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주변에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 보다 스타트업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졸업하기 전부터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스타트업을 준비하기도 한다.
스타트업이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스타트업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창업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라는 점에서 벤처기업과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창업을 좁은 의미로 스타트업이라고 하지만, 모든 창업이 스타트업은 아니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단어 그대로 시작하는데 있다. 돈, 경험, 지식을 전제가 되고 철저히 준비되어 시작하기 보다는 대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듯이 가볍게 시작하고 진행됨에 따라 수정하고 고치면 된다. 만약 실패하면 해체하면 되고 또 다른 팀을 꾸려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법인이나 사업자 등록을 하기보다는 공식적으로 투자를 받을 때 법인설립과 사업자 등록을 내면 된다. 아이디어를 기반한 기술력이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를 갖고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또한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Easy come easy go'라는 말이 있듯이 금방 사라지기도 한다.
IBM SoftLayer와 RocketPunch의 공동 프로젝트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스타트업의 3년 이상 생존률은 36%에 지나지 않는다. 10개의 스타트업 중 3년 이내에 6개가 넘는 업체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스타트업계는 이 3년을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이 계곡을 지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 아이디어를 키우는 여러 요소들이 필요하다.
첫째로는 최고의 마케팅은 입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더라도 해 아래는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처럼 비슷한 상품들이 넘쳐난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제품들이 쏟아지는데 그 중에 눈에 띄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쩌다 ‘운좋게’ SNS에서 리트윗되어서 눈에 띄면 대박을 치는 것이다. ‘허니버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허니버터칩도 새로운 제품이긴 했지만, 연예인들이 SNS에 올리면서 ‘허니버터칩’이라는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둘째로는 든든한 투자이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하다.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본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은 1993년부터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40%, 60%씩 지분을 출자하는 글로벌 벤처 캐피탈인 요즈마펀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매출을 올려야만 상장이 가능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또한 정부의 세제혜택또한 미미하다. 작년 5월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행 초기단계이다.
셋째로는 철저한 준비이다. 스타트업의 장점이라 하면 빠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양날의 검과 같아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스타트업의 생태계가 금방 생기고 없어지는 분위기지만, 누구도 자신의 사업이 망할 것을 생각하면서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창업을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비율은 극희 적다. 2015년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시작하는 비율이 83.1%에 달했다. 또한 창업 준비기간도 평균 10.4개월에 그쳤다.
넷째로 순발력이다. 처음 정한 사업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도 필요하지만, 급변하는 세상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상황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갈 때는 빠르게 접고 방향을 바꿔야 한다. 이것을 ‘피보팅’이라고 한다.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다르게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만, 신속한 결정과 추진력으로 진행한다면 예상 외의 대어를 건질 수 있다. ‘배달의 민족’도 원래는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114처럼 전화번호 앱을 만들려고 했지만, 2명이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음식점으로 범위를 축소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업방향을 배달과 주문으로 정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좋은 팀이다. 안랩 창업자인 안철수 국회의원은 “2~4명의 공동창업자가 팀을 이뤄야 한다. 통계적으로 2인 이상 공동창업이 성공확률이 높다. 4명이 창업한다면 기술, 마케팅, 판매, 관리가 조합되면 최적이다. 행동파와 신중파가 함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운’이라는 요소는 따를 수도 있고 따르지 않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철저히 준비가 되었을 때, 스스로 그 ‘운’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여 Start-up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