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표준 공식이 아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길에서 자신만의 시장을 창출하라!”

[이미지 제공=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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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우리는 자신을 평가할 때 본능적으로 학습, 훈련, 성취 등의 표준화된 방법에 따라 자신의 수행력을 가늠한다. 표준화 계약은 여러 방법으로 당신에게 스스로의 잠재력을 저평가하도록 내몰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당신을 심하게 위축시키는 방법이 하나 있다. 기관이 당신에게 맞지 않는 전략을 채택하라고 다그쳐 놓고선 당신이 쩔쩔매면 그 실패를 재능 부족 탓으로 돌리며 업신여기고 핀잔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최상의 방법으로 잘 해내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전작 ‘평균의 종말’을 통해 평균의 허상을 폭로한 바 있는 선두적인 사상가 토드 로즈와 신경과학자 오기 오가스가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다크호스 프로젝트’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해 인상적인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펴낸 21세기북스의 8월 신간, ‘다크호스’는 위와 같이 주장하며 “실제로 다크호스들은 표준 공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행복이 충만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크호스'의 저자 중 한명인 토드 로즈.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다크호스'의 저자 중 한명인 토드 로즈.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책은 “얼핏 보기에는 일탈 행위로 보이는 다크호스들의 여정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성공 법칙이 숨겨져 있다”며 “다크호스들의 성공 법칙은 ‘개인성을 활용해 충족감을 추구하면서 우수성을 획득’하려는 사고방식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크호스 (dark horse)’의 유래는 1831년 소설 『젊은 공작』에서부터 보편화된 단어로, 주인공이 경마에서 돈을 걸었다가 ‘전혀 예상도 못했던(dark, 알려지지 않은)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돈을 잃는 대목에서 비롯됐다. 이후로 ‘다크호스’는 ‘표준적 개념에 따른 승자와는 거리가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뜻밖의 승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목적지와 목표가 명확히 다른 개념이다. 우선 목표는 언제나 '개인성'을 근원으로 삼는다. 보다 명확히 말하자면 적극적 선택을 통해 목표를 세운다. 반면에 목적지는 다른 누군가의 목표관에 응해 따라가는 지향점이다. 이런 목적지는 대체로 표준화된 기회제공 기관에서 정해놓은 것이다. 목표는 당장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다. 그에 반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은 언제나 의존적이다. 중간에 발생하는 상황이나, 불확실한 상황,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목적지에 가려면 다수의 미래 전략들이 필요하고, 이 미래 전략들은 중간에 개입되는 전략의 결과에 좌우된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충족감을 달성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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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처럼 그간 산업화 시대 산물인 ‘표준화 시대’의 성공 공식이 “개개인의 저마다 특성과 장점은 무시한 채, 목적지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취업, 사회적 지위, 경제적 안정이 보장된다는 환상을 심어줬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현재는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개인의 취향에 잘 맞을 만한 영화나 책을 섬뜩하도록 정확하게 추천하는 세상”이라며 “이 신기술들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개인화(personalization)’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는 대규모의 고정적이고 위계적인 조직이 주축을 이루는 산업 경제에서 프리랜서, 자영업자, 프리 에이전트들이 주도하는, 점차 다양하고 분권화되는 지식서비스 경제로 전환 중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책은 이러한 개인화 시대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는 개념인 ‘개개인성(individuality)’에 주목한다. 2018년 비영리 싱크탱크 포퓰리스(Populace)가 3천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퍼센트가 사회적 정의에서 성공한 사람을 “힘 있는 사람”이라고 답한 반면, 개인적 정의에서 성공한 사람은 91퍼센트가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책은 “우리 대다수가 남들에게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면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은 개인적 충족감과 스스로의 결정에 따른 성취감을 성공 기준으로 여기고 있는 셈”이라고 일갈한다. 그렇다면 ‘성공을 이루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당신이’ 성공을 이루기 위한 최상의 방법을 찾아야…“모든 다크호스들은 현재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면서 의미 있고 보람찬 삶을 지금, 살고 있다”

저자 토드로즈. [이미지 출처=브런치]
저자 토드로즈. [이미지 출처=브런치]

책의 저자들인 토드 로즈와 오기 오가스는 하버드대에서 연구를 하던 중, ‘성공을 이루기 위한 최상의 방법’과 다른 관점을 제기하게 됐다. 그것은 ‘’당신이‘ 성공을 이루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만의 성공’을 이룬 장본인들을 찾기 위해 학계 관례에 따른 성공 사례가 아닌 비전통적 성공 경로를 따랐던 대가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선두적인 사상가로 인정받는 저자 토드 로즈도 ADHD 장애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스무 살에 두 아이 아빠가 되었고, 또 다른 저자인 유명한 신경과학자 오기 오가스도 대학을 다섯 번이나 중퇴하고 헌책을 팔러 다닌 경험이 있었다.

 

이처럼 두 저자는 표준 공식을 따르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번번이 실패했던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개인이 저마다의 우수성을 획득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스템 밖에서 성공한 대가들을 연구해 ‘다크호스’라 명명한다. 저자들은 “게임의 규칙을 거부하고 성공한 다크호스들은 시스템에 저항하려는 충동적인 반항아거나 남들보다 대범한 성격을 가진 괴짜일거라 지레짐작하기 쉽지만 대범하고 저돌적인 성격도 있고 소심하고 공손한 성격도 있다”고 다크호스들의 ‘다양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책에 따르면 실제로 어떤 다크호스는 분열 조장을 즐기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화해적 태도를 선호한다. 갑자기 진로를 바꿔 전혀 다른 분야로 뛰어든 대가들도 있었다. 어떤 남자는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 혹한의 북부 지방으로 트레킹을 떠났다가 외래 균류 전문가가 되어 돌아왔고, 아이비리그 대학원에서 인지언어학을 전공했다가 중도에 학업을 접고 세계적인 포커 귀재로 변신한 여성의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틀을 깬 다크호스들이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대가의 경지에 도달한 공통점도 다양하다 다수의 이들이 ‘충족감’을 들었지만, 강한 ‘목표’ 의식이나 자신의 활동에 대한 ‘열의’, ‘자부심’을 이야기한 이들도 있었다. ‘이 일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자처하거나, 조용한 어조로 ‘진정성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 이도 있었다. 책은 “표현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모든 다크호스들은 현재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깊이 몰입하고 있었다”며 “한마디로, 다크호스들은 의미 있고 보람찬 삶을 지금, 살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홈페이지]

다크호스들은 개개인성을 활용해 실력과 즐거움을 둘 다 얻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상황을 선택했고, 충족감을 주는 활동에 몰입해 학습력, 발전력, 수행력이 최대화된 덕분에 자신의 일에서 우수성을 키우기에 가장 효과적인 환경을 확보했다. 이렇게 다크호스들은 현대 개인화 시대에 잘 들어맞을 만한 성공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개개인성’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정의다”

 

무명 다크호스들의 성공담은 누구나 아는 유명인의 성공담보다 훨씬 더 많은 교훈을 시사한다. 이들이 이룬 성공은 특권층이나 엘리트층만 아니라 누구든지 다 성취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피라미드의 좁은 꼭대기에 홀로 서있는 ‘세계 최고’가 아닌 개인의 삶 전체에서 ‘최고의 나’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늘, 우리의 기업도 표준화된 성공방식에 따른 세계최고의 기업이 아니라 ‘최고의 우리 기업’의 길로 가는 다크호스 기업이 되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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