감사경영을 선포하고 진행할 만큼 사랑하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는 것이다. 솔직한 대표님의 대답에 나 또한 감사경영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에서 감사를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수십 년 동안 노력을 하는 네패스의 이병구 회장은 그래티튜드 경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에게 고마운 존재에게는 누구나 성심껏 배려하게 마련이다. 그러면 알력과 다툼이 없어지고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돌게 된다. 이렇게 관계가 편한 직장은 곧 스트레스 없는 훌륭한 일터가 되기 마련이다.”

 

감사경영을 하고자 하는 이유가 조직원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부터 시작될 때, 감사경영은 조직에 제대로 뿌리내릴 것이다.

 

"여러분의 조직은 진정한 의미의 감사경영이 시작되었습니까?"

 

 

 

필진 : 예닮 한건수 대표

"예닮은 예수님을 닮아가겠다는 삶의 방향을 담은 한건수 대표의 호입니다. 감사를 개인과 조직에 전하는 감사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감사연구소 대표

현)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전)불평없는 세상만들기 대표역임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HRM)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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