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리 대표 노무사 “외부고객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에게 좋은 평가 받고 있어 보람 느껴”

노무법인 조율의 김소리 대표 노무사. [사진=노무법인 조율 제공]
노무법인 조율의 김소리 대표 노무사. [사진=노무법인 조율 제공]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법인 뿐 아니라 저희 고객사의 가장 큰 고충은 ‘나’를 중심으로 한 기준과 ‘타인’의 기준 충돌에 있습니다. 나의 기준과 다른 사람의 보는 시각이나 기준이 다르다면 흔히 ‘틀리다’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이 없고, 똑같은 생각 역시 있을 수 없습니다.”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노무법인 조율 김소리 대표 노무사는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운영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조정 및 협상 분야를 연구하면서 분쟁의 시작은 ‘다름’을 ‘틀림’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현상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다름’이란 나와 같은 가치관이라도 그 가치관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 동일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이 개념을 정확히 인지하면 상대방을 이해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고 전했다.

 

“저희 고객이 근로관계 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저는 한번쯤 상대방이 틀리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대하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할 수 있음을 고객에게 인식시키며 상담을 시작합니다. 이런 생각의 여유를 고객들과 함께 나누다 보면 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대화로 풀어갈 수 있고, 빠르게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하게 됩니다.”

 

김소리 대표는 이처럼 고객과 소통을 전제로 한 문제 해결 방식이 다른 노무법인과 조율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녀가 법인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김 대표는 “법인 구성원 모두가 서로 다른 성향임을 먼저 인지하고,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으면 왜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먼저 경청해 생각의 차이가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찾아보려고 노력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법인 구성원과의 소통의 시간이 증가되고, 업무에 있어서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노무법인 조율 현판 [사진=노무법인 조율 제공]
노무법인 조율 현판 [사진=노무법인 조율 제공]

“개업 초기부터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각 분야별 전문팀을 탄탄히 구성할 수 있었고, 외부 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업무에 좋은 성과를 나타나게 되는 등 법인이 튼튼하게 매년 성장해 나간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현재 기업의 성장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김 대표는 특히 업계에서 승인 받기 어려운 ‘우울증 산재’ 사건이나 ‘차별 시정’ 사건 등 대형 법인에서도 좀처럼 수임하기 쉽지 않은 사건을 수임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녀는 “실력 하나만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계속 개업 노무사로 남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법인 전체 구성원이 자기 분야에서 계속 노력해 주었고, 특히 법인 구성원들이 종종 ‘취업하길 잘했습니다’라는 평가를 직접적으로 제게 전달해 주면서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고객인 법인의 구성원에게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제가 추구해온 소통 경영이 틀리지 않았다는 부분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웃었다.

 

이론적 연구 및 실무경험 바탕으로 한 니즈분석과 솔루션 개발에 역점 둬…3년 지난 시점부터 거쳐 갔던 고객들 입소문 통해 매출이 현저히 증가해

 

현재 노무법인 조율은 합정동 본사와 방배동의 서초강남지사로 나누어져 있다. 소속 노무사 10명으로 구성된 조율은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각 노무사들이 전문 영역에 팀을 이루어 배치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팀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 팀 구성은 대기업 및 노동조합 업무까지 조언할 수 있는 ▲기업법무팀, 노사관계의 체질 개선 및 정부지원금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컨설팅팀, 임금과 4대보험 설계를 담당하는 ▲급여아웃소싱팀 및 특수한 4대 보험 처리가 필요한 ▲건설팀으로 구성돼 있다.

노무법인 조율 사무실 내부 [사진=노무법인 조율 제공]
노무법인 조율 사무실 내부 [사진=노무법인 조율 제공]

“원래 개업 노무사로서 큰 사업 구상은 없었어요. 다만, 제가 개업할 당시까지 여성의 경우 전문직이라 해도 남자 노무사에 비해 취업상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어 취업보다 개업의 길을 선택했어요. 최초 개업 당시 노무사로서 역량 자체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매출 발생을 위한 영업방식을 벤치마킹할 사례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노무법인이 취하는 인터넷 마케팅이나 지인 소개만으로는 사업 성장에 한계가 있었거든요.”

