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스노우큐브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스노우큐브는 ‘재능 있는 사람들의 강력한 연합’이라는 슬로건으로, 영상/광고/마케팅 등을 수행하는 종합광고회사이다. 주된 거래처는 와디즈, ㈜인트윈 등 기업들이며, 기업 광고와 마케팅 프로젝트, 제품이나 회사를 소개하는 사진과 영상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스노우큐브 채현민 대표
스노우큐브 채현민 대표 ⓒ사례뉴스

 

“300만원으로 카메라를 한 대 사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30대 초반의 청년 사업가인 채현민 대표는 다양한 경험이 사업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제가 20살 즈음에 부모님께서 사업에 실패하셨습니다. 부모님의 사업을 돕기도 했지만 저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중국으로 유학 갈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평소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었기에 중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물리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귀국한 이후 미디어 콘텐츠 생산을 기반으로 광고와 마케팅을 하는 종합광고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사업 초기에는 재정적인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사무실 보증금 500만원과 운영자금 3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300만원으로는 카메라를 한 대 샀습니다. 사진을 잘 찍는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핵심역량이 되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에게 저를 알리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더군요.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진 달란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사진 동호회, 자동차 동호회, CBMC 활동, 고려대 평생교육원 경영학과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습니다. 차츰 고객들이 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사진과 영상, 중국 문화, 물리학 지식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있어 고객 상담할 때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노우큐브 채현민 대표가 영상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스노우큐브)
스노우큐브 채현민 대표가 영상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스노우큐브)

 

재능 있는 사람들의 연합

 

스노우큐브의 핵심가치는 ‘재능 있는 사람들의 강력한 연합’이다. “아직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을 만나면서 우리 회사와 같이 성장하자고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소속되어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일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채 대표는 회사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이 즐겁게 일하고, 일한 만큼 자기 몫을 분배 받는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함께 작업을 했던 촬영 감독 한 분이 ‘스노우큐브에 소속될 수 있어 너무 고맙다’고 말하더군요. 그분은 실력이 엄청 좋은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여건상 실력에 비해 합당한 페이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분을 회사 전속 촬영감독으로 영입했는데, 그분은 매우 기뻐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단순히 돈만 받고 일하는 직원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한 마음으로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영상을 만드는 노하우

 

채 대표는 사진과 영상의 품질은 최대한 높이되, 비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연구하고 있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품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1차 작업을 마치면 직원들에게 품질에 대해 피드백을 받습니다. 작업자와 상관없는 일반인들에게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여 품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출연한다든지, 외국인 모델을 섭외한다든지 하면서 비용도 줄이면서 독특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품질, 저비용의 영상을 제작하기 위하여 채 대표는 배움을 중요시 여긴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사내에서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양한 촬영 기법, 새로운 장비 사용법에 대해 기술을 가진 직원은 그가 비록 신입 직원이라도 선배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채 대표의 배움에 대한 철학은 스노우큐브가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스노우큐브는 저비용, 고품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학교 졸업 영상을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하였다. 서울 모 초등학교의 졸업 사진과 영상을 반별, 학교 전체, 친구들 인터뷰, 선생님 당부의 말씀 등의 영상 작업을 하였다. 졸업 앨범과 비슷한 비용으로 영상 작업까지 제공하여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뜨겁다.

 

“개인 간 공유 플랫폼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스노우큐브의 단기 목표는 학교 졸업 영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런칭시키고, 카메라 장비나 유아용품 등 렌탈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유모차 등 유아 용품은 사용 기간은 짧은 데 비해 구입 비용은 비싼 특징이 있다. 사용 기간이 지나면 베란다에 박혀 있어 자원이 낭비된다.

채 대표는 종합광고회사를 기반 사업으로 시작하여, 점차 공유 플랫폼회사로 확장한다는 계획을밝혔다. “카메라 장비나 악기, 유아용품 공유는 시작입니다. 물건 공유를 시작으로 차츰 재능 공유, 작품 공유, 공간 공유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나아가서는 공유하는 공간에서 작품이나 재능 그리고 물건을 공유하는 비즈니스로 융합할 계획입니다.”

 

“준비를 많이 하고 사업에 뛰어 드세요.”

 

청년 사업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채 대표는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먼저 청년 사업자들이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면 크고 작은 어려움이 계속 닥칠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재정적인 어려움, 사람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어려움이 생깁니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업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가족들과 비전을 공유하길 바랍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경험하는 감정적인 어려움과 고독감은 혼자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충분히 대화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대화하면서 격려도 받고, 마음의 짐도 함께 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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