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이 본죽 대표 “BM매장의 본질은 사업이 사역이 되고, 사역이 사업이 되는 것”

[이미지=본죽 홈페이지 영상 화면캡쳐]
[이미지=본죽 홈페이지 영상 화면캡쳐]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는 2000년대 초반 서구권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0년이 지난 2010년대 이후부터다. 비즈니스 선교란 주로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체를 매개로 하나님이 그 나라와 국민들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활동’을 말한다.즉, 비즈니스 자체가 하나의 선교 수단이 되어 현지인들을 영적으로, 경제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비즈니스 선교는 그간 ‘장미빛’ 만은 아니었다. 비즈니스 세계의 일반 상식을 간과했거나, 하나님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비즈니스 선교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착각’속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비즈니스와 타 문화권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비즈니스 선교를 풀어나가선 안 된다는 지적과 함께 전문가들 사이에선 선교사들을 사업가로 만들기보단 ‘비즈니스에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타 문화권에 나가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선교임을 발견할 수 있도록 깨우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실력있는 크리스천 기업 중 하나인 본죽(본아이에프)의 ‘BM매장’ 사례는 비즈니스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전략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본죽&도시락카페', '본죽&브런치카페'로 해외 현장에 진출한 'BM(본미션·Bon Mission)매장'은 현재 우크라이나, 태국, 몽고, 필리핀, 캄보디아, 브라질, 일본, 루마니아, A국 등 9개국에서 22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BM매장은 2002년 본죽 설립 이래 16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시스템, 인적·물적 자원 등이 빚어낸 결정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지 출처=본죽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본죽 홈페이지]

최복이 본월드미션 이사장(본죽 설립자)은 "1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품고 기도하고 기다리는 산고 끝에 2016년 BM매장이 탄생했다"며 "BM매장은 지속가능한 자립형 선교 패러다임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전했다. 본죽이 해외 진출을 시도한 역사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일본과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반매장을 열었지만,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년째 되던 2015년에는 최복이 이사장이 1년간 중국에서 머물며 현지 시장을 공략했지만 사드 배치 갈등 등과 맞물려 매장을 모두 닫고 돌아와야 했다.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것이 바로 비즈니스 선교를 위한 지금의 BM매장이었다. 현재 4개국 26개 매장이 운영중인 해외 일반매장은 성장이 더딘 반면, 2016년 12월부터 시작한 BM매장은 2018년 5월까지 12개의 매장을 연 이후 오픈 예정 매장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BM매장 사역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10년간 '맛' 유지를 위한 핵심 소스 통관이 안 되던 국가에서는 비즈니스에 문외한인 한 선교사님에 의해 단번에 소스가 통관이 되는가 하면, 공항 검색이 까다로운 다른 국가에서도 소스를 담은 캐리어를 빼앗기지 않고 통과하는 등 크고 작은 기적을 날마다 경험하고 있다.

예배를 인도 중인 최복이 대표. [사진 제공=본월드 미션]
예배에서 간증 중인 최복이 대표. [사진 제공=본월드 미션]

“BM매장의 본질은 사업이 사역이 되고, 사역이 사업이 되는 것입니다. 해외 진출을 위해 몸부림치던 지난 10년의 세월은 15년간의 일반 비즈니스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킹덤 비즈니스로 승화되는 과정이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최복이 이사장은 "복음 때문에 선교사님들과 파트너십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 BM매장이 더 의미가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본죽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선교 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은 선교사들의 강점이 합쳐져 지속 가능한 선교 전략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매장이 하나님 방법으로 이뤄지고 예수님을 드러내며, 제자 양육도 하는 '선교 도구' 되어야“

 

현재 본죽의 BM매장은 아시아?아메리카?유럽 등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선교사들의 상담이 많은 아프리카의 경우 통관과 물류 등이 까다로워 방법을 계속 모색 중이다. 최복이 이사장까지 함께하는 BM매장 오픈팀 4명은 선교 현장에 도착하면 매장 청소부터 돕고, 시장 조사, 가격 책정, 요리 교육,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직접 발로 뛰며 지원한다. 최 이사장은 “저희 팀과 선교사님들 모두 감동과 감격으로 운 적이 많다”며 “힘든 과정을 거쳐 하나님께 쓰임받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본죽 상파울루 매장과 직원들 모습. [사진=본월드 제공]
본죽 상파울루 매장과 직원들 모습. [사진=본월드 제공]

BM매장은 '맛과 건강' '친절과 섬김' '청결과 위생' '정직과 투명'을 핵심가치로 한다. 또 주일예배, 제자양육 등의 '선교', 월 1회 이웃 섬김 및 1매장 1명 빈곤아동 양육 등의 '섬김', 매월 선교와 섬김 활동을 타 BM매장과 본사와 공유하는 '협력' 등을 운영 지침으로 한다. '비즈니스 선교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밥과 복음'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내용 등의 사명선언문도 함께 낭독한다.

 

본죽의 BM매장은 특히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나, 어떤 방식으로든 이익을 낸 뒤 선교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운영 자체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뤄지고 매장 자체가 예수님을 드러내며, 제자 양육도 하는 '선교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점을 현지 선교사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일례로 캄보디아 BM매장의 경우 남편 목사가 기존 학교사역을, 사모가 BM매장을 맡아 활력을 얻고 있다. 7개월만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수익금으로 사역을 지원하는 등 발전하고 있다. 한글학원 사역을 하는 A국도 BM매장의 모범 모델이다. 선교사가 키운 제자들이 학원 직원이자 BM매장 직원으로 일한다. 현재 지역에서 유명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면서 3층 건물을 모두 BM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B국의 경우 두 선교사가 제자들을 키워 보내 총 5개의 BM매장을 열기도 했다.

[이미지=본월드미션 홈페이지 동영상 화면캡쳐]
[이미지=본월드미션 홈페이지 동영상 화면캡쳐]

본죽은 2년 가까 BM매장을 열면서, 롱런하려면 정당하고 건강한 이윤창출을 위한 사전 교육과 재교육이 더욱 강화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지난해 '본죽 프랜차이즈 미션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매장 간판을 달고 노하우를 가르쳐 매장을 관리, 운영하는 '점주과정'(1주)과 현지에서 여러 개의 프랜차이즈를 내는 'CEO과정'(4주)으로 교육 과정을 진행 중이다. 해외 비즈니스 선교 및 교육에 들어가는 예산은 모두 ㈜본아이에프 대주주인 최복이 이사장의 수익금으로 지원한다.

 

지난 2014년 최복이 이사장이 본월드미션을 세우며 하나님 앞에 기도할때 솔로몬의 일천 번제를 떠오르게 하시면서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1000개의 교회를 세우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한다. 5년간 마음에 품고 전 세계 작은 교회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며 20여개의 작은 교회를 국내외에 세웠지만 BM매장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BM매장이 일터교회이자 비즈니스 선교 매장이라는 데 착안해 매장 1000개를 하나님께 올려드리겠다고 서원했다. 최복이 이사장은 "BM매장은 선교 현지에서 ‘종합미션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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