 

김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을 남들과는 다른 전략으로 돌파했다. 개업 후 바로 영업에 뛰어든 다른 노무사들과는 달리 먼저 사업장을 종류별로 대기업, 중견기업, 공기업 및 공공기관, 소기업, 그리고 건설업으로 분류하고, 대학원에서의 이론적 연구 및 실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사업장의 니즈 분석과 이에 따른 솔루션 개발에 역점을 둔 것이다. 또 계속 변화하는 트랜드를 분석해 이에 필요한 직무 교육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런 작업이 사실 즉각적으로 효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떤 고객을 맞이하더라도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시간으로 생각하면서 때를 기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3년 동안은 비슷한 시기에 개업한 다른 노무사에 비해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시점부터 그동안 거쳐 갔던 고객의 입소문을 통해 매출이 현저히 증가했다. 김 대표는 “저를 거쳐 가지 않은 고객은 있어도 한번 거쳐 가면 기업 내무 문제에 대한 1차적 상담자역으로 노무사의 가치를 확실히 인식시켜드릴 수 있었다”고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김 대표의 성향에 맞게 노무법인 조율은 수평적인 사내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노무사 자격이 없는 구성원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열정과 역량만 있다면 역량 향상에 필요한 교육기회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별 구성원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각 팀별로 노무사와 일반 사무원이 짝을 이뤄 함께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필요한 업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스터디 팀을 구성했다.

 

“혹자들은 이런 노력으로 잘 키워진 인재가 이직을 하면 무용하지 않는냐는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저희 법인에 취업해 인재로 성장한 후 이직을 하더라도 이는 저희 회사가 매력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므로 내부적 반성하여야 할 일이지 이직하는 인재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매력적인 사업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외부고객에 대한 새로운 트랜드 뿐 아니라 내부고객인 구성원들 연령변화에 따른 트랜드도 반영해 조직이 정체되지 않고 유연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 불필요한 지출 방지하기 위해 업무 수임전 유료상담 진행…“고객이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 ‘들어야 할 말’ 해 주죠.”

 

이처럼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는 노동 트렌드를 분석과 이에 따른 신속한 직원 직무교육을 실시해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해 나가고 이는 노무법인 조율이지만 사실 지식보다는 그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시 고객이 가장 궁금한 점을 속 시원히 이야기 해 주는 부분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노무법인 조율 건물 외관 모습. [사진=노무법인 조율 제공]

“저는 업무를 수임하기 전 고객 상담을 먼저 해요. 첫 상담 때 많은 노무사 사무실에서는 상무료로 진행하지만, 저는 유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로로 상담을 진행하는 이유는 상담의 퀼리티를 높이고, 실질적으로 고객이 불필요한 지출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상담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건의 경우 무료 상담을 진행할 경우 성실한 상담을 보장할 수 없어요. 그러나 유로로 상담할 경우 상담 전 저희 전문인력들의 충분한 사전조사 및 시간을 확보함으로서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고 고객에게 무리한 계약을 체결하려 하지 않는 등 최대한 고객의 현황에 맞게 상담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노무법인 조율은 고객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들어야 할 말’을 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상담 방침은 고객에게 계약체결 선택권을 부여해 한번 더 고객 스스로 진단할 기회를 제공하고, 상담 내용에 만족해 계약을 체결하거나 체결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다른 고객을 소개해 줌으로서 수익 증대로 연결된다”고 노하우를 설명했다.

 

현재 어느 정도 양적으로 회사가 성장한 만큼 조율은 내부 업무 시스템의 효율화를 단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노동계가 급격히 변해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진 만큼 이를 대응하기위해 업종별, 인원별 인사노무 매뉴얼을 리뉴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사업장 현황에 맞게 온라인상으로 급여 프로그램에 근로계약서 폼을 삽입해 보다 편리하게 인사노무 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건전한 노무사의 본분에 대해 나눴다.

 

“근로관계는 ‘계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만큼 외부의 계약처럼 근로계약도 관심을 가지고 계약 조건을 이행하려는 근로자와 사업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전한 근로관계는 서로 합의한 계약 준수에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로계약을 누구와 체결할 지, 어떤 내용으로 작성할지, 그리고 어떻게 유지할지를 일반 계약처럼 관심을 가진다면 지속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분쟁 없는 사업장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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