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수 우아한형제들 상무 "경영자는 결국 주어진 환경 잘 섬기는 '종합 예술인'이죠"

카톡의 민족 :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 한명수 상무와 사례뉴스 곽성규 기자의 '재기발랄' 인사이트 넘치는 실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칼럼화 한 컨텐츠입니다.

'배달의민족' 창의적 혁신가로 불리는 한명수 (주)우아한형제들 이사(왼쪽) 사례뉴스의 '재간둥이' 곽성규 기자(오른쪽) ⓒ사례뉴스

'경영자'와 '기획자'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지, 공통 분모는 없는 건지, 한쪽이 한쪽에 귀속되는 개념인지 등 궁금해 하던 곽기자는 한 상무에게 카톡으로 질문을 한다.

곽성규 기자 : 

한 한가위, 고유의.

명 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상무님...

수 수확의 계절인데 재미난 기사거리 수확도 절실하네요...질문 답변 하나난 해 주세용꿈틀이~

 

"기획자는 경영자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영은 기획을 잘 하는 사람이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인데요, 배민의 김봉진 대표님도 디자이너 출신이시고, 그렇다면 경영자는 기획력이 없어도 경영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배민의 경우 경영자들이 혹시 기획력 보다는 다른 능력으로 기업을 잘 경영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경영자에게 기획력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등 반론제기로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

한명수 상무 :' 경영자 라는 정의가 ....

managing하는 사람인데... business, managers, workers & works를 매니징하고....권한을 가지고 감독, 의사결정하는 사람.... 꽤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역할...

 

'기획자'는 문제해결 아이디어 제안 실행하는 사람....

 

우리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님은 디자인도 잘하고 경영도 잘하는분...(명함에 'CEO/경영하는 디자이너' 라고 직함...쓰여있다능...)

 

회사의 '문제'는 워낙 복잡하고 비선형적인지라... 돈도 벌어야 하고 조직도 건강하게 돌봐야 하고 파도도 넘어야 하고...기획한다고 실행이 그대로 되는 법도 없고...실행하더라도 예상했던 결과가 꼭 나오지도 않고... 성과가 혹시 나더라도 계속 똑같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사람에게 일을 맡겨야 하는데...사람은 그 속을 알 수 없어... 문제는 결국 사람이고.. ㅋ

사람은 오래 같이 지내봐야 겨우 그 본모습을 알 수 있고...그런데 오래 볼 시간은 없고...

시간은 정말 없고...할 일은 많고...후후...

 

일을 기획한다기 보다는... 0)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 그려지게끔 1)사람을 세우고 2)시간과 자원을 배분하고 3)약속하고 책임을 지는... 머...그런 일이 (최고)경영인이 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한마디로... '예술'을 하는... 기획자가 예술을 잘하면 경영도 잘 할 수 있...

곽성규 기자 : 결국 0번 큰그림을 그리는 것이 - 기획 이라고 본다면 결국엔 경영자는 기획자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큰 그림을 직접 그리지 못해도 사람을 세우고, 자원을 배분하고 약속에 책임을 지는 것을 다 잘하거나, 이 중 1~2가지만 잘해도 경영자라고 볼 수 있을까요...?

한명수 상무 : 글세여.... '기획자의 범주' 라는 말이 좀 거시기헌데... ㅋ

'마스다 무네아키' ...쯔타야 만든... CCC 회사의 ceo는 경영자가 하는 일이 기획이라고 책에서 번번히 이야기하긴 하네여. 후후

마스다 무네아키(增田宗昭), 컨비니언스 클럽 주식회사 CEO [이미지=콘텐타M]

 

“일본에서 가장 큰 서점인 츠타야의 최고 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기획의 귀재이자 창의력의 끝판왕이다. 비즈니스를 종합예술로 풀어내는 경영 예술가 정도가 그를 위한 적절한 타이틀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아는 국내의 한 대형서점도 이 츠타야를 성실히 벤치마킹했을 만큼 이 서점은 그 상품성과 기획의 완성도가 높다. 마스다의 손길이 지나가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장소에 생기가 돌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 된다. 그리고 이것은 마스다의 끈질긴 관찰과 고민, 무엇보다 그의 인류애에 의한 결과물이다.

 

실패하지 않는 기획의 비밀이란 사람들이 기뻐할 만한 것을 만드는(기획하는) 것이라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논리이지만 막상 실무에서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전쟁터 같은 일터에서 인류애나 소명 따위를 운운하는 것이 물정 모르는 순진한 소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더 편리하고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던가. 모든 비즈니스는 사용자를 위해 존재해야 하고 돈벌이는 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통찰을 아는 것이 고객가치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금전적인 부분이나 사회적 지위, 자기계발 등에서 노동의 의미를 찾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직업적 소명의 기저에 인류애라는 콘셉트를 가진 리더들이나 자본가, 기업가들이 많을수록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성공하는 기획의 비밀 – 마스다 무네아키 (Contenta M) 중에서 

한명수 상무 :  이사람은 말끝마다... 기획을 잘해야.. 기획을 해내야... 디자인을 잘 해야..... ㅋㅋ

그래서 그것이.. 경영이라고 하는 사람이고. '기획'이란 단어. 말 자체가 뜻하는 바가 다를 터이니..후후

곽성규 기자 : 오옷 웬지 예술가의 느낌이 나는군요...

한명수 상무 : 경영자는 걍... 자기 주어진 환경에 맞게.....안망하게 (또는 흥하게) 주위 환경을 잘 섬기는 사람 정도 아닐까여... 

'예술가' 라니깐. 종합예술인. = CEO

ps. "마스다 무네야키.... 책이 우리나라 몇 권 나왔는데 함 보셔요.. 배달의 민족 대표님도... 마스다무네야키를 무척 좋아해요... 뭔가 비슷한 게 있거덩여 ... 생각하는 바나...추구하는 바나...그림을 그리는 바나...그것을 어떻게 조직에 심을까 .. 하는 것들이.. 많이 비슷.  디자이너 출신은 아닌데..디자이너 뺨치게 디자인을 좋아하고 이해해여." 

[추천] 지적자본론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추천]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카톡 대화내용을 컨텐츠화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우아한형제들 한명수 상무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